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둘날(1월 4일) 도두봉 - 서자복미륵 - 사라봉공원(김만덕 묘탑) - 산지등대 - 곤을동마을 - 해신사(화북별도연대, 환해장성) - 어머니몸국 - 협제 지역 - 종달리전망대 , 마을 - 성산 - 둥지식당
아침에 일어나 전날 준비한 컵월남국수로 후다닥.
숙이네보리빵으로 간다. 어라.. 8시반 넘었는데 한시간 기다려야 한단다. 호불호가 갈리던데 잘되었다. 그냥 간다.
아침부터 좀 걷는다. 도두봉이다. 해안가에 차를 두고(나중 보니 뭍쪽에서 두어야 했다) 오른다. 전망대에서 한라산과 제주공항 그리고 바다. 3가지를 동시에 즐길 장소기 때문이다. 올라가는 도중에 시원한 바다는 여전하다. 뭍가까이에 등대가 여러 개 있는데 하나는 반쯤 기울어져있다. 태풍영향이겠지
비행기는 계속 이륙한다. 큰동체가 비스듬히 숲속에서 밖으로 튀어나온다.
꼭지에 오르니 한라산은 미세먼지로 흐릿하다. 대신 바다는 선명하고 멀리 공항 끝에서 비행기가 불빛을 반짝이며 달려온다. 금방 땅에서 발통이 떨어지고 한라산과 각을 맞추듯 하늘로 오른다. 이 장면도 상당히 좋다. 여기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아닌가?
<도두항> 멀리 등대 표지 하나가 쓰러져 있다.
<이륙 때마다 손짓을 하니 마치 줄에 달린 비행기를 손에 감아 보내는 놀이 같다>
미친 놈들이 이 좁은 제주도에 공항 하나 더 만들라한단다. 엄청난 파괴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제주와 서귀포는 두똥가리 나서 지역경제는 오히려 죽을 것이다.
서귀포 도착한 사람은 제주로 안갈 것이고 제주에선 서귀포로 가지 않을 것이다.
제주에서 가장 극과 극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1시간 넘는 곳이 있기나 할까?(호텔 주인장 말로는 ‘제주 어르신은 시속 60을 절대 넘지 않는다. 그래서 극과 극으로 갈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뒤따라가는 사람이 속에 천불이 나더라도 할 수 없다’ ㅋㅋ)
어느 공항이든 공항에서 도시로 이동하는데 그리 안걸리는 곳이 어디 있을까?
부산에도 미친놈들이 너무 많다.
바다에 비행장 짓는다고 시예산을 물쓰듯 쓰면서 선전에 열불을 낸다.
엑스포 선정에 열불.. 뭔 선전에 열불.. 참 대단하다. 젊은이는 일거리가 없어서 서울로 다 떠나고 점점 인구가 주는데 그런 것에 돈은 안쓰고 건설을 일으켜 그저 건설과 관계된 이들만 배 불리려한다. 4대강이란 이상한 이름으로 엄청난 국가 공사를 했지만 혜택받은 놈들은 누굴까?
24시간 공항? 기업은 경제논리다. 아무리 공항이 있어도 실 이용자가 적으면 뱅기가 다니겠나?
경제적 이익이 없으면 땡이다. 부산이 공항 없어서 주춤거리고 있나?
<도두봉>에서 내려와 노을언덕을 지나버린다. 앞에 정지용 시비가 있는 것도 잊었다. 전망대 지난다. 공항 옆을 지나면서 <어영 공원>에서 <수근연대>를 만난다. 바닷가에 있으니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잠시 올라간다. 단이 조금 높은데도 여행에 고무된 마눌님도 올라온다.
내려갈 때 우짤라꼬? 대꾸도 안한다. 몇 컷 하고 다시 아래로..
제주도 연대는 봉수대 28개 진 3개 인데, 연대가 바다에 그물처럼 촘촘이 짜여있다. 바다 조망이 좋다. 바닥 보다 그리 높지 않은데 약간만 오르면 세상을 안을 수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연대나 봉수대가 아무리 촘촘해 봐라.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니 사람이 썩으면 끝 아닌가? 이 때 사람이란 나라의 지도자들을 말하고 그들이 매국을 하고 부정부패하면 그냥 망하는거 아니가! ( 대한제국이 망할 때 이러 했는데 지금 매국 국회위원, 매국 검사, 매국 할배할매, 일본을 찬양하는 정신나간 놈들 등등이 날뛰고 설친다. 어이될지....)
