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병을 치면 남자와 여자를 비교 하여 아픈 비율을 따지면 1:100 정도 이다.
그만큼 여자가 훨씬 더 아프다.
이유는 남자는 아이를 낳지 않아 골반이 통으로 되어 있는데 여자는 얘기를 놓을 때 치골이 벌어져 얘기가 나오고 이후 치골이 닫힌다.
그래서 여자의 골반은 왼족 오른족이 따로 놀게 되고 틀어진 치골 때문에 생긴 병을 흔히 부인병이라 한다,(몸살림운종 책, 홈피 참조)
여자는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고, 키우는 힘듬도 많다.
게다가 병으로 아플 확율이 남자 보다 백배 가까이 되니 성한 사람 하나도 없다고 보면 비슷하다.
아픔의 고통을 늘 가슴에 안고 살아서일까?
상대의 아픔에 대해서도 남자 보다는 훨씬 더 강렬하게 내 아픔으로 앓기도 하는 것 같다.
여자의 영화 '투마더스'를 보면서 몸살림운동의 선주누님 말처럼 '여자는 바다와 같은 존재이다, 모든 것을 품는다'하는 말이 떠오른다.
서로의 자식과 사랑에 빠진다는 예고편에서 본 장면 때문에 영화 보기가 많이 거북했으나
출연 배우들의 매혹 때문에 본 영화가 나에겐 대박 비슷하게 느껴진다.
어릴 때 부터 단짝이고 자랐어도 자란 고향에 그대로 머물면서 결혼 하고도 둘이 붙어다니는 여자 둘에게
자식도 우찌그리 맞춘 듯 사내 하나씩 낳고 사내들도 어디 놀러 가는 것 보다
엄마들 품에서 떠나지를 않는 요상한 두가족
남편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레즈비언일 것이라 상정하고 의심을 할 수 밖에....
이들은 자신의 아들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멋진 아이들.. 정말 잘키운 아이들 그리스 신같은 존재들...
친구의 아이가 샤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자는 '참 멋진 몸이다. 젊음이 좋다.'등등 여러 생각을 한다.
영화에서 지긋이 바라 보는 그녀의 말없는 모습과 얼굴의 주름 굳게 다문 입술은 그녀의 사념에 대한 많은 상징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게 뭔 일이람... 이 젊은(막 20쯤 되엇다.) 사내 녀석도 마찬가지 자신의 엄마나 다름없는 엄마친구를 오히려 더 사랑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가!
그리고 밤에 몰래 침실로 ...
이것을 본 친구도 친구엄마에게 가서 친구를 원망하고 하소연 하다 그녀 옆에 잠들고..
요건 다 예고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런 두 아들 사내에 대해 두여자가 받아드리는 감정이다.
남자같으면 이상한 사달이 낫을 듯 하다.
여자니 상대의 뭔가 모르는 고통이나 갈망을 이해하고 그 상대를 받아드리다 보니 자신의 감정도 받아들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호주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바로 아래 펼쳐진 긴 모래사장과 끊없이 몰려오는 파도에서 두 사내의 윈드스핑
두여자의 모래 찜질
그리고 그들 가족만의 사적 공간이 되어 버린 바다 가운데의 부목
이 부목은 휴식 공간이면서 감정들이 교차하고 자신의 마음들을 정리하여 사랑의 현실(그들에겐 이것이 현실이다.)로 다시 돌아오게되는 마법의 공간 같은 곳.
포스터에서도 이 공간을 잡아낸다.
여성감독이 가지는 강점은 여자의 마음을 참으로 깊은 내면에서부터 끌어드리는 솜씨 인 모양이다.
상상은 가끔 할 수 있으나 소재로 끌어드리기 어려운 것을 잡아 그녀들의 표정에 카메라를 집요하게 갖다대는 감독은 감정이 무엇인가를 완벽하게 아는 사람인 모양이다.
부목에서 잡아내는 바로 아래 물, 그러나 막상 부목 위에서는 그냥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인양 보여주는 공간처리는
위태위태하게 줄다리기 하는 주민들과 남편 그리고 아내들을 한순간 다잊게 만들고 평온함을 준다.
매우 긴박한 중반기 이후 찾아오는 안락함은 사람의 표정 보다는 이 부목이 더 주인공 같은 느낌을 준다.
그들이 사는 멋지고도 넓은 집. 그리고 드넓은 해변, 직장, 뛰어다니는 삶의 무대, 축제, 리허설 무대 등등등
이 모든 것들과 대비되는 외롭고도 위태한 좁은 공간이 가장 도발적이며 매혹적이고 사색적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듯하게 느껴지는...
물론 영화의 백미는 배우들의 연기겠지.
투마더스와 투선즈
누구하나 빼놓기 힘들 정도로....
가장 강력한 사랑의 이야기
그 보담의 두여인의 이야기...
근데 우찌 이런일이 생기리라 상상했을꼬? 생겼을까?
넓고 넓은 호주에서 사람은 몇 없지 엄마라는 사람들은 그저 새끼를 끼고 살다보니 세상에 대해 관심도 여자에 대한 관심도 별루 없이 자기가 보고 자라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 준 상대의 엄마가 세상의 전부로 생각되어 졌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것이 사실이라 가정한다면.
이 영화가 참 좋다. 혼자 봤다가 마눌님께 강추했다. 마눌님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