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탈리아 무성영화 <시칠리아의 영웅>(1912), <단테의 생애>(1913)

무거운 빈가방 2010. 6. 4. 15:57

10-05-28 이탈리아 무성영화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한국영상자료원)

 

복구된 100년 전 이탈리아 무성영화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한다는 영상자료원의 메일을 받고난 뒤 뭔가모를 흥분이 나를 감싸안았다. 이전에 경험한 '박창수와 무성영화' 때문이리라. 그 때는 영화와 음악만을 공유한 것이 아니라 건반 건자도 모르는 나에게 박창수씨는 함께 연주(?ㅋㅋ- 4월4일자 내 블로그 참조)할 기회를 주었으니   무성영화와 음악에 대한 기억은 이제 기대감 이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몇몇 지인에게 함께 보자고 연락했으나 다 힘들다는 답들을 얻고 역시나 혼자 보고 들었다. 이 행사는 그냥 영화보기가 아니라 이탈리아 대사관의 협조하에 '무성영화' 연주로 유명한 이태리의 스테파노 마카그노씨 까지 와서 연주를 하는 행사라 놓치긴 너무 아까운 것이다. 난 복도 많고 못보신 분은 복이 덜하다.

 대사관과 함께 진행하기에 이태리 대사도 인사를 하고 자료원원장(사무국장이 대신했다.)도 진행 인사를 했다. 여기서 우리의 관료와 서양 관료의 행사에 대하는 자세가 너무도 대비되어 영화 만큼이나 재미있다. 우리 관료야 당근 연설문을 들고 읽다시피한다. 누구누구에게 감사한다는 판박이도 그래로고. 그런데 이탈리아 대사는 연주가에게 자기가 한마디하면 그것에 맞춰 짧은 연주를 부탁하고 마치 무대에 오른 배우가 대사를 하듯 인사말을 하고 그에 따른 연주가 나옴으로 하여 관객에게 웃음과 박수를 동반한 즐거움을 주어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었다. 

그리고 영화와 연주 ....

 낡은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100년전의 영상은 기술적 문제로 동작들이 어눌하나 잡아내는 구도나 감독의 의도는 여전히 살아 숨쉬는 듯하다. 연주가가 피아노 건반에서 소리를 보내주면서 귀를 통한 인식을 가슴으로 통하도록 인도해 준다.

 물론 영화에도 음악이 나오고 그것은 더욱 장대하다. 그러나 이건 생음악아닌가? 립씽크를 듣다가 간만에 만난 라이브나 한가지.

참 좋은 시간이다. 그 이상 뭐라 표현하겠노^^

 

 단테의 생애는 단테가 베아뜨리체를 만나는 과정과 헤어지는 배경을 화면에 담았고 시칠리아의 영웅은 가리발디의 통일 운동에 맞춘 시칠리아 사람들의 활약상을 그렸다. 시칠리아의 영웅은 엑스트라를 많이도 동원했기에 옛 영화들의 엑스트라 동원력을 눈요기로 충분히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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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무성영화  <시칠리아의 영웅>(1912), <단테의 생애>(1913), <폼페이 최후의 날>(1913)

 
 


피아노 선율을 타고 흐르는 이탈리아 무성영화!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5월 기획전, 무성영화 연주상영회 개최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오는 5월 28일과 29일, 이틀 간 상암동 DMC단지 내 시네마테크KOFA에서 이탈리아 무성영화 피아노 연주상영회를 개최한다. 영상자료원의 상암동 이전 3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되는 기획전 ‘발굴, 복원, 초기영화로의 초대’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이번 연주상영회에서는 이탈리아 토리노영화박물관 지정 작곡가인 스테파노 마카그노의 연주와 함께 <시칠리아의 영웅>(1912), <단테의 생애>(1913), <폼페이 최후의 날>(1913)을 감상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주한이탈리아 문화원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모든 상영과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문의 : 02-3153-2075~7)

□ 무성영화 연주상영
ㅇ 일 시 : 5월 28일(금) 오후7시30분, 5월 29일(토) 오후5시
ㅇ 상영작 : <시칠리아의 영웅>(1912), <단테의 생애>(1913), <폼페이 최후의 날>(1913)
ㅇ 연주자 : 스테파노 마카그노
이탈리아 토리노영화박물관 지정 작곡자이며 피아니스트인 스테파노 마카그노는 칸느 및 베를린 영화제 등 주요영화제 및 동경, 뱅쿠버, 샌프란시스코, 상파울로 영화제 다수의 영화제에서 300여편이 넘는 무성영화 작곡 및 연주하였다. 2007년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및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주최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카비리아> 상영 시 피아노 연주를 했으며, 이탈리아 토리노영화박물관 복원작인 <폼페이 최후의 날>(1913) 영화 음악을 작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