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군자냉면, 마석민주공원열사무덤, 중앙탑 탄금대 2

무거운 빈가방 2021. 11. 25. 08:34

박군자냉면, 마석민주공원열사무덤, 중앙탑 탄금대 2

 

홍천으로 가려다가 여주 쪽으로 다시 수정하여 드디어 중앙탑에 도착한다.

 

낮은 언덕에 우뚝 솟은 중앙탑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렁인다. 절도 없이 홀로 높이 자리 잡았으나 하늘에 다가가려는 욕망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처음 세웠을 때는 여러 이유가 있을 거다. 난 삼국전쟁 승리 이후 100년도 넘은 시기에 이 탑을 세운 것은 신라사회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모습의 반영이 아닌가 생각한다. 왕위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왕의 권위를 내세우려한 건 아닐까? 지방세력들이 조금씩 부상하는 것을 예견하고 왕실의 위엄, 이 중앙에 탑을 세우노라, 그러니 복종심을 잃지 마라는 경고는 아니었을까?

강도사는 중앙탑을 나쁜 의미로 알고 있었단다. 당시 신라에선 중앙부에 해당되니 중앙탑이라해도 무방하다고 이야기 한다. 오해를 풀게 되어 다행이란다.

 

강변에 마주한 곳에서 드라마 촬영을 한 모양이다. 우리에게 포즈 잡아라 하는데 우리부부는 드라마 안보니 그냥 따라 한다. 드라마가 역사의 터전에서 촬영하여 보여주는 것은 참 의미가 있겠다. 그런데 대체로 그 곳이 아닌 척하면서 풍광만 가져가는 경우가 많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사랑의 불시착>은 탑을 배경으로 촬영도 해서 참 좋네....

이제 탄금대로 간다. 도중에 진빵 하나 사고 탄금대로. (그리 맛있다 하긴 좀 어려운 듯....)

장원장은 폰으로 인터넷 찾아서 읽어 준다. <탄금대> 지역은 개인 땅인데 중주시에서 팔라하여 팔지 않고 무상대여 해 주겠다하는데 강제 수용하려고 재판을 걸었단다. 참 미친 짓이다. 남의 땅을 어떻게 강제수용하노? 무상대여 한다안하나! 땅을 수용하여 여기에다가 오만 공사를 일으키려는게 눈에 빤히 보인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들의 삶 보다 공사를 일으켜 저거 배 채우는데 바쁜게 현실이다. 주민들과 아무 관계없는 일을 벌이고 마치 주민을 위한 양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사전 작업으로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 선전한다. 이것도 모두 혈세 아닌가! 부산에서 벌어지는 <가덕공항><30년 박람회>도 다 그 중 하나다. 광고하지 않고 추진하면 안되나? 왜 광고비 들여 저리 광고를 하면서 지랄들인가! 옛날 지방관리의 횡포로 신음하는 백성들을 본다. 어쩌면 <중앙탑>을 세울 때도 이 지방사람들은 세금에 공사동원에 허덕였을 거다. 지자체가 손대면 좋은 것도 쑥대밭이 된다. 제발 그냥 두어라. 그냥 두면 나중 후손들에게 옛모습 그대로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차하고 한바퀴 돈다. 올해 단풍도 낙엽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본다. 밟고 던져도 보니 즐겁다.

<이승만>의 글씨가 있는 위령탑. <이승만>....6.25 때, 국민을 두고 홀로 도망가서 마치 서울에 있는 양 방송하고, 국민들이 한강을 넘어오니 북한군도 같이 올 수 있다하여 폭파하여 수많은 생명을 강물에 빠져 죽게한 겁쟁이며 비겁하고도 더러운 지도자. 이런 더러운 놈을 국부라고 숭상하는 놈들은 참 대단하다. 더러움과 사기와 독재를 그들의 삶의 멘토로 받아드리니, 그들에게 권력이 생기면 그 권력으로 휘두르고 억압하고 갈취할 것이 눈에 빤히 보인다. 실제로 그리해왔고. 나라를 배반하고 국민을 죽음에 빠뜨린 놈들이 제대로 처벌 받은 적이 없으니 매국노들이 여전히 판을 친다. 매국노 단체가 여전히 국고를 보조 받아 배를 불리니 이들이 나쁜 짓 하는 것을 멈출 이유가 있겠는가! 자금 줄을 끊고, 나쁘게 쓴 돈에 대해서는 처벌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나라가 바로 선다. 나라가 산다. 그래야 국민이 제대로 산다.

 

<탄금대>는 나라 잃고 말년을 보내는 우륵의 아픔이 있는 곳이자, 조왜전쟁(임진왜란) 때 수많은 죽음이 있는 곳이다. 이유가 있겠지만 험난한 문경새재를 버리고 여길 택한 신립장군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사실 경치를 즐기기보다 묵념하고 고마움을 느껴야는 곳인데 우린 과거는 과거고 현재의 시선이 중요한 듯 웃고 즐긴다.

 

아래로 내려오니 이쁜 단풍과 함께 고즈늑한 절이 있다. 짧지만 큰나뭇길은 매우 낭만적이다. 강변의 카폐와 길. 편한 쉼과 산책...

이젠 날이 저문다. 12일의 여정도 저문다. 잔디에 앉아 <박군자>께서 사 준 육전도시락으로 배를 채운다. 강도사는 먹지 않는다.

부산까지는 길이 멀다. 10시 넘어야 도착하겠네.

긴 길을 달려와 부산에선 오뎅탕으로 마무리 한다. 나도 가볍게 한잔 걸친다. 모두 웃으며 마무리. 전날 새벽 5시 나와서 다음날 12시쯤 집으로 돌아온 매우 가득차고 알찬 여행이다. 앞으로 모범이 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