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07 빅게이뮤지컬- 시네마테크 ; 서울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영화제
성소수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밍아웃일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나 자신을 숨기는 음습함 속에서 살아야하기에 자신감이나 삶의 의욕 그리고 인생 전반에 대한 것들이 다 흔들릴 것이다.
대체로 뭔가 숨기거나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증세들은 성 취향과 관계없이 비슷할 것이다.
빅게이뮤지컬은 이러한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서 유쾌하게 풀어내며 소수자들도 부모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심감을 내세우는 영화이다.
헤드웍은 기본적 예술성을 바탕으로 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무겁게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세월도 많이 흘렀다. 서양에서는 예술계에 일정 한정된다 하더라도 커밍아웃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가 되었다.
빅게이뮤지컬은 이런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성경에 대한 태초의 해석은 코믹하면서도 생각을 해 볼만한 대사들이다. 아담과 아브만이 아니라 '아담과 스티브'도 있었다는 것. 우주에 오로지 홀로이 있는 신이 너무 심심하여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 결코 필요없는 것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과감한 해석은 게이로의 삶은 결코 비정상적이 아니라 신의 창조라는 당당한 논리로 귀결된다.
이것을 절대 무겁지 않은 노래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흥을 일으켜 의견에 동의를 구하게 한다.
사진이 거의 없지만 아래 몇컷 안되는 사진에 나오는 표정들을 보라. 바보 같다할 정도로 웃고 있으며 연극적인 형태를 빌리기에 좀은 꾸민 듯 해도 가벼운 기쁨으로 진실을 호도하지 말자는 식의 노래를 흘려보내고 있다.
뜻을 펼치거나 알리기 위해 고민하는 세상의모든 이들이 존경스럽다. 어디 성소수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이나 소수에게 거의 대부분의 세월을 핍박받아온 세상의 사람들도 스스로를 커밍아웃시키면서 같은 생각 또는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단결했으면 싶다. 한 무대에 서서 일관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빅게이뮤지컬' 처럼. 세상의 무대에서 자신의 부족분을 당당히 주장하면서 일관된 외침을 펼쳤으면 좋겟다.
'밀크'에서 밀크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단순히 '성소수자'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적, 인종적,국가적, 정치적,사회적,신체적,신분적, 금전적,지역적, 계급적 차별 등 모든 차별로 연결된다는 주장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잇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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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캐스퍼 안드레아스, 프레드 M. 카루소
출연 다니엘 로빈슨 (폴/ 아담 역), 조이 더딩 (에디/ 스티브 역), 제프 메츨러 (데이빗 역), 리즈 매카트니 (패티-마예 역), 브라이언 스피툴닉 (마이클 역)
개막작 <빅 게이 뮤지컬>은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빌렸다. 영화의 주인공 폴과 에디는 영화 속 뮤지컬 <신은 아담과 스티브를 창조했다>의 주연배우다. 폴은 멋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꿈꾸고, 에디는 부모에게 커밍아웃하지만 그들의 냉담한 반응에 절망한다. 현실에서의 폴과 에디의 삶은 그들의 뮤지컬 공연 장면과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빅 게이 뮤지컬>의 재미는 이렇듯 유쾌하지 않은 현실을 재기발랄한 뮤지컬로 표현해내는 과정에서 나온다. 무대 위 남자들은 숏팬츠를 입고 천사 날개를 달고 엉덩이를 흔들며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신은 게이를 창조했다’ ‘신은 게이를 사랑한다’ 같은 단순하지만 도발적인 대사는 결국 이 영화의 주제와 닿아 있다. <사랑은 네 단어> <사랑과 이별>로 LGBT영화제에 소개된 적 있는 캐스퍼 앤드레아스 감독이 연출했다.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신은 아담과 스티브를 창조했다”의 두 주연 배우인 폴과 에디는 실제 삶도 자신이 연기하는 뮤지컬과 비슷하다. 폴은 완벽한 남자와의 데이트를 꿈꾸지만 늘 실패하고 에디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에게 용기를 내어 커밍아웃을 하지만 자신에게 실망하고 냉담하게 자신을 대하는 가족들에게 절망하게 된다. 과연 폴과 에디는 이상형의 애인을 만나고 부모에게 떳떳한 게이 아들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http://www.thebiggaymusical.com/?t__nil_story=homepage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영화제가 6월4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또 다른 10년을 준비할 단계에 접어든 11회 LGBT영화제의 슬로건은 ‘LGBT Going!’이다. ‘LGBT Going!’이라는 말에는 당당하고, 즐겁고, 아름답고, 섹시하게(Lively, Gay, Beautiful, Tasty)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남미, 유럽, 아시아에서 온 총 19편의 장·단편들은 슬로건처럼 때론 즐겁고, 때론 섹시하다. 올해 LGBT영화제에선 정통 멜로드라마부터 뮤지컬, 코미디, 스릴러,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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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이다. 참고로 보시길
http://www.youtube.com/watch?v=qOm9fJKEyfc&feature=channel
시작 장면 그대로가 다 나온다.
http://www.youtube.com/watch?v=WfV5GuysJlg&feature=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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