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선 사진전 : 누구나 처음은 더 설레인다.
또까또따에 가덕도 전시 보러 갔다 문을 아직 열지 않아 돌아간다.
40계단 한 블록 못가서 매우 작은 가게에 사진전 한다.
또까 입구에 사진전 포스터 있던데 그 사진이다. 건물에 매달린 사람들의 모습. 누군가 연상되는 강렬한 슬픔.
참 작은 곳이다. 그러니 큰 사진은 없다 대신 작은 사진들이 이쁘거나 앙징맞거나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시람에 대한 사진이다.
전철에 조는 두 여성.
이런 풍광은 전철에서 자주 본다. 혹 들키거나 뭐라칼까봐 잘찍기 어려워 우짜던동 찍어보려는 애쓰는 모습도 같이 담겨 있다 몇 번 앞에 앉아 그려본 적도 있었지.
장사하는 사람 일하는 사람 칠하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찍었다.
건물현장에 매달려 일하는 사람은 언제 봐도 아찔하다.
얼마 전 젊은이가 떨어져 죽었지.. 일상처럼 되어 버린 죽음.
근데 정작가의 사진은 왠지 다 따뜻하다.
다 본 뒤 방명록에 한자 적으니 바깥 입구에 있던 젊은이가 인사한다. 봐주고 방명록도 남겨 고맙다고.
따뜻하다는 이야길 하고 맨끝 사진 구도에 대해 질문한다.
눈 오는 날 바다를 찍었단다.
바다에서 찍었나 하니 아니란다. 작가의 설명을 들어도 잘모르겠다.
바다에서 찍은 것이 아닌데 어이 이 장면이 나오는 걸까?
강제윤 사진의 섬으로 가는 장면이 마치 바다로 가는 장면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진이 주는 환상인가?
사진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담았는데 8분 쯤 걸린단다 함 들어봐달란다.
아.. 가야는데. 단단히 발목잡혔다 ㅋ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인사히고 작품설명이나 자기의 심정을 이야기 한다.
들으면서 간단 기록해 보았다. 전시를 처음 하는 설레임과 반응에 대한 궁금 등이 매우 쿵쾅거릴거다.
나레이션
< 사진 좋아. 필름 사진은 6년 쯤. 19세 부터 갖고 다님. 수능 이후 첫 알바로 케논 똑딱이..
<클로즈>(2004, 마이크 니콜스) 영화 한 장면 때문에. 사진 시작
‘줄리아 로버츠’의 사진 장면 따라해 보고 싶어서..
짐 싫어함. 전생 당나귀?
짐 때문에 장면 놓칠까봐..
말과 글 보다 사진으로 이야기..
첫사진전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 담은 것 같음.
내가 살지 못하고 있는 분야.. 숭고하게 느껴짐.
종일 한장도 못찍는 경우도.
카메라 옆에 있으면 다르게 보인다.
최대한 방해 안하고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선물 되는 사진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
들리는 소리 따라 가다 보니 본 장면....
닭살 돋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
난 다 듣고 나레이터 해도 되겠다고 인사한다.
작은 전시에서 작은 감동을..
이제 첫전시로 문을 연 작가에게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빈다.
지금의 이런 두근거림과 따뜻한 마음을 잘 유지하시고
카메라에 담은 세상,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
아.. 마음을 전하는 폰에 세월호 깃도 고맙다
놓친 <이민우 사진 전>보러 다시 간다. 이젠 문을 열었다. 가운데 책상에 빈병이 한가득
아름답고 슬픈 사진을 보고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 정현선 등이 40계단 쪽을 보고 손을 흔든다. 앞쪽에 누군가 걸어오는데 사진전 보러온 친구인 모양이다. 얼른 한컷.
폰 사진이지만 사진은 사진이다.
전번 물어 보내주고 싶지만 부끄러워 묻지 못했다. 후회가 막급이다.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을 그의 오늘, 무궁한 발전을 빈다.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혹 다시 사진전을 열면 뛰어가 볼거다.
***** 작가가 궁금하여 검색을 하니 잘안찾아진다. 블로그에 이번 사진전에 대한 것만 있네.. 참고로 올린다.
https://blog.naver.com/maryjane88/222548715193
굿데이레코드 특별기획 정현선 사진전 <쓸모 있는 사람>
윤도경2집 앨범 커버아트를 담당했던 정현선 작가님과 굿데이레코드가 협업했습니다?중앙동 지나가시다...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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