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민우 사진전> : <역설의 섬, 가덕도>

무거운 빈가방 2021. 12. 1. 00:39

 

<이민우 사진전>

금요일 심수환화백 연습실에 들렸더니 문이 닫혔다. 전화하니 저녁에 사진전 하나 오픈해서 일직 집으로 들갔단다. 시간을 맞추다가 그냥 지나쳤다. 검색해 보니

https://blog.naver.com/openart21/222577320981

 

이인우 개인전 <역설의 섬, 가덕도>

이인우 개인전 <역설의 섬, 가덕도> 일시: 2021.11.26 금~ 12.04 토 장소: 또따또가 갤러리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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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역설의 섬, 가덕도> . 제목이 마음에 든다. 작업노트 읽으니 곡 봐야겠다 생각하고, 마눌님 민주공원에 뫼신 뒤 <또까또따>로 간다.

 

 

, 시간이 일러 동광동 남포동 국제시장 사거리시장을 먼저 한바퀴 돈다. 이른 시장은 이제 문을 열기 시작하고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리 조용한 거리는 처음 본다. 엣날 통행금지 풀린 날 남포동(신창동,동광동 등지도 다 남포동이라 불렀다, 강남이라 하는 것과 비슷했남?)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아무 목적도 없이 통금에 풀렸다는 이유만으로 길을 걷고 걸었다.

 

<이제 이 거리에서는 국제영화제 영화를  거의 안한다. 대부분 해운대로 가버렸다. 그래도 상징성  때문에 포장마차는 영화제 간판을 다 달고 있다. >

 

<국제시장> 지하상가는 <예술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작가들에게 공간을 많이 내었다. 작은 부스를 차지 하고 나름 작품활동을 한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임대료는 얼마이며 활동으로 어느 정도 수입도 올리는지 궁금은 하지만 물어볼 곳은 없네. 앉아서 작업하는 한 분, 베너에 얼굴을 보니 달덩이이며 참으로 순수하게 아름다운 것 같다. 궁금한 것 물어보고프나 작업 방해 할까봐 물은 값을 치러야 할까봐 그것보다 부끄러워 그냥 지나친다.

 

 

내가 태어나서 자란 이 동네, 그리고 2년 길거리 알바를 했던 여기는 나의 성장과 태동을 머금고 있는 곳이다. 농으로 사람들에게 <성지>라 부르는데 추억은 아련하다.

 국제시장 곳곳엔 영화 <국제시장>이 붙어있다. 이 영화는 사실 해방 이후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존해 온 일반 민중들을 비웃는 영화다’ 다른 말로 하면 국제시장에서 살아온 상인들이나 힘들게 살아 온 사람들을 비웃고 개발 독재를 찬양하는 영화이다. 오죽하면 박근혜가 '좋은 영화라 추천했겠나!' 사람들은 감독의 재치와 재미 때문에 진실을 보지 못한다. 개발과 독재를 은근히 찬양한  이 영화가 천만을 넘겼다는 것은 참으로 부그러운 일이다.

 그런데 지금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민심을 볼 때 천만 넘긴 게 놀랄 일도 아니다. 일반 국민을 비웃는데 자기는 일반 국민이 아닌 양 생각하는 참 웃기는 의식은 과학이 발달해도 여전하다.

 

좀 늦게 문을 연 사진전을 11시 반 넘어서야 겨우 본다.

전날 오픈식에 관람객들과 술을 매우 진하게 마신 흔적이 그대로 있다. 작가는 그 흔적을 정리하고 있다.

 

 

<가덕도>는 이미 섬이 아니다. <진해-부산 신항>을 만들면서 육지로 변했다. 이전 배를 타고 제법 가야 <대항>에 도착했는데 이젠 차로 잠시면 된다. 차를 몰고 가봤는데 처음엔 대항인 줄 전혀 몰랐다.

 

 

이런 가덕도가 이젠 <신공항> 건설로 여러 가지 몸살을 앓는다. 건설에는 토지 수용이 있어야 하고 수용할 때 엄청난 이익을 얻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뉜다.

