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여름날의 누이 - 가족이란 이름

무거운 빈가방 2010. 8. 7. 23:45

그 여름날의 누이 (1972) 夏の妹 Dear Summer Sister

 

오시마 영화의 마지막이다. 보지 못한 많은 영화들을 볼 기회가 다시 올련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아쉽다. 그리고 좋았다.

 

지금까지 본 오시마 영화와는 다르게 매우 경쾌한 음악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러니 끝도 경쾌하다.

이복 오빠일 가능성이 있는 남자를 찾아 오키나와로 가는 도쿄의 10대 여자아이 이야기다. 맘마미아 처럼 세명이 다 아부지 일 수 있다는 착상과 비슷하게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고 남편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남자가 궁금해서 몇 번 물어보나 여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오키나와의 현대사적 배경이 잠시 나온다.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였고 일본에 점령 당하면서 일본으로 흡수되나 실질적 국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그리고 100만명의 인구 중 여성이 50만명이요 12만명 정도가 매춘으로 살앗다는 것. 말도 오키나와 말이 그대로 있겠지만 차차 사라지겠지. 이들의 삶은 현대사에 들어오면서 여느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착취와 수탈의 역사가 되엇던 아픔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출연진은 간단하다. 주인공 스나오코(쿠리타 히로미) 를 중심으로 아빠(코마츠 호세이  키쿠치 코스케 역 )그리고 곧 새엄마가 될 피아노 선생님(릴리 코푸지다 모모코 역), 이복 오빠(일 가능성이 있는)이시바시 쇼지 ( 오무라 테츠오 역) , 그의 엄마코마츠 호세이 ( 키쿠치 코스케 역) , 오빠의 아빠일 또 다른 남자사토 케이 ( 쿠니요시 역) , 남자 친구, 오키나와에서 누군가의 손에 죽고 싶어하는 나이 든 사람 토노야마 타이지 ( 사쿠라다 역).

 

이들은 우연히 또는 약속에 의해 만나기도 하고 만남을 대화로 많은것들을 메우고 노래도 곧잘 부른다.

 

사쿠라다는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양념적 사람이다. 오키나와 여성의 손님에 대한 지극정성의 프로 정신을 칭찬하며 노래도 곧잘 부른다. 춘가같지만 춘가라 하지 않으니 나로선 알 수 없지만.

 

10대의 스나오코는 시종 즐겁고 재기발랄한 10대의 모습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을 밝게해 준다. 직설적이며 생각을 바로 뱉어내는 10대의 표본이다.

 오키나와에서는 이복남매도 같이 잘 수 있는가? 요게 조금 헷갈린다. 피아노 샘 모모코를 이복동생으로 알고 있는 테츠오를 자신이 이복동생인 것 처럼 하여 만나 무덤가에서 섹스를 한다. 이것을 본 스나오코는 총격을 받고 진실과 거짓에 대한 혼돈으로 아픔을 겪는다.

 

오시마감독은 일본 내의 군국주의를 중심으로 여러 문제를 다루고 이제 오키나와 문제도 가족이란 모습으로  다뤄본다. 이것도 군국주의에 희생된 오키나와를 다른 방법으로 보여 주고 싶은 듯 하다. 

 

http://www.youtube.com/watch?v=Kc_fPt4Y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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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드라마 | 일본 | 96 분

감독 오시마 나기사

출연 코마츠 호세이 (키쿠치 코스케 역), 릴리 (코푸지다 모모코 역), 쿠리타 히로미 (키쿠치 수나오코 역), 코야마 아키코 (오무라 츠수루 역), 이시바시 쇼지 (오무라 테츠오 역)

 

어느 여름날 도쿄의 10대 소녀 나오코가 이복오빠인 츠루오를 찾아 오키나와로 떠난다. 그녀의 여행길에는 아버지와 재혼을 앞둔 젊은 여성 모모코와 오키나와로 향하는 노인 사쿠라다가 함께한다.

이영화의 키워드 : 청춘

 

제작노트

자유분방한 카메라워크와 팝 음악의 이질적인 이미지 속에서 오키나와와 일본의 문화적 차이와 가족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2010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