<수근연대에서>
용연.. 구름다리로 간다. 흔들거린다. 이정도 흔들림이면 용학형도 지나가겠다.
물은 깊고 맑다 가마우지 한마리가 매우 깊게 잠수했다가 나오곤 한다. 그러다 날개를 펴니 거대한 마술사의 망토 같다. 늠름함을 한참 자랑한다.
다리건너 왼쪽으로 조금가면 <영화사>다. 여기에 <서자복미륵>이 있다. 바다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늘 안녕을 기원하기 마련이다. 배를 타고 간 사람들의 무사를 비는 기복은 매우 당연하다. 하루방을 닮은 듯한 미륵은 매우 부드럽다.
나중 제주에서 동자복을 마저 볼 것이다.
< 탐나도다! 탐스러운 미륵이다. 이런 서민형이 사람들에게 훨신 편할 것이다. 물론 만들기도 쉽고>
용연을 나오는데 길건너에 보리빵집이 보인다. <대길 보리빵>집이다. 보리빵2. 쑥빵2.
매우 맛있다. 보리와 팥이 참잘어울린다.
숙이네 빵 보다 훨씬 맛있다 그자!
먹어 보도 못한 것이라도 상상으로 이 빵 보다 못함을 우린 안다.
이것이 요기가 되어 좀 고픈 배를 달래준다.
<산지항로표지관리소>인 <산지등대>로 간다. 사라봉 가까이에 있는 곳인데 제법 아름답다한다. 입구에 전국 이쁜 등대들 사진이 쭈욱 나오고 세운 연대도 나온다. ‘대한제국’ 때 제법 많은 등대를 세웠네... 그런데 이건 왜놈들이 자기들 배를 위해 돈빌려주고 세운 것 아닐까? 대한제국은 이런 빚들 때문에 나라가 휘청거렷을 거고.
오륙도 등대는 1937년 첫 불을 밝혓는데, 태종대등대(영도등대)는 1906년 대한제국 때 첫불을 밝혔다. 상당히 오래되었다.
등대에서는 제주항이 잘보인다. 그리고 멀리까지 시야가 제법 틔인다. 등대 자체도 참 이쁘다. 옛것과 새것이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은 등대로서의 기능은 하지 않는단다.
나와서 사라봉을 오르고 싶지만 참는다.
<산지등대> 항구로 들어오는 배가 이 등대를 보는 순간 머리쪽에서 반사되는 빛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을 것이다.>
<김만덕 묘> 가 있는 곳으로 간다. 사라봉공원인데 분명 근처인데도 푯말이 없다. 건물근처에 가보니 이곳은 명창의 소리를 배우는 곳이란다. 제주 명창.......
건물 사이로 올라가니 김만덕 기념탑이 나온다. 바로 코옆인데 안내판 하나 없노!
기념탑과 묘비에서 목례.
탑에는 김만덕에 대한 설명이 쭈욱있다. 대단한 분이다.
근디 여긴 모충사라 표시되어 있고, 제주 의병항쟁 기념탑과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도 있다. 2001년 제주시 타임캡술(3001년에 개봉한단다.)을 보니 상상을 덧붙여서 재미도 있다. 제주항쟁 기념탑엔 일본놈 군인(박정희)의 거짓 글도 있어서 기분은 별로다.
< 흰탑으로 높게 세운 것 보다 원래 만든 무덤이 좋다. >
< 조봉호 기념비> : 임시정부 자금을 대다가 왜놈들에게 잡혀 고문으로 돌아가신다. 친일매국노 놈들은 왜놈을 찬양하기에 이를데 없다. 이 분들은 그런 놈들을 지하에서 바라보면서 뼈째 십어 먹어도 분이 안풀리실거다.
점심은 어머니 몸국으로 하자. 근데 여정이 또 있다. <곤을동>과 <해신사>로 가야한다.
