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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나면(Undertow) - 장면들이 머리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

무거운 빈가방 2010. 6. 10. 00:01

10-06-07 그대 떠나면(Undertow) - 장면들이 떠나지 않는

 

 영화의 강력한 엔딩은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하게 했지만 전체적으로 흐르는 서정성은 '브로크백 마운틴''사랑과 영혼(Ghost)'과 싱글맨을 섞어 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매우 빼어난 수작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Z84NorpQM_8&feature=player_embedded#!

http://www.youtube.com/watch?v=hGnzg48Qypw&feature=related

위 사이트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먼저 함 보시라.

 

 페루영화다. 좋은 영화의 조건엔 엄청난 투자 자금이나 발달된 기술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역시 탄탄한 시나리오와 극을 끌어가는 감독의 신념이 중요한 것 같다.

 

 제목인 Undertow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1. 해안에서 되물러가는 물결 2. (수면의 흐름과 반대로 흐르는)암류, 역류>로 되어있다. 그냥 ‘역류’라 제목을 달아도 되겠다. 싱거우면 ‘사랑의 역류’?라 하든가.

 

 주인공 ‘미구엘’의 삶은 한 집의 가장, 다정다감한 남편, 마을에 신뢰와 인기 있는 남자요 친구들 간에도 의리와 우애가 깊은 사람이며 곧 아버지가 되니 행복이란 단어가 자신을 두고 생긴 듯하다.

어촌인 작은 시골마을에서 중심을 이루는 남자의 삶이란 평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나 미구엘은 남자를 애인으로 둔 말못할 사정을 가진 사내다.

 애인인 산티아고를 깊이 사랑하지만 가진 행복을 남들이 알아주지 못할 사랑 때문에 잃고 싶은 마음은 없다. 마을 사람들이 아는 순간부터 가진 모든 것을 잃을 것이기에 사랑과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 다니고 어느것 하나 버리지를 못한다.

선진국으로 제법 발달했다고 치부하는 한국내에서의 권력자도 커밍아웃이나 퀴어 문화에 대해선 매우 배척적임이 분명한데 남미의 시골어촌에서의 사정이야 오죽할까?

 

 그러던 어느 날 두 마리 토끼를 다 가질 수 있는 행운이 미구엘에게 찾아온다. 육신은 잃었지만 영혼으로 찾아 온 산티아고를 아내 곁에서도 둘 수 있기 때문이다.(산티아고의 죽음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이 없다. 자결했을 것이라 보는게 좋을 듯하다. 마을 사람들은 매우 순박해 보이므로.)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재촉하는 산티아고를 뿌리쳤지만 영혼으로 돌아온 산티아고에게 애틋한 마음의 사랑을 전하면서도 가족을 지킬 수 있으니 비록 갈등은 있으나 장애물이 제거된 행복이다.

 

 이 영화의 주요 소재 중 하나는 장례식이다. 죽은 사람의 시신을 묶어 바다에 수장을 한다. 그래야 죽은 이의 영혼이 안정을 취하고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장례를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산자와 사자와의 관계나 교감등을 모든이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카톨릭을 믿는 곳에서의 수장은  특이하나 남아있는 전통 인디언의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는 사람들이 사는 어촌의 바다와 날리는 모래, 좋은 일 있으면 소박하지만 열리는 축제, 너무 가까이 살다보니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들과 무성한 소문들, 정신적 지주인 신부와 미구엘을 유혹하는 젊은 처녀를 배경으로 전개되며 그림 작가인 산티아고의 사진과 그림이 사건과 감정의 키를 쥐고 있다.

 

 화려한 장면들은 없지만 미구엘의 심정을 따라가는 카메라는 그의 기쁨과 슬픔, 분노를 화면에 잘담아낸다. 눈을 돌릴 여유도 주지 않고 긴호흡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그들의 이별은 사랑을 넘어 너무 비장하다. 전통과 관습이라는 틀에서 자신의 마음에 뭍어 둔 진실을 찾아가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비장하다. 전장의 장수가 가지는 그것이다. 그러나 보는 이는 너무 아름답고도 슬프다.'브로크백 마운틴' ‘사랑과 영혼’ 그리고 ‘싱글맨’이 겹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혹 학교에 영향력 있는 교사라면 학생들과 함께 보면서 토론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 비록 프랑스의 복받은 학생들은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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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hebiggaymusical.com/?t__nil_story=homepage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영화제가 6월4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또 다른 10년을 준비할 단계에 접어든 11회 LGBT영화제의 슬로건은 ‘LGBT Going!’이다. ‘LGBT Going!’이라는 말에는 당당하고, 즐겁고, 아름답고, 섹시하게(Lively, Gay, Beautiful, Tasty)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남미, 유럽, 아시아에서 온 총 19편의 장·단편들은 슬로건처럼 때론 즐겁고, 때론 섹시하다. 올해 LGBT영화제에선 정통 멜로드라마부터 뮤지컬, 코미디, 스릴러,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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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하비에르 푸엔테스-레온 Javier Fuentes-Leon

마놀로 카르도나 (산티아고 역), 타티아나 아스텐 (마리엘라 역), 크리스티안 메르카도 (미구엘 역)

 

 

장 르 : 장편극영화 상영시간 : 100분 제작년도 : 2009

시놉시스 (Synopsis)

Peru, Feature, col

|2010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콜롬비아의 작은 어촌마을에 사는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화가인 산티아고와 아내가 있는 소심한 성격의 어부 미구엘은 은밀한 연인 사이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떠났던 산티아고는 미구엘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오는데……. 운명적이고 가슴 저린 사랑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6)에 비견될 독특한 소재의 이 최루성 격정 멜로드라마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장안을 눈물바다로 적셨던 최고 화제작으로,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회자가 될 것을 확신한다. - 프로그래머 전동범 추천작

 

11회 서울LGBT필름페스티벌(2010) 초청상영작(하비에르 푸엔테스-레온)

26회 선댄스영화제(2010) 수상관객상-월드시네마극영화(하비에르 푸엔테스-레온)

57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2009) 수상세바스찬상(하비에르 푸엔테스-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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