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5 상주 조영옥 선생님 댁
큰놈이 5시에 나가겠다 한다. 친구들과 선배 집들이 참석한다 약속햇는데 당연 저녁으로 알았는데 낮이라 한다네. 실험 하는 것을 마무리 하고 가려면 새벽부터 해야 한다네. 큰놈은 한 약속은 지키려고 애를 많이 쓴다.
그래서 우리도 일찍 내려가기로 한다.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온 뒤 남은 음식 후다닥 먹고 짐 챙긴다. 냉동실에 오래된 것들 많이 들고 와서 남은 것들 챙기니 올 때 보다 조금 더 많다.
올라올 때 또 <구동장치 문제>가 생겨서 더욱 더 천천히 간다.
< 하이닉스가 연기를 뿜고 있다. 국민주 형탤 상장되었다가 저 주식 때문에 망한 개인들도 많을 것이다.
지금은 S자로 연기가 올라가는 듯. SK 하이닉스니>
충주 쯤에 조샘께 전화해 <카페버스정류장>에서 만나자 했더니 그 때 문안열고 나서기 어렵단다. 그래서 우리가 상주로 가기로.
경북 보다는 괴산이 낫겠다 싶어 괴산에 잠시 쉬엇다가 다시 출발. 이전엔 휴게소에 들어가는 일이 없다. 그냥 서울 부산 직통이다. 차가 말썽을 일으키고 2년 이상 더 타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요사인 120을 잘 안넘고 휴게소에도 2번 정도 들린다.
상주 가까이 가는데 <괴산>확진자가 있다한다.
조영옥샘 집은 약간 언덕배기에 담을 높여 있는 집이라 주변 풍광이 매우 좋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솔밭이 솔향을 듬뿍 보내어주고 눈을 푸르게 만들어 준다.
마눌님은 냉이와 쑥을 캐고 싶다하여 조샘이 배선장이 낚시 포인터 알려주는 양 몇군데 지정해 준다. 그리고 <냉이>와 비슷한 놈 구분 해라고 갈카준다.
둘이 걸으면서 구부정한 조샘 몸 사진을 찍는다.
걷는데 신 끌리는 소리가 많이 난다.
<허리가 무너지면 제대로 못걷는다. 그래서 신끌리는 소리가 난다. 반가운 님 오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허리 무너져 빌빌거리는 소리다>
흔히 걸음은 뒷꿈치 로 걸어라 한다. 맞다. 그런데 틀렸다. 뒷꿈치부터 닿는 것은 당연하지만 허리가 무너지면 뒷꿈치 걸음이 안된다. 앞꿈치부터 닿거나, 발 전체가 비슷하게 닿는다. 신 끌리는 소리는 이런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를 세우고 걸어라>인데, 세상천지인 선무당들이 뒷꿈치 걸음 걸어라 신이 좋아야 한다 등등 오만 발광을 한다.
집에 들어와 방석 하는 방법, 어깨와 목 푸는 방법, 그리고 몇가지 맞춤 운동 중 벽밀기와, 뒷다리 밀기를 가르쳐 드렸다.
누워도 기울어진 목, 수북히 쏫아 오른 등, 앞으로 뻗은 자라목, 처진 어깨.....
이리 된 이유와 바로 하는 방법을 말슴 드린다.
벽밀기와 뒷다리 밀기를 한 뒤 등과 목이 제법 바르다. 조금 있으면 또 구부러지겟지만 꾸준히 하면 괜찮을거다. 열심히 할 것 같다.
마치자 밥 준비 한다.
가자미 굽는다. 바닷가 사람이니 다른 것 먹자하니 고기 없으면 상이 심심하단다. 펫북에 올린 빵이나 다른 것도 괜챃은데... 입에서만 맴돈다 ㅋ
마눌님 모시러 가니 매우 힘들어 한다. 냉이는 뿌리까지 케야 해서 힘도 들고 용도 쓰인다. 하나 캐어 향을 맞으며 흐뭇해 한다.(나중 검사에 걸려 이건 짜가로 판명 버림 당한다. ㅋ)
돌아와 검사. <냉이>는 2/3가 퇴출 당한다. 힘들여 한 공이 다 무너진다.
< 앞 가운데 매우 조금이 아닌건데 지금 부터 거의 아닌 것들이 나온다. ㅋ>
음식 솜씨가 상당하다. 맛있게 먹고 굵게 갈아 내린 커피를 한잔.
갓구운 콩에서 묻어 나오는 향이 대단하다. 목넘김도 참 좋다.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고 담에 있는 원추리를 잘라주신다. 한뿌리는 케어 집에 심을거라고 가져온다.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집 살림 반을 챙겨주는 듯하다. 큰손에 시골인심까지 듬뿍...
솔밭을 빠져 나오는데 솔가지들이 손을 흔든다. 세상을 혼돈에 빠지게 하는 지역에서 참 힘들게 살 것 같은데 늘 씩씩하고 당당하다. 박수를 치며 떠난다.
부산에 도착하니 날이 참 을씨년스럽다. 음식물 버리러 가니 비까지 온다.
저녁 마무리로 간단 국수와 막걸리. 아쉬운 하루가 또 간다.
코로나 덕분으로 가장 긴시간을 부부가 함께 보내는데, 이전 보다 지나가는 하루가 더 아쉽게 느껴진다.
<엄청난 득템이다. 캔 쑥, 냉이, 원추리 두부와 떡국, 갓뽁아서 준 커피콩2, 곶감,
베트남에서 사왔다는 후추2종류, 그리고 부군이 만든 사과젬..>
<집에 오니 다육이 꽃이 더 많이 피어 우릴 반긴다.>
< 이제 기도의 시간 문을 닫고 저 방안에서 뭔가를 하신다.>
아, 끝이 안났다.
난 블로그 두드리고 부인님은 방에서 천일결사 기도하시고(신발많이 있는 그런 곳의 기도는 아니다.).
갑자기 점심시간이라며 나오셔서 빵을 굽는다.
어제 조샘께 얻은 잼을 먹기 위해서다.
아, 한달은 넘어 걸리겠다. 득템한 것 하나씩 먹는데 걸리는 기간이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경동시장 꽈베기, 청량리 역, 그리고 김문수 (0) | 2020.04.03 |
---|---|
춘천 - 아련한 추억, 어떻게 살 것인가는 고민. (0) | 2020.03.21 |
청게천과 종묘 - 가는 곳마다 구역질 나는 장면들이 20-03-13,14 (0) | 2020.03.08 |
김철선생님 방문 3. (0) | 2020.03.04 |
방 옮기다 - 시사인 읽다. <편을 가를 것인가 합쳐서 이길 것인가> (0) | 2020.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