곤을동은 마을 전체가 없어져(<순이 삼촌>에서는 이것을 ‘소까이’라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소개’라고도 하니 ..)버린 곳, 해신사는 최익현과 추사가 지나간 곳. 추사는 서울로 돌아가면서 해신사에서 축문을 읽었다 한다. 가면 축문을 읽을 수 있겠지.
<곤을동 마을> 포구에 당도하니 하늘은 맑고 바다도 맑다. 날은 춥지 않아 봄나들이 온 것 같은데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마을이 참 아담했겠다. 바다에 거의 붙은 채로 마을이 형성되고 바람 때문인지 담은 제법 높다. 물론 파도가 쳐도 막아야할 것이겠제. 농경지는 매우 작아서 농사가 주라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마을 어장(돌을 뺑 둘러놓으면 밀물 때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못나가 잡아먹히는 형태)이나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했겠구나.....
49년 1월 4일 아침 군인들이 쳐들어와서 24명을 죽이고 마을 전체를 불질렀단다. 나라를 팔아먹은 사실상 일본놈 보다 더한 매국친일 놈들을 처단 하지 못한 바람에 이놈들은 살인귀다. 자기들의 죄를 공산주의자들을 없애서 갚는다는 씩이다. 농부들이 빨갱이냐!
< 위쪽에서 잡으니 정말 쑥대밭이 된 곳 같다. 지난 과거의 비명횡사와 아수라장이 바로 이곳에서 일어났다.>
< 바다에 매우 가까이 타원 형태로 마을이 있다. 모두 빈터가 되었다.>
곤을동 입구에는 <돌과 나무 그리고 오름 올레>란 곳이 있는데 정원이 기가막히다. 수많은 돌로 장식하고 난도 심고 꾸몄다. 그런데 위치가 곤을동 입구이니 좋아보여도 좋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1961년부터 했다하니 참 오래된 정원이다.
<곤을동 환해장성>은 많이 무너졌고 주변이 좀 지저분하다. 잠시 걷다가 빠져나온다.
<화북포구>. 여기엔 많은 귀양인들이 오고 갔고, 왜놈이나 몽고 놈이나 삼별초나 고려군이나 여러 세력들이 싸우곤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최익현이 이리로 들어왔고 추사는 여길 통해 나갔다. 추사가 해신사에서 축문을 적고 읽었다는데 그 내용이 매우 궁금했다. 그리고 그분들의 흔적이나마 잠시라도 더듬고 싶다.
바다의 안녕을 기원하는 해신사는 잠겨 있고 추사의 흔적은 알려주는 비석으로 남아있지만 그의 축문은 없다.
포스 있는 두 남자. 사진을 찍어주겠다하여 폰 받으니 폰껍데기에 명함이 있다... 수필가..
한분은 부산 영도 대평동 출신이라면서 여기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추사의 축문은 추사기념관이나 추사의 책에는 있을 거라 한다.
그리고 바로 옆 환해장성을 꼭 보라한다. 제일 이쁘다고..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먹은 보리와 쑥빵은 쑤욱 다 내려가버린 모양이다.
<해신사 앞 화북포구 탑. 추사관련 문구도 있다.>
해신사 맞은 편에 목욕탕을 본다. 남탕이 더 깊숙히 숨었고 여탕은 한데 있다. 입구 돌에 앉은 할머니가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탕에 들어가면 돈 받는 분인 줄 알았다. 돈넣는 앞치마까지 하고 계셔서..
울 할매도 장사할 때 늘 앞치마였다. 돈 받으면 앞치마에 그냥 넣으니 억수로 편하다. 용돈 궁할 때 내 손이 자주 들어가기도 했다. 물론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어이 알았겠나!
이 목용탕도 용천수다. 바다가인데도 전혀 안짭다 한다. 위탕은 먹고 아래는 과일 등을 씻고 3탕은 몸을 씻는단다.
사람들이 물도 길러갔단다. 벽면에 앉을 정도의 돌이 있는 것은 앉는 자리가 아니라 물통을 주고 지는 곳이라 한다. 할머니 덕분에 물맛도 본다. 매우 맑고 시원하다. 전혀 짜지 않다. 진정한 용천수를 맛보는구나.
