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7 통영, 이중섭 거주지, 남망산 조각공원, 갤러리 미작, 서호시장
토,일욜 서울에 결혼식이 있다. 또 일욜은 강도사 아버지 막제다. 일욜 마눌님은 통영에 연극보러 가신다한다. 11월 자기 공연에 함께할 배우의 출연이 있어서라나...
결혼할 청춘들은 나 없어도 잘살거고, 강도사도 막제는 무사히 잘마치겠지. 마눌님은 나 없으면 버스타고 왔다갔다 하면 매우 피곤할거다. 길도 잘모리는데 어디 가서 못찾아 미아가 되면 우짜노!
난 현실을 택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가 필요한 마눌님을 위해 급히 뱅기 표 바꾸고(엄청난 손실 초래) 부산으로 내려온다.
한밤에 통영 프로그램 짜는데 머리가 잘안돌아간다. 간만에 함양아지매도 버스 타고 와서 통영시외버스정류장에 마중도 가야하니 어중간하다.
가서 생각해보지 하는 심정으로 아침 일찍 통영으로 나선다. 아침 6시 조금 넘어서다.
나도 서울에서 종일 다녀 피곤한데다가 마눌님은 전날 경주 천룡사에 갔다 온 관계로 피곤타. 차 안에서 마냥 주무시기만 하고 나는 졸리는 눈으로 도로 위를 달리나. 통영 가서도 깨어나지 못하신다. 어디 갈수도 없다.
8시 좀 넘어 눈을 뜨시는데 배가 출출하여 중앙시장 들어가니 우동집이 있다. 사장님은 ‘옆에 새벽시장가야 음식 먹을 수 있다, 우린 아직 준비 중이다’라 한다. 여사장님은 우동만 먹을거냐 물어보고 앉아라 한다. 역쉬.. 여자가 최고야.
추억의 냄비 우동이다. 양도 작아서 딱이다. 국물로 추위를 녹이고 후루룩..


이중섭 거주지를 찾아간다. 모텔 뒤쪽을 도니 건물이 보인다. 강제윤 펫북에서 제법 이쁘게 보였는데 건물이 많이 낡았다. 게다가 ‘시드니’는 장사하는지도 모르겠다. 강시인의 덕분으로 아직 헐리지 않고 유지는 되고 있지만 이중섭 거주지의 모습은 아무것도 없다. 뒤쪽에 표지판과 앞쪽에 비석을 제외하면 여긴 그냥 낡은 건물일 뿐이다. 서귀포가 거리를 만들고 기념관을 짓고 살았던 방을 재건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사례와는 완존 반대다. 보존하지 안으면 언젠가는 헐린다. 통영 곳곳에도 강제윤시인의 노력덕분으로 우린 역사적 중요성을 보지만 이것으로 너무도 부족하다.





시간이 어중간하여 남망산 공원에 가서 잠시 쉰다. 그러다 터미널로.
함양아지매는 옛 모습 그대로다 못본지 2년 넘었다. 두사람은 할 이야기도 많을 거다. 궁금한 소식도 있을거고... 우린 서피랑으로 간다.



한바퀴 돌고 ‘중앙식당’으로 점심먹으러 간다. 강시인에게 술안먹으니 적당한 식당 소개해 달라했더니 점심은 ‘중앙식당’ 저녁은 ‘북신시장 원은수산’을 건넨다.
‘중앙식당’ 좋은 선택이지만 나쁜선택이다.

반찬이 엄청나다. 가격은 12,000원인데 조기와 갈치 등등 손과 입이 쉴 수가 없다. 서빙하는 남자는 사장님이며 주방장의 아들인데 바바리 입고 서 있어서 좀 매우 이상하다. 낫설다. 흰실장값 끼고 음식도 나르는데 장갑이 비위생적으로 보인다. 말하기 거시기한 일도 저 장갑으로 했는데 두여성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고 여기서도 말모하것다.
배가 터질려하고 피곤과 겹쳐 탈도 난다. 회 먹고 싶은데 저녁은 미리부터 불가하다고 생각이 든다.
(강제윤섬연구소 소장이 소개한 집인데 저녁은 ‘북신시장 원은수산’이다. 다른 사람과 만남을 여기서 하겠다고 다른 테이블에서 보자 햇는데 취소했다. 지나치게 향유한 점심 덕분이다.)
*** 통영중앙식당 경남 통영시 중앙로 101-10 (항남동)
북신시장 원은수산 경남 통영시 북신시장1길 63-7 (북신동)
다시 남망산조각공원으로 가는데 <서호시장>이 보인다. 아지매는 저 시장이 더 유명하단다. 아, 여기가 새벽시장이구나. 그러면 <중앙시장>은 관광객 시장이고 여기가 실제로 통영 사람들이 거래하는 시장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 누나 선물은 여기에 와서 봐야것다 생각하고 남망산으로.
<남망산>을 한바퀴 도는데 생각 보다 넓다. 몇 번 왔지만 코로나 때문에 위는 통제하는 것 같아서 잇는지도 몰랐는데 조망이 좋다. 하늘 높이로 오르는 계단도 있다. 마눌님은 계단 끝에 흰건물이 좋다고 한다. 구름을 건물로 생각하시는 대단한 분! 구름이라 했더니 웃는다. 나중 들은 이야기는 더 충격이다. 내가 구름이라 한 것을 자기는 ‘구름 모양을 만들어 저것을 지나 건물로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단다. 참 대단한 상상이다. 그런데 다 올라가니 구름이 없어서 매우 썹했다나... 긋참.. 이러니 내가 뫼시고 다니지 않으면 안되는거다.
맥주 팔았던 곳에 칼이 있다. 한번 휘둘러 봐라 했더니 동작이 참 웃긴다.

