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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일인데도 장이 굿꿋이 버티고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던 것이 장종료 20분을 심하게 출렁이기 시작한다. 워낙 센것이라 구토가 나올 지경이다. 결론은 50p 넘게 빠졌다. 우하하하 IMF, 미국붕괴 때와 비슷하다. 한방에 물건을 던져 버리는 외국인들의 힘에 감복할 뿐이다. 도이치 뱅크 만세!.
한통의 전화가 왔다. 같이 술을 했던 미스홍에게서.
요사이 바쁘냐고 안부를 묻는다. 서로 못본지 연락 못한지 참 오래되엇다. 둘이 하향주를 담고 고놈이 실패로 산폐 되어버린 이후 서로 얼골을 보지 못했다. 전화도 실패의 슬픔을 알린 이후 처음인 듯하다.
바쁘다고 물은 이유는 '왜 블로그 적지않느냐?'는 것이 주 이유다. 많이 힘들고 갈등의 시기지만 그래도 극복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질책과 격려의 전화다.
미스홍은 영화를 즐기는 편도 아닌데 한번씩 내 블로그를 방문한 모양이다. 남편과도 같이 읽고 했단다. 자기는 조금 어려울 경우도 많앗단다. 단어는 쉬운데.
단어의 사용에 비해 수월하게 표현을 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남편은 '고민을 억수로 하여 적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더란다.
고민이다. 갑자기 팬 한명이 있는 셈이다.(고정 팬인 강도사와 복남여사는 논외로 하고) 격려 전화를 받은 것이다. 다시 올린다 하여 달라질 것도 하나도 없는데 한명의 팬을 위하여 다시 올려야 되나? 술에 대해 별 반응이 없을 때 자형께서 '니 술이 세상 최고다'는 한마디에 다시 술에 마음을 다해 보려고 용을 쓰듯이 블로그도 다시 문을 열어야 하나?
모르겠다. 정신없이 달리다 지풀에 주저 앉아 뒤돌아보니 왜 왔는지 어디를 통해 왔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은 채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는 중인데 다시 일어나서 달려야 하나?
처음엔 신나게 뛰었으나 이젠 별 힘도 없고 그리 보고픈 마음도 없는 상태인데.
결론은 두더라도 전화를 준 '미스홍'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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