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깨달음을 이룰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그 근처에는 가고싶다.
순간순간 기분에 따라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좀 평온함을 유지하고 싶다.
'형식이 뭐가 그리 중요하노'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형식이 없으니 내용도 잘안채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수행자에게 계율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생각했는데 계율 없이 내 마음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좋아하는 액션영화를 봤다. 요새 액션 영화에선 사람들이 정말 많이 죽는다. 추풍낙엽이라 표현하는 건 저리가라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내 힘을 이용하여 그 누구에게라도 마음껏 내 힘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 그것이 살생이라도 괜찮은 대리만족을 충족시키려 액션을 보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법륜스님은 직접 하지 않더라도 나쁜 것을 보고 즐기는 것도 간접적 행동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이 말씀이 이제는 이해가 좀 된다.
내가 나를 깨끗이 하지 않고 내 성질이 가라앉기를 내 마음이 평온하기를 사람들에게 친절하기를 시기와 질투가 일어나지 않기를 사람들이 말과 행동에서 다름을 인정하기를 순간 내는 짜증이 없어지기를 남과 화합하여 잘지내기를
이리 바라는 일들이 절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란 걸 이해한다.
계를 지키고 내 마음을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8정도의 의미가 중요함을 이제 절감한다.
부족하고 잘안되고 자주 잊어버린다 하더라도 내 몸과 마음이 늘잊지 않고 8정도의 가르침을 받아드리는 상태를 유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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