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3.08.28

무거운 빈가방 2013. 8. 29. 00:30

수요일은 좀 바쁘다.

 

옥천사에서 오후 2시반과 저녁 7시반에 몸살림 운동이 있기 때문이다.

 

한여름 낮과 밤에 에어컨도 없는 공간에서 낮에는 더위에 밤에는 모기한테 시달리니 수요일만 되면 초죽음이다.

 

그냥 축 널부러지고 싶은 심정,,, 그렇다 하여 억수로 힘든 것은 아닌데 더위에 몸 가누기 힘든 것인데 구분하기가 약간 모호하다.

 

이제 이 수요 강의도 다음주면 끝난다. 몇몇 분들은 더 하자 하는데 이것도 좀은 갈등이다.

 

갈수록 봉사의 정신은 사라지고 좀 거시기한 생각만 남는다.

 

그래도 몸 던져 하는 일이기에 이 노동에 대한 인정을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많이 든다.

 

몸살림운동을 시작하고 처음 강의를 했을 때의 두근거림은 첫입맞춤의 기억과도 흡사할 수 있다.

 

떨리는 마음 감추기 힘들고 두근거리고 더듬거리면서 몸도 가누기 어렵다.

 

지금 시네마테크에서 여는 특별전 - 마스무라 야스조의 영화 중 입맞춤을 보앗는데

 

이 영화에서의 입맞춤은 그리 설레이는 것은 아닌듯 하다,

 

그래도 첫맞춤은 매우 설레임은 분명할 것이다.

 

감옥에 갖힌 아버지 때문에 서로 만나게 된 남녀가 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다르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다르다.

 

50년대 영화가 그렇듯이 주인공들이 가진 순수한 감정은 화면에 가득 채워져 있다.

 

여자를 탐하는 자와 사랑하는 자의 여자에 대한 태도와 가지고 싶은 욕망의 차이도 뚜렷하다.

 

흑백화면에 주인공을 가득채우고 그들의 표정에 집중하는 카메라는 상당히 진지하고 주인공의 얼굴에 맺힌 땀 만큼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게 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왜 못하느냐는 여자의 요구에 겨우 입을 여는 말이 '좋아한다.' 그러다 '믾이 좋아한다' 그리곤 입맞춤에 들어가는 공식은 지금은 좀 낮설다.

 

첫사랑이 무르익고 첫입맞춤이 지나 이제는 늘부러진 마음 같은 시기라서 그런지?

 

늘 신선하게 살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종종 신선한 척이라도 하며 살고 싶다.

 

덜익은 과일같은 나이기에 사실 늘 신선하게 초보처럼 살고는 잇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오락가락하고 주변을 불안케도 만든다.

 

함께 사는 분은 그래도 이런 신선함 때문에 괜찮으리라 스스로 위로해 본다.

 

카페 냅킨에 주소를 적어 두엇다 그것을 흘러 버리고 다시 주소를 찾아나섰다가 머리를 짜내어 주소를 알아내려 용쓰는 주인공의 모습은

 

무언가 기억해 내려는 일상의 모습과 같다  퍼붓는 비속에서 용 쓴 결과로 알게된 주소지를 찾아가는 다급한 주인공의 모습은

 

한밤 중 갑자기 그리운 마음으로 그녀의 집으로 쫓아가는 그 두근거림이 살짝 떠오르기도 한다.

 

난 밖에서 주로 노래를 불렀다.

 

참 못불렀는데 주변이 괴로울 수도 있는데.. 지금도 산엘 가면 막걸리 한잔에 아랑곳않고 노랠 부르지만

'그 여자에게 내말전해주게'를 그냥 내 방식대로 부른다.

 

들으면 그녀가 나오는기고 못들어면 혼자 염병 떨다가 돌아오는 것이지..

 

먼길을 걸어 오개되니 한 두어시간 쯤 걸린다,

 

입맞춤을 보면서 과거를 떠올려 보는 상쾌함,  이래서 영화는 참 좋다.

 

첫사랑의 영화는 상큼한 신맛의 시절을 떠올려 더 좋다.

 

그 배우가 노조에 히토미든 수지이든 관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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