세번째 부의주를 담그고(6월 17일) 다음주에 방문주(6월 24일) 덧술을 쳤다. 방문주는 연구소에서 담은 밑술의 양이 너무 많아 절반을 받아와 한것이다. 그제(7월1일)는 하향주 밑술을 담앗다. 가양주반에서 같이 공부한 홍경화씨와 함께다. 원래 교감아지매도 함께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일 생겼다고 빵꾸를 내었다.
하향주는 물이 거의 없어 담는데 너무 힘들다. 그래도 우짜겠노. 힘들게 밑술을 담앗는데 문제는 내일(밑술로 부터 3일 뒤-7월 4일)하는 덧술의 어려움이다. 이건 팔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힘들다. 오늘 더운물에 발을 담그고 발면도를 했다. 갑자기 왠 발면도? 손의 힘으로는 부족하여 발로할 생각으로 1차적으로 발을 깨끗이 한 것이다. 방문주 덧술 칠 때도 힘이 드니 나중엔 혼화를 더 하기가 힘들어 포기하고 중간에 입항했다. 이래 가지고는 맛잇는 술 빚기 어렵지 않겟나 싶다.
그리고 또 다시 부의주를 내렸다. 저온 숙성을 제법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으나 온도가 워낙 높고 내가 사는 곳에선 저온 숙성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3주만에 술을 내린 것이다. 아뿔사! 3주라 생각했는데 이글을 적으면서 날짜를 보니 겨우 2주다. 그래 어짠지 내리는 술맛을 보이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 제왕절개를 한 것이다. 우짜겠노 인큐베이터는 아니지만 냉장고에서라도 숙성을 좀 더 시켜야 할 판이다. 이미 내린 술 어쩔 수 없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속담은 잘못 된 것이다. 원래는 '한번 내린 솔은 다시 담을 수 없다.'가 원본이다.
하향주는 구멍떡으로 밑술을 만든다. 구멍떡 만들기 전에 익반죽하는 모습. 이거 제법 힘든작업이다.
구멍떡을 삶는 모습. 떡익으면 하얗게 변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새끼를 강가에 풀어놓으면 고놈들이 자맥질 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부의주 내린 뒤 의기양양... 1주일 빨랐다는 것도 모리고 흐뭇해 한다. '한번 내린 술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새로운 속담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하향주 덧술 치면 나머지를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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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주 덧술 (7월 4일)
대체로 밑술을 72시간 정도 발효신 뒤 덧술을 친다. 덧술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요일 아침 부터 찹쌀을 백세하면서 오후 9시30분(72시간된다.)을 맞추엇다.
지난 한 주 영화 한편 보질 못해서 잠시 짜투리 시간으로 '8과 1/2'을 보고 오긴 했다.
10: 40 - 백세 시작(쌀을 하얗게 백번 이상 씻는다는 말 - 물 엄청 든다.)
11:20 - 침지 시작(백세한 것을 가라 앉혀 쌀에 물이 충분히 침투되길 기다린다.)
17:00 - 물 끓이고 살수물 준비, 모든 도구 소독, 항아리 증기 소독
18:30 - 백세한 찹쌀을 다시 씩소 고두밥 준비
19:25 - 고두밥 찌기
20:10 - 살수(증기가 고루 침투되어 전체 쌀이 잘 지게되도록 찬물을 뿌려준다.) 20초 안에 끝낸다.
20:38 - 고두밥 끝, 고두밥 냉각
21: 05 - 혼화 시작 (9시30분에 맞추려 했으나 조금 일찍 마무리되어 그냥 진행 했다.)
밑술 상태가 별로다. 흰 곰팡이가 전체적으로 피어있다. 습도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조교인 허선생 대답)
22:00 - 입항 (너무 너무 힘들다. 다신 하향주 담고 싶지 않을 정도다 ㅠㅠㅠ)
비가 오는 등 습도 탓인지 곰팡이가 하얗게 폈다.
밑술과 찐 고두밥으 ㄹ합해서 혼화 시키는데 물이 너무없어 혼화가 어렵다. 옆 계량기에 밑술을 남겨두어 조금씩 뭍혀서 혼화시키는 중이다.
찹쌀떡과 같다. 물이 없으니 떨어지질 않는다. 혼화가 잘되었다. 덜 되었으면 쉽게 떨어질 것이다.
옆에 있는 분이 같이 가양주반을 들은 홍경화씨다. 같이 고생 억수로했다.
드뎌 입항이다.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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