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군자냉면, 마석민주공원열사무덤, 중앙탑 탄금대 1

무거운 빈가방 2021. 11. 24. 10:00

21-11-14 박군자냉면 마석민주공원열사무덤 중앙탑 탄금대 1

 

어제 길게 걸어 피곤하겠지만 서둔다. 오늘 부산 내려가는 일정이 길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진주 박군자 냉면>으로 간다. 송파구에 있는데 처음 가보는 길이라 신난다.

인터넷은 9시 또는 9시반에 문 연다 되어 있는데 잠겨 있고 1층이 헐빈하다. 다른 곳으로 옮겼나? 전화해 보니 문열테니 2층으로 오란다. 뒷문 쪽에 있던 강도사의 목소리가 커진다. 아마 사장님과 반가운 조우를 한 모양이다.

https://place.map.kakao.com/328778748

 

박군자진주냉면 본점

서울 송파구 위례순환로 472 (장지동 904)

place.map.kakao.com

한가위 전날 아버지 돌아가시고 장례를 마친 강도사가 카카오스토리에 간단 글을 올렸다. 그것을 사장 박군자님이 본 모양이다. 전화가 왔더란다. 그리고 서울오면 함 들리라고. 그 인연으로 오늘 들린거다.

매우 작은 키의 사장님.. , 마눌님과 키를 재어보는 건데 그건 잊었다. 더 작게 느껴지는데 얼굴은 인자하면서 강단지다.

 

  강도사는 아이들델고 지리산 갔다오면 마무리로 진주냉면을 먹였다. 서른명 넘는 인원을 받아주는 식당도 잘없단다. 근데 박군자는 다 받아주고 아이들 상에 육전 가득 아낌없이 내어 놓는단다. 그날 장사는 아마 수익이 없었을거다. 긴세월 가게주인과 손님으로 만난 사이지만 늘 찾고, 그에 대해 남김없는 대접을 한 두사람의 관계는 정이 넘치는 대단한 인연이다.

육전 작은 것 하나 시켰는데 상에 큰 것 보다 더 큰 두 개가 나온다. 게다가 도시락 2개를 싸두었단다. 진주냉면에 대한 기대감으로 따라온 대로도 신난다. 과한 접대에 대해 약간은 부담스럽지만 두사람의 문제이니 우린 신나게 먹으면 된다. 냉면이 겨울에 제맛이라는데 아침에 먹으니 좀 부담스럽네. 찬게 추위로 바뀌니

이 큰건물은 원래 다른 용도로 지었는데 식당을 한단다. 너무 커서 부담스러웠는데 연일 손님으로 가득이라네... 지금은 여러명이 달라 하는 상황이라 누군가에게 맡기고 강남으로 진출하겠단다. 여기도 강남으로 쳐주는데 진짜 강남으로...

 사장님은 우리에게 송곳 꽂을 땅만 있다면 서울에 사는 것이 좋다라 이야기 한다. 진주에서 수원으로 진출하고 다시 서울로 오면서 느낀 경험일거다. 이 표현은 사실 관리의 수탈로 허덕이는 백성들을 표현하는 용어다. ‘송곳 꽂을 땅조차 없어서 굶어죽는다라는 식으로. 세상이 바뀌면 표현도 달라진다. 진작 만났어야 햇는데

아쉬운 이별 , 그러나 손엔 육전 도시락 하나. '대로'도 하나 챙겼으니 먹는 것 즐기는 '대로'에겐 참 배부르고 기분좋은 날일거다.(대로도 저녁으로 이걸 먹었다하고 우리도 저녁으로 탄금대 잔디에서 먹었다. ㅎ)

 

우린 마석으로 간다. 카카오 네비가 길을 참별나게 안내한다. 이해가 잘안된다. 좀 밀리니 옆길로 빠져라 했다가 다시 올리라니 사실 거리만 멀고 시간만 더 보냈다. 그러다 국도로 완전 빠져 산꼭대기로 오르게 한다. 산꼭지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래 고속도로가 보이는 그 옆으로 다시 내려간다. 긋참...... 열사의 무덤을 찾아가는 길은 원래 이리 험난한 모양이다.

열사의 무덤은 입구에 있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올라갔다가 좀 헤매다 내려온다.

시작에 <미누>의 비석이 있다.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네팔인 미누다큐에서 그를 만났을 때 참 쾌활하고 거침없는 그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쫓겨나지만 않았다면 지금도 한국에서 신나게 활동하고 있을거라 생각해 본다

<안녕,미누>(지헤원, 2018)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4541

 

안녕, 미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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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훈제>로 시작하여 많은 열사들이 이곳에 있다. 한바퀴 도는 동안 우린 묵념하고 사진찍고를 반복한다.

