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한 자료. 옛 대한제국과 식민지 때의 모습이 담긴 영상물.
영상을 찍을 때 카메라는 매우 컸을 것이니 누구든 찍히는 것을 안다. 그러니 찍히는 대상은 손을 흔들거나 웃거나 수줍어한다.
그들이 찍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느냐에 따라 당시의 시대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는데
비록 흑백이지만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의상은 드라마에서 보는 그런 화려한 의상은 절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기생들이 연습하거나 수업 받는 장면도 나오는데 매우 수수하다.
염색이나 옷감의 발달과 옷이 맞물리는데 우리 사극은 너무 화려하다. 그래서 과거 삶의 모습도 혼돈스럽다.
나라가 어렵고 식민지가 되는 과정에서의 민중의 삶의 모습인지라 뭔가 모르게 그들의 궁핍함이 드러난다.
장터, 길거리, 빨래터, 궁궐 행사 등등
아는 곳은 경복궁과 보신각터 정도이지만 과거의 삶을 마주했다는 점에서 매우 짠한 감정이다.
서양인들의 카메라는 마냥 신기한 길거리를 기웃거리듯 하고
일반인들의 모습에 눈이 박힌다.
라오스 갔을 때 몽족 마을의 아이들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일인의 카메라는 식미지의 정당성에도 머무른다.
총독부의 화려한 모습과 왕실의 초라함이 은근슬쩍 대비된다.
카메라는 절대 진실이 아니다.
기본적인 호기심과 궁금증은 어느 정도 풀어줄 순 있을지 몰라도
기사의 의도가 강하게 작용되어 얼마든지 왜곡되어 나타날 수가 있다.
과거를 되돌린 무성영화 같은 활동 사진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이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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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사 연구소 월례포럼 "사진, 근대 조선을 비추다" 의 이해를 돕고자 근대 조선을 카메라에 담은 영화를 상영한다. 조선을 여행하던 외국인들의 카메라에 담긴 근대 조선의 기록영상물과 더불어 1936년 근대 여성상을 그린 <미몽>, 1919년 동경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윤심덕과 김우진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사의 찬미>, 1925년 민간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청연> 등 근대를 재현한 영화 12편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 -Korea Elias Burton Holmes
1899년, DigiBeta, 5분
감독: 버튼 홈즈
고요한 아침의 나라
1910년, DigiBeta, 5분
순종황제 인산습의
1926년, DigiBeta, 8분
Colin Ross
1924년, DigiBeta, 3분
당시의 조선
1938년, DigiBeta, 9분
경성
1940년, DigiBeta, 24분
감독: 시미즈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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