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이방인 / Stranger by the Lake
에고편
http://www.youtube.com/watch?v=wPuFvZrlFko
[18th BIFF] 출품작 맛보기 '호수의 이방인(Stranger by the lake)'
http://www.youtube.com/watch?v=1vzQxzBWT-c
호수의 이방인이 뭔지 별 생각 없이 봤다가 시작 부터 게이들의 장소가 나오길레 아 그렇구나 생각했다.
이 영화는 이번 영화제 가장 인기를 끈 '아델의 이야기'와는 성적으로 정반대의 이야기다.
아델은 레즈비언의 영화이고 이것은 게이의 영화인데
호수의 이방인은 비록 아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장면이나 그림이 제법 괜찮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의 장소는 딱 한군데고 장면은 네 곳으로 나뉜다.
호수인지 강인지 그 족인데 흐르는 강물이 1, 2는 강가 사람들이 일광욕하고 하는 모래 사장 같은 곳, 3은 모래사장에 붙은 숲, 이 족에서 게이들이 만나 사랑을 나눈다.
마지막 4는 이곳에 오기 위해 차를 대어 두는 주차장이다.
주인공이 똑같은 공간에 차를 주차하기 위해 오면 날이 바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곤 주인공은 강가에 옷을 벗고 앉아 있고 강을 쳐다 보다가 짝을 만나러 숲에 들어가고 만나지면 정사를 나누고 끝나면 다시 강가에 앉아 있거나 어느새 날이 바껴 주차를 하러 온다.
영화는 매우 단순하고 이런 반복이다.
주인공 프랑크는 확실한 동성애자이고 자주 만나는 늘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앙리는 이성과 동성을 약간 오고간다.
앙리는 여성과 남성 사이에서 어디 하나 정착 못하고 오락가락 하는 외로운 군상의 대표적 인물이다.
강가에 늘 혼자 있으며 똑 같은 장소 똑같은 자세로 변함이 없다.
그들은 사랑과 우정의 차이 비슷함을 이야길 하는데 별 어려운 말없이 평이한 대화이지만 감독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볼 수가 있고 감독이 세상 사랑의 종류에 대해 말하고픈 것을 여기에 담아두는 것 같다.
프랑크는 미셀을 만나면서 급속도로 감정의 교차를 겪는데 그를 보면 스스로 숨이 막히는 듯 하다.
미셀은 참으로 수려하고 멋지고 매력적이다.
그가 강 멀리 까지 헤엄치는 모습은 넓은 화면에 표현된 넓은 강 속에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고 아름다운 고래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그의 몸짓으로 물에서 생기는 마찰은 이 영화의 핵심적 사운드로 들리기도 한다.
그가 애인을 살해하는데 이 것을 숲에서 목격한 프랑크는 그냥 모른척하고 미셀에 바져든다.
어쩌면 경쟁자가 없어지 ㄴ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것이고, 그와 빠지는 사랑과 약간은 불안한 심정이 모두 교차했을 것이다.
변사체가 떠오르고 형사가 나타나자 더 그러했고 갈등도 크진다.
이 모든 것들을 배우들은 표정과 모습으로 연기해 내니 이 영화의 백미는 이런 배우들의 연기에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단순한 장면만 보여주는 여기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왜 미셀이 그의 애인을 죽였을까?
영화 중에도 나오는 것이 미셀은 그냥 즐기지만 생활은 각자 알아서해야한다는 주의이다.
애인은 늘 같이 있자고 칭얼대었을 가능성이 많다.
아니면 미셀은 결혼을 했고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으면 가족에게 알리겠다 협박했을 지도 모른다.
내용에 대한 것은 여기가지 하고 말아야겟다.
섹스의 농도는 상당히 세다. 동성애를 협오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힘든 내용이기도 하고 징그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랑이란 대부분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감독은 이것을 강조하고픈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도 남녀의 차이는 매우 클 것 같다.
여성동성애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많이 가지진 않을 것 같다. 한명으로 족하고 그 한명에 사랑이 완전 식을 때 까지 최선을 다할 듯 하다.
레즈 영화에 이런 형태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그런데 남성동성애자는 정조 관념이 흔히 남성들 처럼 약한 것 같다.
영화 중에도 프랑크는 미셀에게 깊이 빠져들면서도 다른 남자가 유혹하자 싫다 하면서도 몸을 맡긴다.
이건 완전 바람 피우는 수준 아닌가?
'호수의 이방인'은 그림이 참 아름답다.
강이 그렇고 헤엄치는 모습도 그러하다.
게다가 벗은 남자들의 일광욕이나 움직임 숲을 배회하는 모습들은
초창기 어색하게 받아들이다가 점점 별것이 아닌게 되어 버린다.
섹스의 도는 점점 깊숙히 보여주게 되고....
