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터 김철 선생님께서 선릉센타에 상주해 계신다.
선생님께서 사람(수련생, 개인적으로 알고 있거나 소문을 듣고 찾아오시는 분들)을 대할 때의 지극정성과 몸이 아픈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은 늘 보고 들어도 따라가기가 어렵다.
마음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부분도 있지만 스스로 닦아 나가야 할 것들도많은데 미치질 못하고, 설명은 알아야 가능한 일인데 눈으로 보이는 것은 쉬우나 실제 사람을 대하고 만질 때 느낌은 또 다른 차원의 것이라 이 또한 미치질 못한다.
몸살림 수련원을 바라보면서 사람에게 이 좋은 것들을 알리기 위해 수련원을 차렸으나 여기에도 투자가 있고 사람이 살아가야하기에 일정의 수익을 창출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몸살림이란 또 베풀어야할 인술의 영역도 있으니 그 경계를 어이 잘 이끌어가느냐는 것이 경영과 인술의 동전의 양면성을 잘다스리는 비법인데 이것도 참으로 쉽지 않는 일이다.
몸살림운동이 눈으로 보면 쉽지만 사람이 자기 스스로 모든 병을 다스릴 수 있는 실제에서 일반인들이 믿으면서 일정 노력을 해야하는데.
현대인들은 대부분 돈을 주고 자기 건강을 살 수 있다는 신앙 같은 이상한 믿음,
병원에서 행하는 시술들이 자신을 위해 또 의사들이 몸에 대해 너무도 잘알기에 최선의 방법을 택해서 해준다는 미신을 철저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노력은 종종 수포로 돌아가기 쉽다.
울 어머니께서 10년 동안 1100번의 병원을 찾았는데 기록이 11년6월로 끝이 낫으니 거의 2년 동안 병원엘 가질 않았다. 안갔다기 보다는 몸이 조금 안좋다해도 내가 병원엘 안모셔가니 못갔을 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병원엘 안가니 아픈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전 보다 더 건강하다.
엣날엔, 생각해 보면 병원 다녀 오면 뭔가 불안하고 또 아픈 것이 생기니 더 부지런히 가고 약 먹고 난 뒤 불편한 속 때문에 또 병원 가는 반복이엇다. 특히 건강 검진 이후 속이 더부룩하면 권하는 의사의 '정밀검사'를 그대로 수용해 내시경을 더 정밀하게 본다. 돈도 들지만 받아오는 약이 끔찍한 수준이다.
건강검진 안 받은 지도 3년이 넘은 것 같다.
이젠 이런 반복이 없다. 속이 안좋다하면 TV를 볼 때 늘 구부려 보는 것 때문이라 타박하고 바로 안길 권한다.
(불효자식은 불효자식이다. 친절하게 몸 잡아주며 해야하는데 저거 엄마껜 그러지 않으니...)
그러면 아프다 소리 어디갓는지 없고 잘지내신다.
그렇다. 난 병원이 절이나 성당 처럼 신앙의 장소라 생각한다. 어쩌면 개신교의 교회에 더 가깝겠다. 절대신앙.... 전철이나 길에서도 불신지옥이란 커다란 간판을 들고 다니는 모습, 전철에서도 큰소리로 떠드는 모습. 그렇게 해야 자신의 죄가 사해지고 다른 사람들은 온통 죄인이라 믿으면서 그곳엘 가면 바로 정화되어버린다는 신앙심과 신념의 장소.
몸살림운동은 병을 완벽하게 낫게 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신앙일지 모르겠다.
왜냐면 완벽하게 하려는 대상인 자기 자신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요구하는 기본적 운동이나 습관들이 전혀 어려운 것은 아니나,
사람들은 몸이 조금만 좋아지면 쉽게 경게를 풀기에,
그리고 오만해 지기에 별로 힘들지도 시간도 걸리지도 않는 운동을 게을리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살림운동가는 자기 몸을 스스로 세움이 첫째요, 힘든 이웃을 꾸준히 노력토록 도와주는 것이 둘째일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지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면서 남을 도와준다는 것은 오만이라고 늘 말씀을 하신다. 그래서 자기, 가족, 이웃이라는 단게를 설정하여 자신과 가족이 안되면 이웃으로 가지마라는 경계의 말씀을 자주 하신다.
이 간단한 진리를 종종 잊고 산다.
부족한 인간이다.
아, 횡설수설.....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와 나눠야하는 인술에 대한 이 오묘한 경게선을 어이 유지해야하는가?
이건 내가 해야할 고민은 아닌데.....
내가 수련원을 차린 것도 아닌데, 차릴 것도 아닌데....
내 개인도 마찬가지이기에 사실 고민 해야 하는 것은 맞다.
무한정 남의 몸을 잡아주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아픈 당사자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데 삼자인 내가 너 나을 수 있어 이래만 좀 해봐 하면서 달라드는 것이 참 이상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분명 내가 좋아하는저 사람은 요렇게만 하면 낫는데 그냥 두고 보려니 안타까울 수 밖에..
선생님은 이리 말씀 하신다. ' 찾아 온 인연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되 내가 너무 인연을 찾아다니지 마라.'
백번 옳지만 이 경게도 나에겐 제법 모호하다.
난 너무도 멀었다. 모든 점에서.
하긴 늘 창자가 베베 꼬여 있으니 어이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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