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버지의 이메일-독재로 얼룩진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무거운 빈가방 2014. 5. 23. 00:30

 

아버지의 이메일 (2012) My Father's Emails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3323&videoId=44057

 

박재동화백 추천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3323&videoId=44390&t__nil_VideoList=thumbnail

 

다음에 있는 줄거리를 먼저 올린다.  줄거리에서 영화의 대부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

 

차마 말하지 못했던, 굳이 아무도 묻지 않았던 당신의 이야기

일흔셋 아버지가 남긴 일생의 첫 고백이 세상을 두드린다!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일 년간 둘째 딸인 ‘나’에게 마흔세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뒤, 다시 열어본 메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가족 모두에게 건넨 자신의 이야기였다. 6.25 전쟁, 월남전, 88올림픽 그리고 아파트 재개발 광풍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질곡마다 아버지의 발자국은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당신의 걸음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 가족의 삶도 함께 흔들렸다. 당신의 삶은 나의 가족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우리는 그에게 한번도 묻지 않았던 것일까? 이제야 나는 아버지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

태그라인일흔셋 당신이 보내온 일생의 첫 고백 제작노트연출의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삶, 특수하게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아버지’를 감독의 가족사를 통해 성찰한다. 가부장이라는 이름의 아버지라는 존재를 돌아보고, 아버지에 대해 사유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한다.

 

 

아이들은 대개 얼리 어답터다. 부모 세대는 늘 늦는다. 평생 ‘컴맹’이었던 감독의 아버지는 죽기 전 딸에게 이메일 43편을 남긴다. 자신이 일생을 살아 오면서 겪은 일들, 곧 6·25전쟁과 베트남전, 88올림픽, 강남 재개발 광풍 등등이 담긴 이메일엔 우리 현대사의 질곡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러나 이 이메일이 감독을 울린 이유는 그렇게 낱낱이 기록된 고난의 개인사 때문만이 아니다. 컴퓨터와 친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자판을 두드리며 오로지 자신의 딸에게 세상의 진실,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자 한, 아픈 부성이 고스란히 전해져와서다. 세상의 변화는 아버지 세대와 어떻게 소통하고 화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3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작품.

(2014년 제3회 마리끌레르 필름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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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보낸 의 이메일을 받은  딸이 아버지를 추적해 가는 이 영화는 참으로 가슴절절한 한국사람들의 삶이 들어있다.

 

엄청난 독재의 폭압에도 오로지 한국내전(?)과 식민지 때의 어려움만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이전 보다는 좋지 않냐고 모든 것을 용납해 버리는 어른들의 굴욕적 사고들도 다 녹아있다.

 

그런데 이 아버지는 늘 큰물에서 놀고 싶어 외국으로 가고파하는 열정을 가슴에 담아두는데

 

외국에 보내면 자기의 독재정치를 비난한다고 외국과의 문을 닫아버린 박대통령의 기나긴 독재 땨문에 결국은 나가질 못한다.

 

그는 술로 마음을 달래었는지 고통을 되씹었는지 그렇게 쩔어 살면서 그 힘듬을 가족이 고스란히 받아야 한 우리 가족사의 일반적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일반적이란 말이 심할 지 모르겠으나 나도 내 주변에 이런 모습을 참으로 많이 봐 왔다.

 

상당히 많은 가족들의 부양 책임은 여자들이 떠 맞고 남자는 술과 여자로 세월을 흘러 버리는 남자를 위한 세상.

 

아버지는 월남전쟁 때 기술자로 파견되어 돈을 많이 번다.

 

그런데 전쟁이 자기 생각 보다 빨리 끝나자 이것을 너무도 아쉬워 한다.

 

학교 다닐 때 어떤 교사도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전쟁이 조금 만 더 길었더라도 한국은 더 발전했을 것이다.

 

감독은 아비에게 이리 질문한다.

 

'아버지도 전쟁 때문에 가족과 헤어진 아픔과 많은 고통 들을 받았으면서 왜 남의 나라 전쟁이 더 길기를 원하는가?'

 

그렇다.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어 돈을 버는 추악한 행위를,

 

 독재 정권은 뒷거래를 통해 그들의 정치자금을 마련하고 그 대신 전쟁과 전혀 관계없는 우리 젊은이들을 사지에 몰아 넣은 것이 베트남 전쟁 아닌가?

 

베트남인들은 독립 전쟁을 했는데 우린 그들이 공산주의자라고 몰아세우고 세계자유를 위해 참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어린 우리는 늘 부두에 가서 태극기를 흔들어야만 했다.

 

석유파동으로 인해 석유값의 폭등으로 우리나라는 다시 중동건설 붐이 일어나고 이 아버지도 당연히 그곳으로 간다.

 

그는 외국에 나가 일을 할 때는 생기가 넘친다.

 

끝나면 다시 골방에 앉아 술이다.