그리고 지독히 외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했던 것 같고 이 외로운 고독은 공포와 맞물리면서 갖고 싶은 욕망과 두려움이 묘하게 교차된다.
음악은 없다.
찰랑거리는 강물 소리 쒝하는 바람과 나무 흔들리는 소리, 차를 주차하기 위해 움직이는 자갈 소리,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소리
이런 것들이 어울져 하나의 음악을 이루고 영화 전체를 감싼다.
그냥 편견만 버린다면 이들의 일상적 대화나 행동들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을 듯 하다.
이리 된다면 이건 감독의 힘이겠지.
아름답고도 부드러운 스릴러 한편을 보면서 생각난 결론은 이거다.
그렇다 하더라도 남자들도 지조를 좀 지켰으면 좋겠다.
요약정보 드라마 | 프랑스 | 97 분 |
감독 알랭 기로디
출연 피에르 데 라돈샴 (프랑크 역), 크리스토프 포우 (미셸 역), 파트리크 다쉼사오 (앙리 역), 제롬 샤파트 (담로드 형사 역)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
감독 알랭 기로디/Alain GUIRAUDIE
France 2013 97min
초청작정보
PROGRAM NOTE남자들만의 특별한 공간인 한여름의 호숫가. 프랑크는 치명적인 매력의 옴므 파탈 미셸에게 빠져든다. 한편 이성애자 앙리와도 우정을 나눈다. 어느 날 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유일한 목격자인 프랑크는 사랑과 죽음의 불안한 기로에 서게 된다.
<호수의 이방인>은 알랭 기로디의 이전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소재로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숫가를 배경으로 에로틱한 정사와 히치콕식의 도망자 스릴러가 뒤섞인다. 보기 거북하거나 충격적일 수도 있는 여과되지 않은 정사장면들도 눈에 띈다. 이 작품에서 호수, 태양, 바람, 숲과 더불어 자연의 일부로서 벌거벗은 채 움직이는 육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히 눈에 익숙해지는 묘함이 있다. 호숫가라는 주 공간 내에서 발생하는 반복과 차이의 변주로 인해 인물들은 물론 영화 전체가 고유의 리듬을 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형식적 도전과 완성도면에서 예전 영화들보다 한 차원 더 나아간 기로디의 다섯 번째 장편으로 칸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 수상작이다. (이수원) DIRECTOR
알랭 기로디 / Alain GUIRAUDIE
1964년 빌프랑슈 드 루에르크 출생. 자신이 직접 쓰고, 감독하고 출연한 첫 단편 <영웅들은 불멸이다>(1990)로 영화계에 입문한 후, <용감한 자들에게 휴식이란 없다>(2003), <때가 왔다>(2004) 등의 문제작이 칸영화제 감독주간을 통해 소개되면서 엉뚱 기발한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세번째 장편 <도주왕>은 2009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된 바 있다.
CREDITS
호수의 이방인 GV노트
프로그램팀 조회 : 0, 추천 : 0, 등록일 : 10/6/2013 6:25:33 PM 10월 5일
<호수의 이방인>
배우: 크리스토프 파우
모더레이터: 이수원
통역: 이수원
녹취: 안은지
이수원(이하 이): (관객 환호) 네 저 이 분께서 영화제 조금 전에 한 10월 1일에 도착을 하셨어요. 지금까지의 소감을 일단 잠깐 듣고, 그 다음에 Q&A를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일단 첫날에 도착한 다음에는 남포동 구경을 했고요, 근데 지금 영화제가 열리는 이 곳과는 굉장히 분위기가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 도시의 어떤 다른 측면을 본 것 같고요. 그리고 자갈치시장에 가서 뭔가를 먹었는데 뭘 먹은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뭘 먹었습니다. (관객 웃음) 모든 분들이 다 친절하셨고 특히 식당에서는 쌈 싸먹는 걸 해주시면서 너무 좋았고요. 또 서울에서 온 분들이 식당에 같이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는 영어를 잘 못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이렇게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그런 에피소드가 있고 어쨌든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시간과 돈만 허락한다면 다음에 또 다시 와서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 예, 자 그러면 저희가 시간 관계상 Q&A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손을 들어주시면 저희가 마이크를 갖다 드리도록 할거니까, 질문이 있으신 분은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 쪽에 2층에 여자분이 손을 들어주셨는데, 마이크가 갈 수 있나요? 손을 들어주고 계시기 바랍니다. 아, 마이크가 없나 봅니다. 크게 얘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관객1: 영화를 찍으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배우: 특히 수영 장면에서는 힘이 들었는데요 일단 날씨가 추운 상태에서 촬영을 했어야 됐고, 세네 번을 다시 찍어야 했습니다. 그 왜 수영해서 사람을 물에 빠뜨려버린 그 장면이죠. 신체적으로 그 자체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실제로는 굉장히 추운데 더운 것인 양 이렇게 연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관객 웃음) 네, 그리고 또 하나 약간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정사 장면을 찍을 때 사실 처음에는 좀 약간 굉장히 저한테도 흥미로운 것이었고요, 마치 스턴트맨이 곡예를 하는 느낌으로 일단 딱 시작을 하고, 끝나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감독님하고 같이 연기한 프랑크 역을 한 배우하고 호흡이 잘 맞아서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 예, 다음 질문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쪽에 1층에는 마이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빌려주십시오.
