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기설 강기훈

무거운 빈가방 2012. 5. 24. 00:03

기억이 잘안난다.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고 어느날 공안정국으로 바뀌면서

 

많은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한열이 죽고.. 수많은 이들이 죽엇다.

 

그 중 김기설이란 사람이 죽었다. 유서를 남기고

 

그러던 어느 날 김기설의 유서는 본인이 적은 것이 아니라  강기훈이란 인물이 필적을 조작하여 적으 ㄴ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강기훈은 잡혀 들어가고 많은 이들은 멍하게 바라 보았다. 대필이라니, 조작이라니...

 

강기훈은 고문에 시달리며 '자신이 한 것이라'고 말하게 된다.

 

그는 고문에 희생당한다. 자기가 했다하면 끝날 줄알았는데 공안정국은 이를 기점으로 더욱 기승을 부린다.

 

강기훈은 나중 감옥에 나오면서 동료에게 시달린다.

 

왜 하도 안한 일을 했다고 고백하느냐고, 견디지 못하느냐고.

 

그는 감옥을 나와서 감옥 보다 더 한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당한 고문 보다 더 혹독한 고문을 받았을 것이다.

 

나는 강기훈을 잘모른다.

 

서울에서 잠시 세번 정도 보았다.

 

두번은 그냥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한번은 인사동 찻집에서 좀 길게 이야기를 했는데 난 여전히 술기운에 잠들었기에 초반기 잠시 이야길 듣다가 그냥 헤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업을 한다고 했다 명함도 받앗다.

 

고통은 세월이 흘러야 잊어질까?

 

그의 목소리는 늘 조심스러운 듯 했고 차분한 음성으로 급하지 않는 톤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의 모습에서 과거의 상처를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의 내면을 보지 못했기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간암이란다.

 

오늘 수술을 했단다.

 

과거의 운동권이라 불리던 많은 이들이 감옥 가기전 고문으로 망가지고

 

분노로 스스로의 마음도 망가지고, 그렇지만 자신의 희생에 비해 세상은 조금도 움직이 않은 듯이 보여 더욱 좌절하고...

 

어이 속이 편하겠는가!  속은 뒤틀림으로 가득차고 밖은 분노로 응어리질지니 삶 자체가 고통일 수도 있겠다.

 

그의 회복을 빈다.

 

목사님 된장과 간장, 그리고 유기농 녹두를 그의 아내에게 전달해 줄것이다.

 

그가 목사님 강의를 조만 간 아내와 함게 듣길 희망하며

 

좀 더 생의 의욕으로 분연히 일어서길 빈다.

 

세상을 좀 더 오래살아야할 사람들이 비록 힘들지만 좀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

 

방법은 있는데 그것을 택하지 않는 이들이 택하여 몸을 추수렸으면 한다.

 

평생을 고통에 담겨 잇었고 지금은 또 다른 고통에 빠져 있는

 

강기훈과 또 다른 강기훈들이 분연히 일어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