 

88올림픽 때는 통역사로서 신나게 일한 모양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그의 사진에는 즐거움이 넘친다.

 

끝나면 다시 골방이다.

 

그는 부인을 때로는 두들겨 팬다.

 

부인의 동생들(처남)이 보도연맹과 관련되어 그 연고죄로 자신이 외국을 가지 못한다고 장가 잘못가서 인생이 망가졌다는 것으로..

 

우리 주변에 가족 문제로 얽혀 취직이 안되거나 공공기관엔 절대 원서 조차도 못넣는 사람도 많이 보아 왔다.

 

어느 선생님은 투표 감시단으로 참여를 했는데 공공기관 사람이 식사를 하러 가자고 돈을 주는데 받지 않고 감시를 계속 한 바람에 해직되고 평생을 고물장사로 살아가신 분도 있다.(이 대목 이해 안갈기다.. 이승만 때 투표함 탈취나 바꿔치기 하려는데 응하지 않자 그를 해직시킨 것이다. 이것이 독재자들의 모습이고 무엇이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악함이다.))

 

이 엄청난 촌극들이 한국에선 비일비재 하게 일어났고

 

아버지의 이메일은 이런 것들을 정리하듯 자신의 변명들이 딸에게 전해진다.

 

딸은 고통 받았던 아버지의 처지를 때로는 이해하고 지나침과 그로인해 가족이 입었던 상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의 이메일은 우리 나라 사람, 그것도 보편적인 사람의 현대사이기에 그를 통해 우리는 많은 사건들과 잊어버린 듯한 아픔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준다.

 

 

 

 

 

 

 

 

 

 

 

 

 

요약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90 분 | 개봉 2014-04-24 | 12세이상관람가 홈페이지국내 blog.naver.com/fathersemail 제작/배급이야기보따리영화제작소(제작), (주)인디스토리(배급)

감독   홍재희

출연   김경순, 홍주희, 홍준용, 홍재희

 

 

 

 

 

 

 

 

3회 마리끌레르 영화제(2014) 초청상영작(홍재희)

1회 함께 가자! 인디GO영화제(2013) 초청커밍순 라인업! 인디 BOOM 스토리(홍재희)

7회 여성인권영화제(2013) 초청피움줌아웃(홍재희)

4회 광주여성영화제(2013) 초청상영작(홍재희)

10회 EBS 국제다큐영화제(2013) 초청한국다큐멘터리 파노라마(홍재희)

6회 서울노인영화제(2013) 초청특별초청작(홍재희)

14회 제주여성영화제(2013) 초청익숙한 낯섦(홍재희)

9회 인천여성영화제(2013) 초청상영작(홍재희)

2회 마포여성영화제(2013) 초청상영작(홍재희)

1회 무주산골영화제(2013) 수상뉴 비전상 특별언급(홍재희), 전북영화비평포럼상(홍재희)후보영화 창(窓)(홍재희)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13) 초청새로운물결(홍재희)

13회 인디다큐페스티발(2013) 초청국내 신작전(홍재희)

38회 서울독립영화제(2012) 수상최우수작품상(홍재희)후보장편경쟁(홍재희)

9회 EBS 국제다큐영화제(2012) 초청한국다큐멘터리 파노라마(홍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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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트 최정인 기자의 글

http://magazine.movie.daum.net/w/magazine/film/detail.daum?thecutId=9519

[아버지의 이메일] '아버지'로 형상화된 한국 근현대사 파노라마 (오락성 5 작품성 7)

감독:

홍재희
배우:홍재희, 홍주희, 김경순, 홍준용
장르:다큐멘터리
등급:12세 이상 관람가
시간:90분
개봉:4월 24일

시놉시스

컴맹이었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전 1년간 둘째 딸에게 43통의 메일을 보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뒤, 다시 열어본 메일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가족 모두에게 건넨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한국전쟁, 월남전, 88올림픽, 그리고 아파트 재개발 광풍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질곡마다 아버지의 발자국은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아버지의 걸음이 흔들릴 때마다 가족의 삶도 함께 흔들렸다. 아버지의 삶은 딸의 가족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시간이었던 것. 아버지는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가족들은 그에게 한 번도 묻지 않았던 것일까? 이제야 딸은 아버지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

간단평

개인을 통해 역사를 본다지만 이를 형상화해 스크린에 옮기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홍재희 감독은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과 평범한 딸로서 아버지의 내밀한 기록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의 역사와 개인의 삶 모두를 스크린에 담는데 성공한다. 홍재희 감독은 가족의 사생활을 스크린에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아버지의 삶이 역사의 큰 흐름 속에 매몰되지 않도록 한다. 동시에 감독은 이미 고인이 된 아버지와의 적정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한국 근현대사가 이야기 속 배경으로 스며들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꿈 속 재연 장면으로 영화를 마무리하며 내러티브의 완결성은 확보했지만, 필요 이상의 가공된 듯한 느낌을 남긴 점은 아쉽다.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