 

 공항건설 찬반이 많다. 난 당연 반대자다. 공항은 엄청난 곳을 하나로 정리하는 사업인데 이 때 바다와 갯벌과 논밭이 어마무시하게 희생된다. 혈세가 무한정 들어가고 이 덕을 국민들이 본다는 보장은 아무것도 없다. 공항 찬성을 하는 사람 중엔 외국에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신공항이 있으면 늦게라도 공항 사용이 가능하기에 좋다한다. 물론 여기에 수출 수입 등 공항 이용이 지금 보다 편하기 때문이라는 경제 사정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극심한 파괴! 엄청난 비용! 건설업자의 이익을 위해 희생당하는 국민! 이게 공항 건설에 대한 내 생각이다. 더 짜증나는 것은 지자체는 공항 건설 선전을 위해 엄청난 돈을 퍼붓고 있다는 점이다. 이 돈이 어디서 다 나올꼬? 혈세를 자기 돈처럼 퍼붓는다. 지자체 장의 목을 조르고 싶은 심정이다.

 국민을 위한 행정은 어디에도 없다. 부산의 경우 <엑스포 30>도 마찬가지다. 한다고 부산시민에게 뭐가 돌아오노? 교통통제와 불편만 감수하게 하는 것 말곤 아무것도 없다. 세계적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억압하여 세계적 망신살을 저질렀던 부산시가, 국제적 도시 반열에 올릴려고 한다는게 말이나 되나?

 

 

<이민우>는 가덕도 일상을 사진에 담았다. 그저 평온하다. 사라져갈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담았나? 난 작가에게 그래도 보상이 따르니 괜찮은 것 아니냐'는 원초적 이야길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네.

 

 근래에 가덕도엔 큰건물이 많이 들어선다 한다. 보상을 더 받기 위한 행위다. 섬 중 1/3은 국방부 땅이라한다. 충격이다. 강제윤 시인이 통영 섬 주민들이 쫓겨날 위기에 있는 것을 살려내었다.(물론 혼자의 노력이 절대 아니다) 여기도 그 섬과 마찬가지이다

 

 

국방부 소유의 땅은 사실 국방부 것이 아니다.

식민지 때 땅을 빼앗긴 사람들이 여기서 소작을 하다가 해방 이후 땅을 돌려 받지 못하고 국방부가 소유한 것이다. 통영 지심도는 원래 주민에게 돌려 준다 했다가 통영시에 넘겼고 통영시는 주민을 내쫓고 공사 하려다가 강제윤 등의 활약으로 이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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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국방부 소속의 땅은 이를 지켜주기 위한 노력도 없을 것 같다. <신공항>이라는 거대한 공사적 힘에 누구하나 관심도 없을 것이다. 찬성과 반대만 있을 뿐... 난 답답하여 강제윤시인에게 메세지로 궁시렁거렸다.

 '지심도 시인이 지켰는데 여기는 지켜줄 사람이 없는것 같다.'

 ' 안에서 노력하지 안으면 밖에서 아무리 해봐도 소용이 없다' 

 아, 그렇다. 피해보는 당사자가 일단 싸우지 않으면 누가 대신 싸워줘도 이길 수가 없다. 삶에서 경험하고 느꼇는데도 잠시의 안타까움으로 놓친다.

 

<이민우>작가는 이런 아픔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의 카메라는 세상 아픔을 외면 하지 못한다.

 

 

마음이 늘 쓰리겠어요

사진 이후 인터뷰할 때 더 그래요. 이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돌아서서 많이 울어요

 

그가 담은 사진은 그냥 사진이 아니다. 주민들이 고통을 함께 앓고 아파하는 심정이 인화되어 있기에 가슴을 후벼 파기도 한다. 잔잔한 바다의 풍광인데 여기에 이런 큰 슬픔이 들어있다니!

할머니의 거친 손은 여기 아니더라도 볼 수 있지만 손에 수많은 길을 놓은 듯 주름 가득하지만 이 손은 이제 어디로 쫓겨나 어떻게 살 수 있을 까는 두려움 가득한 손이다. 그냥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라면 만물이 다 그러하니 받아들이겠지. 지금은 자연 생태게가 아니라 부산시가 조작하고 정부가 찬성하여 건설업자만을 위한 실제 근거가 부족한 놀음에 국민들의 고통만 있을 뿐인 모습이다.

 

 

 

전시된 사진이 그리 쓰린 건 아니다.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대체로 녹아있다. 그래서 사진 관람 자체는 참 좋다. 작가와 대화만 안나눈다면 얼마나 풍광 좋고 아름다운 사진이랴!

 

<해보면 감동하리 4번지> 연극 시간 때문에 인사하고 일찍 나선다.

전시회가 번성하고 잘마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