<이우환 작품인데 난 대가의 작품을 보면서도 '이우환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의미가 있다>







차한잔하고 두분은 연극보러, 난 걸어서 갤러리 한군데 간다. 통영 시가지 구경도 할겸. 대체로 큰 곳 아니고는 휴일날 쉰다. 알지만 할 일도 없고하니 혹시나 싶어서, ‘김재신’화백의 그림을 보고싶어, 가질 수도 있는 그림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냥 그리워만 하니 그것도 좀 안타까워서 간다. 휴일은 역쉬...

아, 클났다. 점심 후유증이 마구 밀려온다. 가다가 버스 기다려 탄다. 1,450원.. 지방으로 갈수록 차비는 더 비싸나? 서울보다 부산이 비싼데 여긴 더 그렇네.. 근데 버스는 벙어리다. 어디다는 안내가 일체 없다.
일 보고 ‘디피랑’에 앉아 존다. 찬 얼음 야구르트를 마셨는데 추워지면서 속이 더 거북하다. 오늘 내 배는 주인 잘못만나 개고생이다.
연극 마치고 나온 두분을 뫼시고 <서호시장>으로 간다. 입구 들어가지마자 <통영마른고기> 집이 있는데 마른 장어 사고 싶은 아지매에게 장어 건네는 사장님. 보통 시장에서 장사하다 보면 일반 사람 보다 좀 더 늙는데 이 사장님은 참 곱다. 아 아닐 수도 있다. 시장 사람들은 입으로 뭔가 말을 하고 선전도 하고 해야 하다 보니 말을 통해 힘든 것을 툴툴 터는 경우도 있겠네. 그래서 고생에 비하면 표정이 좋을 수도 있겠네... 지난번 중앙시장에서 물건 가자미 등을 샀는데 다른 물건이라 비교는 정확하진 않지만 양도 질도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양도 질도 마음에 들어 우리도 주문한다. 큰누나에게 줄 장어와 조기를 , 사장님은 좀 더 서비스를 준다. 포장 다 하고 나니 반건조 가오리를 준다. 이건 집에서 해 먹어야지.
(서호시장 시장 경남 통영시 새터길 42-7 )


<다 국산이란다. 장어는 상당히 굵다. 더 굵은 것도 있다. 아뭏든 더 좋아 보인다. >
배는 부르지만 아지매는 요기는 하고 가야한다 싶어 충무김밥집으로 무우국이 따뜻하고 참 맛있다. 3인분을 다 못먹는다. 남은 것 포장엔 좀 인색하다. 자기들 제품이 손상 입을 수 잇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끼는 마음이야 좋지. 그래도 선듯 해주면 좋은데...국은 두그릇먹으면서 김밥은 다 안먹었다고 그러나?

밤경치 보고싶다하여 다시 남망산으로 간다. 초승달이 별과 함께 떠 있으니 아지매는 이쁘다고 어린이 마냥 좋아한다. 디피랑은 뭔가 행사를 하여 어린이와 부모들이 줄을 서 있어서 다시 조각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아! 비가 오는 풍광을 만든 조형물이 불이 들어오니 묘하다.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곤 사진을 찍는데 안세서 나오는 사람 모습이 귀신같다. 파란 조명은 어둡게 느껴지면서도 약간 무섭다. <전설의 고향> 영향인가?











급하게 아지매를 시외버스터미날에 시간차로 뫼시다 드리고 우린 고성으로 하여 부산으로...
최고의 길을 택했다고 여유있게 가다가 망했다. 고성에서 차가 꼼짝안한다. 공룡엑스포 행사가 있었다네... 아지매 진주 데려다 주고 가도 이 보단 바르겠다. 아지매 메시지 ‘007 작전으로 버스 탔는데 진주 오니 50분 기다리라 하네’ 촌아지매는 시간표도 안보고 다닌다. 알았으면 남망산에서 좀 더 경치 구경 하다가 왔지...
시간만 흐르면 된다. 개고생 끝에 부산 도착. 다음 날 아침엔 먹다 남은 생선찌개, 통영서 생선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데 또 생선... 근데 저녁엔 덤으로 얻은 가오리 쩨게... 환장할 것 같은데 맛있다. 참 맛있다. 통영의 마무리도 생선이다.

<먹는데 바빠 사진 찍는 것 잊었다가 ... 정말 살이 깊고 맛있다.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경이 결혼- 우리끼리의 여행, 청담동, 인사동 코트, 귀천, 소녀상, 전태일동상 (0) | 2021.11.17 |
---|---|
<황정희> 전시회 : 갤러리 하나 (0) | 2021.11.12 |
<왕십리 김종분>과 <ST송탄 갤러리> (0) | 2021.11.09 |
진구청: 하성흡의 윤상원전, 상상마당 : 라오미등 10100전시회 (0) | 2021.10.05 |
1인 시위 (0) | 202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