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방을 옮겼다.
마루에서 자다가 이제 방으로.
마루에는 TV가 있는데 별 볼 것도 없으면서 영화를 보다가 스포츠 보다가 빌빌거리다가 에너지 다 빠져나가면 널부러져 잤다. 그러다 보니 눈 뜨면 9시 가까이 된다. 생활의 중심이 저녁에 많이 있다 보니 이런 반복에도 별 문제될게 없다.
그런데 대구, 청도 중심으로 경북지역에서 매서운 속도로 전파된 코로나 사태가 갑자기 크게 번지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물론 밖으로 다니긴 하지만 이전처럼 길지 못하다.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일찍 자려니 TV가 방해되어 무거운 TV를 옮기지 못하니 가벼운 내가 드뎌 방으로 들어간다.
일찍 자게 된다.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에 운동을 조금 더 하고 책을 잡게 된다. 기적이 일어난다.
오늘은 밀린 시사인을 잡았다.
읽는게 매우 드디고 이해력도 부족하지만 읽는다.
<편을 가를 것인가 합쳐서 이길 것인가>
많은 내용이 있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것들
특히 인간의 마음에 원시적인 <파충류의 뇌>로 불리는 <변연계>는
역겨움과 분노와 공포가 자극받는 곳이란다. 그러다 보니 이럴 때는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은 활동성이 떨어진단다. 이 <미움회로>는 <사랑회로>와 상당 부분 겹쳐진다한다.
학자들의 말은 참 어렵다.
<사람은 미움과 사랑의 감정이 비숫하게 일어나고 미움이 강할 땐 사랑이 작아진다>는 말로 읽히는데 이리 해석하기 가지 골머리를 좀 알아야 했다.
<일반 동물과 달리 이성적 감정이 강하지만 여전히 동물적 감정이 많이 남아있다.>
그런데 학자는 이런 것을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근거가 약한 모양이다. 뇌의 구조를 다루어야 하고 통계나 수치를 동원해야 된다. 이게 학자와 일반인의 차이이다.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여러 예를 들어서 전개한다. 줄을 그어가며 읽어 본다. 앞에 것은 잊고 열심히 따라간다. 허공에 든 느낌으로 눈을 찌푸리며 읽는다.
<정치적 부족민이 되어가는 우리!>
<겸손함과 뻔뻔함>을 가져야 의견이 달라도 공적 대화를 할 수 있고 그런 공적 대화는 자체로 시민의 감정을 고양시키는 축제이다.
시사인은 참 대단한 언론이다.
이번호(650호)에선 이러한 류의 내용들이 많이 올라있다.
제목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처럼, 나은 미래를 상상해 볼 내용들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란은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이야기>이다.
이야기 형식으로 짤막한 역사 한토막을 들려주는데 쉽고 재미있다. 상식을 풍부하게 해준다.
,나라를 고친 큰 의사는 몽골 보그드칸산에 묻혔다>는 몽고를 구한 의사 <이태준>의 이야기인데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더 좋다. 이곳에 꼭 가야지! 여행욕구도 불러일으킨다.
읽고 난 뒤 강도사에게 메세지
이 기사 매우 읽을만하네요. 나에겐 좀 어려운데 줄을 그으면서 읽으니 머리로는 그냥 이해는 되는데 정리가 완전 되는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고급 단어이면 머리가 견디질 못한 이 비극적 두뇌 때문에 한단계 더 나아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도 좀 더 결심하고 고민해야할 때가 저에겐 온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살아 온지 제법 오래 된 듯 하네요. ㅋ 혼자만 심각 한 것일 뿐입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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