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도그 : 매우 진중한, 팽팽함을 유지하는 연기
‘개의 힘?’ 서양은 개를 가족처럼 대하고 좋아하지만 가끔 빙의하여 악을 상징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개에게나 던져주라’(?)는 옛날 연극 대사가 얼핏 떠오른다. 아무튼 악이란 어떤 것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좀 복잡하네. 영화도 만만찮다. 재미는 있지만 매우 무겁게 진행이되고 어둡다. 자연풍광은 이에 비교되게 넓고 광할하지만 이도 좀 황량하게 느끼기도 하다.
배경이 ‘몬테나’지만 촬영은 뉴질랜드에서 한 모양이다. 뉴질랜드 자연이야 <반지의 제왕>이 가장 잘 보여주지 않았나 ㅎ
‘파워 오브 도그’도 부분적이지만 잘표현해 준다.
그런데 <몬테나> 관련 영화를 근래 몇 번 보았다.
위치가 미국중북부지역 캐나다 알버트주와 붙어있다. 가장 북쪽이니 좀 춥겠지. <몬테나>(2017,스콧 쿠퍼), 와일드라이프(2019,폴 다노) 두편은 몬테나 지역에서 촬영한 모양이다.
<와일드 라이프 감독은 "옥자"의 폴 다노이다. 같이 출연한 제이크 질핼란은 주연이고^^>
파워오브 독 보다 더 진중하고 미국 현대사를 같이 생각케 하는 영화 <몬테나>
<파워 오브 독>에서는 친절한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다정다감한 듯 하다가도 냉랭하니 모두 다 외롭다.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즐겁고 꾸밈없이 보인다. 주인공들은 자기들 나름의 이유로 고민이 많고 무겁다.
'필'의 행동은 처음엔 왜그러는지 이해가 잘안된다. 엄청난 재력을 쌓았는데도 직접 말을 몰고 일을하고 씻지도 않는다. 동생이 결혼한다고 하자 뜯어말리고 싶어한다. 그리고 제수씨를 구박하고 그 아들에게도 모욕을 주기 일쑤다.
동생 조지는 잘차려입은 목동이라 해야 하나? 형 대문에 어쩔 수 없이 노동은 하지만 장부를 하고 출장을 다녀오고 하는 경영인이다. '로즈'와 결혼 했지만 '로즈'를 홀로 두는 경우도 많다.
'로즈'도 애매모호하다. 다정다감한 '조지'를 사랑해서? 아님 '필' 말대로 돈이 탐이나서? 안정적 생활이 그리워서? '필'의 구박과 촌구석 생활이 견디기 어렵다. 그 누구도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로즈'의 아들 '피터'는 키가 크고 얼굴이 허멀건, 이 무대에서 가장 안어울리는 청년이다. 방학 때 엄마가 있는 '몬테나'로 와서 함께 생활한다.
4부인가로 나눠져 있는데 구지 안나누어도 되겠다. 그렇지만 감독은 나누고 싶은 모양이다. 각 부마다 단락의 끊김이 있으니. 그리고 이들 삶에 결정적 변화도 있으니.
'필'로 시작하여 '로즈'로 살짝 옮겼다가 '피터'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외로움이 어떤것인가, 지켜내는 것에 것에 대해 쓸쓸하게 묘사를한다. 말은 하는데 상대가 의도하는 바를 알기 어렵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유도 불명확하다.
< 뒤에 보이는 산을 '필'은 자주 쳐다 본다. 사람들은 산속의 늑대를 파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필'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 카리스마도 있지만 자신을 신비화 시켜 조직력을 강화시키는 힘도 좋다.>
사람과 집과 주변 그리고 풍경을 잡아내는 카메라는 마치 필름처럼 깊숙하다. 배우들의 조합도 참좋다. 난 누구보다 간만에 만나는 '키얼스틴 던스트'가 매우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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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 2021 제작
요약 영국 외 | 드라마 외 | 2021.11.17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27분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코디 스밋 맥피
1925년 미국 몬타나, 거대한 목장을 운영하는 필(베너딕트 컴버배치)은 막대한 재력은 물론 위압적이고 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공포와 경외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어느 날 그의 동생 조지(제시 플리먼스)가 로즈(키얼스틴 던스트)와 그의 아들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동생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분노한 필은 로즈의 아들을 볼모로 삼아 그녀를 옭아매기 시작한다. 자신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영화의 전당)
1925년, 필과 조지 형제는 미국 몬타나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과부인 로즈가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된 필과 농장 일꾼들은 숫기 없는 로즈의 아들 피터를 조롱하게 된다. 한편 로즈에게 연민의 정을 품고 있던 조지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로즈와 피터를 집으로 들여오게 되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필은 로즈 모자를 심리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한다. 2009년 〈브라이트 스타〉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제인 캠피온의 장편 극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광활한 몬타나 초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와 로맨틱한 요소를 동시에 갖춘 그녀의 또 다른 수작이다. 필과 로즈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커스틴 던스트의 명품 연기도 이 작품을 봐야 할 이유 중 하나.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인 챔피온(Jane Campion)
어머니는 작가이자 배우이며, 아버지는 연극과 오페라 감독인 예술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빅토리아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호주의 시드니 칼리지에서 미술을 공부한다. 단편영화인 <필>로 깐느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으며, 평론가들에게 '여성 데이빗 린치'라는 평을 듣게 한 첫번째 장편영화 <스위티>로 깐느 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 LA 비평가 상을 비롯한 국제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자넷 프레임의 자서전을 극화한 <내 책상위의 천사>로 '90년 베니스 영화제 7개부문 수상을 비롯해 4대 국제 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그녀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작품은 '93년 작 <피아노>이다. 이 작품은 그녀에게 '93년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함께 '94년 아카데미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3개부문을 수상하는 등 30여개의 국제 영화상을 수상했다. 여성, 가족에 대한 묘사에 탁월한 식견을 가진 그녀의 영화는 감각이 돋보이는 낭만적인 열정과 에로티시즘으로 주조를 이룬다. 특히 <여인의 초상>은 자기 스스로의 적극적인 삶을 찾고 싶은 여성의 자율 의지와 사랑의 실체를 풀어간 수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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