고생은 하셨지만 일정 나이 들어서 돌아가신 영령들이야 그나마 어느 정도 사셨다고 위안해 본다더라도... 비명에 간 사람들이 너무 많다. 독재의 살인에 의해 쓰러진 분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학생회장도 납치하여 죽였다. 여기엔 대학직원들의 협조도 있다. <김용균>의 죽음은 현재 노동의 열악을 대변한다.

막 사회에 진출한 노동자의 죽음이 너무 많다. 실습생의 죽음도 이 나라 노동환경을 대변한다. “갑질로 표현되는 권력의 횡포가 사회 모든 곳에 퍼져있다.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정당한 자기의견 표출이 막혀 있는 여전한 현실. 분노하고 또 분노하다가 슬픔이 몰려 온다.

! 이석기 누나의 죽음은 더 미어진다. 분노가 더치민다.

박그년 정권의 조작에 동생이 감옥가고 동생 옥바라지 하다가 죽었다. 촛불이 새정권을 창출했으나 풀려나야할 그는 나오지 못하고 누나는 밖에서 죽는다. 애통 애통이다. 물론 한명숙총리도 나오지 못한 것은 같다만은, 그래서 더 분통이 터진다. <민주정권>의 기준이 뭔지,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 이리 요원한건지.....

자식의 활동 이후 부모가 이어받아 활동하다가 돌아가신 무덤은 많은 생각을 일으킨다.

자식을 따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까? <이소선><박정기> 이 두분은 이 땅 부모의 상징이다. <전태일> <박종철> 한 분은 불로 산화하고 한 분은 욕조 물에서 비명도 못지르고 가신다.

<전태일 열사> 묘지 앞에는 누군가 벌써 그의 영화 <테일이> 전단지가 들어 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5939 

 

태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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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아쉽다. 정말 아쉽다. 이런 인물은 언제 다시 나타날까!

노나메기 <백기완>선생님. 평생을 길거리에서 사신 운동의 상징.

<문익환>목사님. 동생 <문동환>. 그리고 <박용길>장로님.

고문의 상징의 되어버린 <김근태>,

무수한 <묻엄>들이, 전혀 몰랐다가 비문을 보고 알게 된 수많은 열사들.

고개숙이고 또 숙이고 고맙다고 부끄럽다고 미안하다고 절한다.

 

*** 마눌님은 "젊은 나이에 독재의 암살로 의문사 당한 분들이 너무 아프다. 슬프다"라 하신다. 이 땅에 비명횡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독재만 해도 50년 세월이니 산천에 그들에 의해 죽은 이들의 비명이 하늘을 찌른다.

*** 민주열사 무덤에 오게된 계기가 <왕십리 김종분>이다. 영화를 보면서 <김귀정열사>에게 꼭 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보이질 않는다. 궁금하여 관리사무실에 전화 했더니 '이장'했단다. 김종분어머니를 만나러 왕십리에 3번이나 갔다가 못뵈었는데 처음엔 어디 아프시나 했다가 , 통화 이후 혹 이장 때문인가 생각도 했다. 아뭏든 없다. 이사 갔다. 이유야 1주일 뒤 알게된다만은...

 

모란미술관 마당 다방에서 커피 한잔으로 잠시 쉰다. 용무도 볼겸.

미술관의 조각품들이 마당에 넓게 퍼져있다. 다방 이름이 <발자크>라 되어 있어서 소설가인 줄 알았다가 <로뎅>의 작품임을 화장실 가서야 안다.

네비 따라 가다가 길 푯말에 <몽양 여운형 기념관>이 보인다. ‘, 몽양기념관도 있네

그 쪽으로 향하니 가야할 길과 반대다. 홍천쪽으로 간다. 그래도 가봐야지... 서울쪽으로 가는길은 밀려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데 우린 양평 강을 바라보며 경치 즐기며 간다. 근데 가다보니 2.4키로나 지났다. 다시 돌아가려니 길이 끔찍하다. 다음을 기약하고 간다. 갈림길이다. 홍천으로 가는 길과 여주로 가는길....

 한쪽은 너무 둘러가고 한쪽은 잘못하면 막혀 헤맨다. 가운데 서서 갈등하는데 지나는 차들이 뺑뺑거린다. 참 위험한 갈등이다. 난 여주로 간다. 그런데 이게 뭔미! 길이 완전 뻥뚫렸다. 모두 신나한다. “몽양 덕분에 이리 쉬운 길을 택하게 되었다니!” “고맙습니다 몽양선택하나에 이야기꺼리가 몇 개 더 추가된다. 갑자기 여행이 더 즐겁다. 홍천으로 택하면 원래 계획했던 <중앙탑><탄금대>는 못본다. 원주에 <신화미술관>들리는 것 말고는 뚜렷이 떠 오르는 데가 없다. <신화미술관>도 많이 돌아가기에 부담스럽다. 그래서 택한 길인데 참 잘했다.

이제 중앙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