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모님이 휴가 가던 해 - 작지만 강한 울림을 남긴 수준 높은 영화이다

무거운 빈가방 2015. 11. 12. 00:30

 

부모님이 휴가를 떠난 그해 (2006) O Ano em que Meus Pais Saíram de Férias The Year My Parents Went on Vacation

 

O Ano em que meus Pais Saíram De Férias . (전편)

https://www.youtube.com/watch?v=S7csvGiocLc

 

  http://www.dureraum.org/bcc/mcontents/progMovView.do?rbsIdx=62&progCode=20151024001&contentsCode=20151025005

 

  부모는  마우로를 할아버지 집앞 두고 다급히 휴가를 떠난다. 할아버지는 마우로를 보기도 전에 사고로 죽는다. 혼자 남겨진 마우로는 할아버지 집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이웃집 할배 샬롬과 지낸다.

느리고 더딘 할배와 팔팔한 아이는 삐거덕대기 마련이고 둘 다 원하지 않는 만남이다.

아이는 그래도 할배에게 기댈 수밖에 없고 할배는 랍비의 명으로 유대교도 아닌 아이를 맡을 수 박에 없다.

휴가를 간 부모가 월드컵 시작할 때 오겠다 약속 했기에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둘 다 같은 마음이다.

전국민은 펠레의 경기에 열광하고  마우로도 마찬가지다.

세게적 스포츠 행사가 진행되는 축제(개최지는  멕시코)인데도 길거리엔 군인들이 조금씩 넘쳐나고 학교와 집이  수색당하고 폭행 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할배 샬롬도 잡혀가고 이웃 청년은 마우로의 할배집에 숨어 지내게 된다.

월드컵은 TV를 통해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부모님이 휴가 가던 해>(2006, 카오 함부게르)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 본 1970년 멕시코월드컵 시기의 브라질을 보여준다. 

독재정권은 전국민의 관심이 TV를 통한 축구에만 집중하게 되자

대대적 수색과 독재를 반대하는 수많은 민주인사들의 체포에 나선다.

 

아이의 눈엔 부모님이 다급하게 휴가를 떠난 거였고 이웃 샬롬 할배도 며칠 외박을 한 것에 불과하다.

단지 보고픈 부모가 브라질의 첫 시합에 온다 했지만 오질 않자

아이는 TV와 밖을 동시에 시선을 두면서 보고픈 축구와 보고픈 부모를 초조와 기쁨으로 기다린다.

영화는 아이의 시선에 한정하기에 독재자의 행패가 별로 많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TV와 바깥 세상의 모습들에서 한번씩 나타나는 군인들과 폭행 구속 등은 독재의 횡포를 인식시키기에 충분하다.

독재의 최고 화법 중 하나가 스포츠의 이용이란 점은 은근하지만  강하게 드러난다.

 

마우로가 모우는 축구선수 사진엔 그가 좋아하는 선수 사진을 구할 수가 없다.

아마 이 선수도 정부에 의해 구속되었거나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고 , 정부는  사진도 강제로 없애 버려 국민의 뇌리에 잊기를 바렸음을 보여준다. 탄압이 어떤 형태로든 다양함을 일깨워 주는 장면이다. 

'요사이는 모두가 공산주의자'라는 대사 한마디

샬롬이 잡혀갔을 때  '그 나이에 공산주의냐?'라는 경찰의 말

브라질의 우승으로 길거리에 뿌려진 엄청난 양의 축하 종이들에 대비한 조용한 거리와 아이의 쾡한 눈동자

이런 묘사들은  진실된 것을 많이 드러내지 않고 철저히 자제하면서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영화의 미덕이다.

 

브라질이 월드컵을 영구히 보관하는 3번의 우승을 한  그해에

국민은 열광하고 정부는 이를 이용해 국민을 탄압하고  엄마와 마우로는 망명의 길을 오른다.(아빠는 죽임을 당했다)

작지만 강한 울림을 남긴 수준 높은 영화이다.

 

1. 카메라는 아이를 자주 비추지만 그 다음으로는 아이가 바라보는 주변을 보여준다.

 

 2. 영화의 미덕이라 했던 부분들은 아래 사진에서 잘볼 수 있다. 

 

 

 

 

 

 

 

 

 

 

요약정보 드라마 | 브라질 | 110 분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카오 함부게르

출연 미셰우 조에우사스 (마우로 역), 제르마노 하이우트 (솔로모 역), 파울로 오트란 (모텔 역), 시모네 스폴라도레 (비아 - 마우로 어머니 역)

줄거리

군부 독재 치하의 1970년 브라질, 펠레가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이 월드컵에 출전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열살 난 소년 마우로는 부모와 함께 상파울로의 할아버지 댁으로 향한다. 부모님이 휴가를 가시기 때문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돌아올테니 걱정하지 말고 할아버지와 잘 지내라는 아빠. 그러나 말과는 다르게 엄마는 마치 돌아오지 않을 사람처럼 마우로를 붙잡고 눈물을 흘린다. 부모님이 떠난 후 할아버지의 집 앞에 앉아 그를 기다리던 마우로는 할아버지께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부모님이 올 때까지 옆집에 사는 유태인 노인 슬롬과 지내기로 한 마우로, 그러나 브라질팀의 경기가 시작됐는데도 부모님은 돌아오지 않고, 거리에는 경찰과 군인들의 수가 늘어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어느날 슬롬마저 공산주의자로 의심을 받아 잡혀가고 혼자 남은 마우로는 부모님과 슬롬을 기다리며 결승에 오른 브라질팀을 응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