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닉(살인협의)-나쁜 놈의 조작에 너무도 쉽게 말려드는 집단적 광기에 대하여

무거운 빈가방 2014. 8. 21. 00:30

 

패닉 (1946) Panique Panic

요약정보 드라마 | 프랑스 | 91 분 감독줄리앙 듀비비어

출연 비비안 로망스, 미셸 시몽, 맥스 달반, 에밀 드랭

 

Michel Simon dans "Panique" (de Julien Duvivier, 1947)

http://www.youtube.com/watch?v=IbQ3We6On0s

 

 

이런 영화를 보면 참 우울해 진다.

 

의심이 의심을 부르고 누군가 조작을 결심하고 약간의 유언비어만 퍼뜨리면 광기처럼 번져 나가는 현상들이 흑백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체로 이 광기는 선한 쪽이 절대 아니다.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떠도는 광기들도 대부분 권력자들이나 매우 나쁜 놈들이 조작해 낸 것들이 많다.

 

힘없거나 선한 이들은 유언비어를 만들 능력이 없다.

 

권력가들은 사실이 인터넷상으로 떠돌면 오히려 이것을 유언비어이고 마녀사냥이라고 절대 불가한 것을 사실인양 떠들어 댄다.

 

패닉은 이런 내용의 영화는 아니다만

 

말이 별로 없고 무엇을 하는지 잘모르는 사내를 모두 다 수상히 여긴다.

(내 어릴적엔 조금만 수상하면 간첩이라고 가정하고 신고하길 강요 받았다.  사실 80년대 까지는 이런 분위기 였다.)

 

그는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친 적이 없는데 마을 사람들과 말을 잘안하고 혼자 산다고 모두에게 수상한 사람으로 각인되어 진다.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이것으로 재미삼아 궁금해 하고

 

실제 살인범은 마을 사람들의 호기심과 잘난채 하고픈 호기를 이용해 그가 범인인 것 처럼 꾸민다.

 

그는 집단적으로 죽임을 당한다.

 

약하기 그지 없고 남을 등쳐 먹는 사람도 그가 범인이라 생각되자 모두 다 공격한다.

 

공격을 즐기고 그가 쫓기고 궁지에 몰리는 것을 웃고 떠든다.

 

그리고 나도 공격하지 않으면 집단에서 마치 쫓겨날 양 그를 공격한다.

 

'자니 기타'에서 집단의 광기를 일찌기 보여주었지만, 그 밖에 많은 영화들에서 정의로운 집단의 힘을 보여 줬지만

 

대체로 이런 광기들은 정의로움 보다 약자들이 어느 한 계기만 만들어 주면 얼마나 잔혹한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더욱 많다.

 

세월호 부모들에게 가하는 정치인과 반대파들의 잔인한 말과 공격

 

군대에서 일어나는 도저히 이해 못할 광기들

 

이런 것들은 모두 다 참으로 바른 사람들을 패닉에 빠지게 만들어 버린다.

 

이 땅에 살고 싶은 마음이 없을 정도의 이 긴 공황과 공포 상태들! 

 

그를 죽음으로 몰고가는데는 그가 사랑에 빠진 여인이 있지만 이런 게기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 뒤에 본 '이카루스의 비밀'은 이런 광기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 실험적으로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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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지내는 중년의 이르. 한편, 동네에서 한 여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모든 사람들이 여인의 죽음에 대해 떠들어대지만, 이르만은 침묵한다. 그날 저녁, 연인을 대신해 감옥에 갔던 알리스가 막 출소해 마을에 도착하고, 그녀는 연인 알프레드와 재회한다. 이르가 사는 집 건너편에서 살게 된 알리스. 창 너머로 우연히 알리스를 본 이르는 마음의 동요를 느끼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르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진실을 알게 된 이르는 어떤 이유에선지 침묵을 선택한다. 심리추리소설의 대가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야기 속에서 인간 내면의 추악함과 함께 깊은 고독과 뒤틀린 사랑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파트리스 르콩트가 원작을 다시 각색하였으며, 지난 2월 기획전에서 <살인 혐의>라는 제목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이영화의 키워드 : 소설원작

* 1946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특별언급

* 필름제공 : FORUM DES IMAGES, FRANCE

 

줄리앙 뒤비비에(Julien Duvivier)

 

1896년 북프랑스 릴 출생. 프랑스 근대극 운동의 선구자 앙투안 아래에서 연극배우와 무대감독을 하다가 영화계에 입문한다. 1919년 <아셀다마 Haceldama>로 감독으로 데뷔한 뒤, 1925년 무성영화 <홍당무 Poil de Carrote>로 성공을 거둔다. <홍당무>는 1932년 또 한번 유성영화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1930년대 중반부터 <라 방데라 La Bandera>(1935) <망향 Pepe le Moko>(1937) <무대회의 수첩 Un Carnet de Bal>(1937)이 크게 성공하여 연출력을 인정받는다. 2차 대전 중 전쟁을 피해 미국에서 활동하다 전쟁이 끝나자 프랑스로 돌아와 <파리의 하늘 아래 Sous le Ciel de Paris>(1951) <나의 청춘 마리안느>(1955)와 같은 걸작을 만든다. <살의의 순간 Voici le temps des Assassins>(1956) <파리의 연인 Pot-Bouille>(1957)과 같은 작품을 꾸준히 제작하다가 1967년 파리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