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3,14 청계천, 종묘
코로나로 인해 많은 박물관이 문을 닫아 어디 갈 곳이 제대로 없다.
목요일은 아이들과 저역을 먹기로 했는데 이번엔 집밥이 주제다.
여수준호네에서 도다리, 간장게장, 양념게장은 이미 도착했다. <도라디쑥국>을 만들고, 게장을 잘라 네어 놓고, 이전에 받은 칼치를 굽고, 그리고 한 살림에서 산 냉이무침과 찌짐, 지난번에 못한 잡채.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물론 내가 하는 게 아니고 다 아이엄마가 하시는거지만...
집에서 간단 요리이니 낮엔 그냥 청계천 길다라 동네를 걸었다.
길건너면 <상왕십리>인데, 건너자 마자 <성동구> 확진자가 메시지에 뜬다.
아이들이 살고 잇는 동네는 구가 4개가 겹친다.
이마트 옆인데 중구다.
밖을 나가면 좌 <영도교> 우 <황학교>(청계8가교차로)다.
여기서 우린 <중구> 옆으로 길건너면 <성동구> 앞으론 <종로구> 우 대각선 앞으로 <동대문구>다.
오늘은 중구에서 성동구로 하여 동대문구 살짝 거쳤다가 종루구 진짜 더 살짝 걸치는 코스로 가볍게 걷는다.
상왕십리부터 왕십리는 몇 년 전 모두 아파트단지로 거듭났다. 청계천 길옆에만 옛날 공구상가들이 남아있고, 가끔 옛골목이 살아있는 곳도 있다.
한창 분양과 공사 중일 때 조감도를 보니 끝 중심으로는 거대 교회가 다 자리잡고 있어서 교회로 둘러싸인 아파트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걷자마자 거대 교회가 눈앞에 있다.
그냥 아파트 단지 옆으로 하여 <청계천박물관>까지 걷는다.
스쳐 지나는 사람은 조금 멀리 미리 피하고 걷는다. 마눌님은 찻길 쪽으로 배치하여 사람과 교차 안되도록 한다. 코로나 걷기 방법이다 ㅋ.
우린 마스크 쓰지 않는다. 어디 다른 좁은 공간에 가면 상대가 거북해 하여 할 수 없이 쓴다. 마스크 2장으로 그냥 <코로나시대>를 보낸다. <마 간단 마스크다>.
청계천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맞은편에 엣청계천 판자집을 복원한 몇채가 붙어 있다. 저건 그냥 이벤트다.
건너 그냥 보고 사진 한 장.
독재의 시대에 반공,방첩이란 포스터는 어딜가도 붙어있다. 이건 향수가 아니라 몸에 붙은 ,독재의 바이러스> 세상 그 어떤 병 보다 더 지독하고 질긴 암덩어리다.
독재자가 자기의 부하에게 총맞고 죽은 그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 활개를 친다. <대구>시를 보라. 전국이 그들의 지역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예산은 바이러스 퇴치르 ㄹ위해 별로 쓰질 않는다. 독재자의 추모를 위해 둔 예산이나, 시청사예산 돈은 어마무시하다고 들었다. <신천지>로 인해 나라가 개판이 되었는데 <검사>는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다. 참 허탈하다.
<인사가 만사>라는 가벼운 옛 교훈이 이리 무겁고 무서울지 몰랐다.
청계천 아래 내려가니 그래도 걷는 사람들이 한둘은 있다. 개들도 델고 왔다. 개는 마스크안해도 되나? 갑자기 의문이 든다.
옛판자집 아래 벽에 뭔가 엄청나게 많은 것이 붙어있다.
가까이 가보니 <구토>하라는 장소다.
청계천 복원하면서 힘슨 사람들이라고 엄청난 사람을 새겼다.
물론 이 땅 자체를 가장 크게 망친 <대매국역적 명박>이 자신은 엄청 크게 적어 놓고 나머진 주우욱.......
이들이 뭘했단 말이고?
돈을 내었나? 당시 관직에 있은 사람들 명부인가?
이런 식으로 공사마다 사람 이름 박아놓은 걸 모우면 어지간한 시 하나 만들겠지!
미친놈이 하는 짓거리는 미친짓 밖에 없다. 저런 놈을 가두지 않는 법률구조란!
길을 걸어도 분통이 터지는 게 한둘이 아니다.
<개울 건너 오른쪽 벽면 시커먼것이 그 이름 판대기다. 참 거대하고 엄청난 인원이다.
모두 다 적폐라해도 될련지? 이름 더올리기 싫어 가까이 찍은 것은 생략>
소공동에 일이 있어서 라면 후다닥 끓여 먹고 나선다. 환구단 거쳐 <프레지던트> 호텔이다.
일본관계된 사무실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 듯하다. 입구에 아가씨가 체온을 잰다.
마눌님은 한번 더 재자한다. 손을 우짜다 한번 잡으면 내 손 보다 훨씬 따시다. 늘 설거지를 하기에 내 손은 차다고 같이 웃으며 말한다.
<전통은 죽고 과자회사가 선전하고 꾸미는 광고의 날들만 횡횡한다.>
일보고 소공동주민센타에 서류를 떼로 갔다. 28번. 사람들이 우찌이리 많노! 포기하고 <종묘>로 간다.
종묘 입구에 두놈이 판대기 만들어 소리 친다.
‘문재인 탄핵, 찬성. 반대 여론조사!’
판대기에는 탄핵찬성만 오글오글 붙어있다.
지나가는데 마눌님이 화가 났는데 반대에 표를 붙인다.
<그냥 두면 미친놈들 미친 짓 하는 건데, 반대에 붙이는 순간 마치 제대로 된 여론 조사 하는 것처럼 보인다.쯧쯧>
날은 차고 햇빛은 약하고 종로의 공기는 매스껍다.
단아하고 고즈넉한 종묘는 겨울의 분위기 그대로다.
<공민왕>을 모신 곳이 있어서 참 의아하다. 여기에도 이유를 잘모른다고 되어있다.
조선은 나름 기록이 철저하다. 이성계는 공민왕의 후원으로 더욱 더 컸다. 이런 것과 관계있으려나?
밖을 나오니 오른 담 옆에 <이상재선생> 동상이 우뚝 서 있다.
피눈물을 흘리고 계신지?
저녁엔 큰놈하고 육회와 육회 비빕밥, 마눌님은 도가니 탕으로 외식...
서울을 마감한다.
당분간 마눌님은 연극 때문에, 난 강요로 뭔가 배워야할 위기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 달은 반달 보다 약간 크다. 차는 중이가? 줄어드는 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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