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동시장 과베기, 청량리 역, 그리고 김문수
전화가 온다. 이선생이다. 며칠전 딸아이가 허리가 아파 힘들다 하여 집에와서 교정 받게 했다. 좀 나은지 좋다한다. 지나는 길에 쑥떡과 젓갈을 주고 가겠다 한다. 난 서울이다. ㅠ
ㅠ 먹을 복이....
아침에 과베기 사러 경동시장엘 간다. 얼마전 TV서 경동시장 과베기와 진주 중앙시장 비빔국수에 대한 선전이 나왔다.
강도사는 비빔국수 때문에 몸살을 앓다가 여러 계획을 세웠으나 두레박 전체가 가기로 한 날 돌풍이 분다하여 취소되었다.
코로나 + 돌풍 = 최고의 두려움.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냥 집에 있는 게 제일 낫다.
강도사는 누군가 원하는 곳에서 1박을 하면서 중앙시장 국시를 먹을 궁리를 여전히 자고 잇을 것이다. 국수 먹으러 다녀오자는 내 건의를 무시하는 것 보면 ㅋ
그 날 같이 나온 꽈베기가 궁금하여 8시반에 나와 전철타고 간다.
청량리 1번출구 내린다. 78년도 쯤인가? 심재영이가 시립대학 다녀 여기서 내린 적이 있다. 청량리 뒷골목에서 순대국을 먹는데 양과 맛이 어마무시하여 서울하면 순대국을 떠올렸엇다. 중부이북 지방에서 순대국은 어디서 먹어도 맛이 있다. 광화문에서 실망한 것 빼곤....
청량리역 1번 출구 내려 출구를 나서려는데 출입구가 그 때하고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지금의 전철역은 완전 아방궁 수준이다. 지나치게 돈을 들여 화려하다.
강남은 더 심하다.
부산도 문현역 정도는 거의 정점에 달한 정도이고 동해선 역사 마저 잘지은 박물관 수준으로 화려함과 낭비의 정점이다.
변함없는 1호선 출구는 좀은 측은해 보이지만 역이 이정도면 되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사람다니기 무사하면되지 건물에 화려함을 쳐발라 혈세를 마구잡이로 몇몇 놈들 착복으로 배부르게 하는 것 보담 훨 낫지 않나 싶다.
< 사진에선 실제 보다 깔끔하게 보인다. 나오면 바로 출구다. 요사인 출구가진 제법 긴 공간이 많다지만..>
지도에서 골목 수를 헤아려 보고 나왔길레 한방에 찾아갔다. 줄 설 수 있다는 걱정이엇는데 1명 밖에 없다.
1개 5백원 – 꽈베기 6개, 찹쌀도너츠 4개 덤으로 찐빵 하나를 얹어 준다.
옆집엔 막국수달인 집이다.
생활의 달인 630회.
꽈베기는 715회 얼마전에 나왔다.
둘 다 40년 전통이다. 간판 단 시점이 다를 수 있으나 그냥 보면 두 가게가 같은 해 문을열어 지금까지 잇있는 이야기다.
걸으면서 꽈베기 하나를 찝어 입에 넣는다.
이미 식어서 따뜻할 때 맛이 나겠나 싶지만 대부분이 다 식어서 먹기에 그래도 맛있겠지...
그냥 과베기 맛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먹은 더 큰 꽈베기나 이거나......
안되겠다 찹살도너츠도 1개.
아, 이건 상당히 맛있다.
안에 팥이 제법 잘 들어있고 쫀득함과 달콤함, 그리고 씹히는 팥맛이 제법 일품이다. 다행이다.
대로에게 점심 대용으로 ‘꽈베기 가지고 학교 가께’ 했는데 체면은 약간 서겠다.
나선 김에 시장 구경.
삼거리에 두가게가 나란히 ... 머리고기, 우묵, 국시, 순대......
선지에 국시 푹 담가 먹으면 참 좋겟는데 혼자 앉아 먹으려니 망설여진다. 가격표가 없어서 비쌀랑가? 걱정도 된다.
<온통 TV 방영 집이다. 이전에 TV에 안나올집이라 올려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트루맛쇼"(2011, 김재환)는 TV 맛집의 진실을 파해쳐서 우릴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후 맛에 대한 관심이
더욱 더 넓게 퍼지 면서 '맛'에 대해 방송하는 기업인이 TV에 출연하고, 골목상권을 장악하기도 했다.
현재 진행형이고 시장을 붕괴시키는 이 사람을 여전히 방송에서 계속 방송해 준다.>
지나쳐 한바퀴 도니 건어물부터 오만게 다 있다. 두릅도 여러종류. 옆엔 약령시가 있고, 청과물도 있다.
다시 돌아와 막국수집 문을 두드리니 좀 기다려야 한단다. 온김에 먹었으면 싶었지만 시장구경을 좀 더 한다. 이 시간이면 사람들로 넘칠건데 시장은 상당히 조용하다. 부딪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코로나는 공포심을 먹고 자라는 <그것>(2017,안드레스 무시에티) 같은 존재 인갑다.
시장을 빠져 나오니 낡은 대형 태극기가 그려진 큰건물이 있다. <동의보감타워>이다. 맞은편에는 <불로장생타워>. <약령시>가 있으니, 건재약들은 한약과 관련이 많으니 건물 이름도 이렇구나 싶다.
좀 걸어 버스타러왔다.(환승 때문에 바로 전철타면 안된다.)
아 ! 김문수.
이 사람을 보면 사람이 변하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 지 가름할 수 있다. 그래! 그는 세상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는 <변절의 가늠자>다. 변절자의 처참함이 그냥 그대로 드러난다. 망가져도 어이 이렇게 까지 가능하지? 식민지 때 지식인들의 변절과 매국친일의 행위가 얼마나 더럽게 흘러갔는지 그를 보면서도 알 수 있다. 과거의 척도까지 되시다니!
<주사파란게 언제적 이야기인지.. 한국에서 레드컴플랙스는 세상이 변해도 변함없다. 사고나 비판 방식도>
< 아뭏든 이 분 김문수는 신화가 되셨다.>
동묘 도깨비 시장은 아직 아침 준비 중이다. 낮엔 사람들로 득실거리겠지.
한국, 그리고 서울! 참 위대하고 대단한 곳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접촉해도 <코로나> 감염이 적진 않지만 이 정도라는 게 기적이다.
이 기적을 망가드리려고 개찰부터 개찌라시와 개정당들이 설쳐도 세상이 변하긴 어려울거다.
<그래도 이발소엔 손님 한분 있다.>
< 위 3장은 3월 21일 낮에 직은 사진. 맨아래는 세계 최초로 잠수 마스크 파는 노점상 ㅋㅋ>
마눌님도 도너츠가 낫다고 하는 아침,
길을 걸어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을 수 있는 그날은 언제쯤 올까?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는 죽을 때인가?
길은 사색을 넘어 칼날이 되어 가슴을 후벼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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