관객2: 어떤 점이 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하게 했나요?
배우: 일단 알랭 개로디 감독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알랭 개로디 감독님의 예전 작품들을 이미 봐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에는 지금 영화상의 그런 정사장면보다 훨씬 더 횟수가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거의 포르노 같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영화에서는 포르노는 아니고, 그냥 에로틱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어쨌든 이런 장면들을 상상해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동시에 실제 시나리오에서는 정사 장면의 횟수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저한테 불편을 야기하는 부분들이 사실은 영화에 깊은 의미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동성애라든가 욕망, 죽음 이런 것들이 결국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깊은 뜻으로 지금 다가오고요, 어쨌든 이렇게 불편했던 점, 극단적인 요인들이 오히려 이 영화를 해야겠다는 그런 동기의식을 불어넣어준 것 같습니다. 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을 오히려 극복해나가야겠다 라는 마음이 생겨서 이 영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예, 다음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쪽에 머리 긴 여자분께.
관객3: 영화 잘 봤고요, 저는 미셸을 보면서 너무 무서웠던 게, 미셸이 살인을 하는 그런 역할이잖아요. 그런 역할을 하면서 고충이 있었다거나, 감정표현을 하는데 힘드셨던 부분이 궁금합니다.
이: 무서웠다고 하시네요. (관객 웃음)
배우: 예, 일단 조금 전에 말씀 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스릴러에 출연을 했고 살인자의 역할을 했는데요, 이런 힘든 역할도 영화 일을 하게 된 동기 의식으로 작용을 한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영화에서 사랑을 한다거나 키스를 한다거나 그런 거랑 마찬가지로. 동일선상에서 굉장히 강렬한데 특별히 다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역할을 하면서 저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개인적인 것을 길어 올려서 표현을 하도록 했고요. 또 우리 모두가 사실은 마음 한구석에서 그런 작은 희망이라도 죽이고 싶다 그런 마음을 다 가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꼭 그렇진 않더라도 폭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순간에 그런 충동이 생길 수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감정표현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방법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이: 다음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앞에 계신 분 남자분요 손을 들어주고 계시면 갖다 드리겠습니다.
관객4: 영화 속에서 미셸이 얘기한 캐릭터가 어떤 건지 궁금하거든요.
배우: 예, 시나리오 자체에 기반이 된 역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사실 선과 악이 대립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런 것은 이 영화의 철학에 연결이 되는 거구요. 다시 말씀 드리면 누구라도 악을 좋아할 수 있다, 악의 편에 설 수 있다라는 그런 철학이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프랑크는 살인하는 장면을 봤지만 그것을 고발하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시나리오상으로 봤을 때 우리가 어떻게 악의 편에도 설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을 기반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미셸 자체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 이 사람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설명이 불가능한 은유적인 인물인데요 악을 행하는데 왜 그러는지를 본인도 모르는 그런 일들입니다. 그런 이유는 영화 속에서도 그 사람의 과거도 알 수 없고 미래도 모르는 그런 인물이고 본인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그런 인물이죠. 마치 어린아이가 벌레를 재미로 죽이는 그런 상황에 비유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예, 다음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 옆에 계신 분.
관객5: 네 일단 연기 일단 인상 깊게 봤다고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고요. 영화가 내포한 의미가 폭력, 죽음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동성애 같아서 저는 이제 직접 연기하신 배우로서, 캐릭터가 느끼는 거 말고 배우로서 느꼈던 동성연애라는 감정을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예 시간상 이렇게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배우: 예 저는 동성애라는 것은 우리 삶의 일부이고 세상의 일부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국가나 어떤 지역에서는 동성애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아예 금지되거나 부정적인 곳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 부분에 반대를 합니다.
제가 프랑스사람이잖아요? 프랑스에서는 사실 동성애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아직 뭐 약간 그런 게 남아있기는 하지만, 제 자신을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동성애라는 것이 삶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이성애든 동성애든 아니면 예전에 그런 성적 취향으로 아예 추가가 안된 사람도 있으니까 다 어떤 부류든 정상적인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예 시간관계상 여기서 마치겠지만, 오늘 낮 2시부터 비프 테라스에서 질문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아주담담> 시간에 찾아가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배우: 에... (고개 저음) (관객 웃음) merci! (갈채 소리)
이: (웃으며) 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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