배고프다 그래도 참고 환해장성으로 간다. 입구에 또 연대. 근데 본 연대 중 제일 이쁘게 보인다. 환해장성은 깔끔하지만 무너진 것을 복구한 것이라 한다. 제주항이 보이고 구좌쪽도 보인다. 환해 장성은 제법 길게 연대는 2층과 3층이 있는데 2층에서 찍는 사진 분위기도 제법 좋다.
수필가 말씀 . 삼별초 막기 위해 쌓고, 몽고군 막기 위해 쌓고, 고려군 막기 위해 쌓은게 환해 장성이다. 여긴 <화북진지>와 <화북환해장성>이 있는 곳이다.
< 화북별도연대> 와 <화북환해장성>(왼쪽 바다 쪽) 본 것 중 제일 이쁘고 단아하다. 환해장성은 다시 쌓은 것이라 한다.
이제 진짜로 어머니 몸국으로 간다. 구좌에 있다. 근처 농협에 차를대니 바로 옆에 7천원 백반집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엄청간다. 근디 마눌님이 벌써 몸국집에 있다. 입맛을 다시고 몸국으로.
우와.. 엄청 깊숙한 맛이다. 먹을수록 뭔가 당김이 있다. 반찬도 정갈하여 하나도 남기지 못한다. 그야말로 싹쓸이..
할매에게 정말 맛있다고 하니 무뚝해 보이던 할매기 수줍게 웃는다. 귀엽다.
24시간 이상 돼지를 달인다고 이것저것 넣어서..
그런 것 같다. 오래 달여 우러난 맛은 귀신도 감동하는 법이다.
정말 맛있다. 매우 깊은 맛.
조천리 4.3을 지우고 <대도이불>로 향한다. 협재해수욕장 옆.. 불상인둘 알았는데 민간 등대란다. 마눌님은 점심후 그냥 꼴깍 넘어갔다. 혼자 나가 등대에 오르니 바람이 무십다. 사진만 찍고 얼릉 내려온다.
<도대이불> 불상이 두개 잇는 줄 알앗다. ㅋ 개인등대라 한다.
< 엄마와 해녀>의 위치
주변엔 온통 큰바람개비다. 가까이 가면 위윙 소리가 나기도하고 겁난다.
바람이 많은 곳이니 제주 전역이 바람개비로 포위 당헸다. 이것 때문에 바람이 더 세어지는건 아닌지?
이젠 불턱을 보고 두럭산으로간다.
불턱에선 마눌님께서 옷벗어 말리는 시늉을 해 주신다. 협재의 바다는 늘 그렇듯 다양한 색을 낸다. 주변에 도로가 생기고 바람개비 만들어지고 하면서 그 이쁜 모래숲이 좁아져 안타깝다.
< 불턱에서 옷갈아 입는 시늉. 역시 배우 출신은 다르다. 시민 배우지만...>
<두럭산>은 아무 팻말이 없다. 제주 5대산 중 하나라는데 왜 팻말조차 없을까?
제주에서 자주 만나는 불친절함을 여기서도 본다. 경치도 좋고 역사도 좋지만 어떤 형태든 ‘이야기’가 잇어야 관심이 간다. <두럭산>은 정말 전설을 품고 있는 <산> 아닌가! 눈으로 보기 어렵고 잇어도 산인줄 모르는 이런 애매모호한 경계를 가진 것이 얼마나 있을까?
김녕 협재 지역엔 <지질트레일> 이란 용어가 많이 나온다 올레길이 있는 데 이건 무엇인고?
내용을 대충 보니
대가리 나쁜 ‘도’에서 올레의 민간사업이 질투나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을 사용하여 자기 아이디어인양 만들어 낸게 지질트레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디 보니 김녕월령 트레일(처음엔 뭔 말인지 전혀 몰랐다)에선 다른 팻말에 대해 좀 무심한건 아닌지?
두럭산은 검은 바위가 썰물 때만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하더라도 푯말로 표시해 주면 얼마나 좋은가! 설명도 달아주고!
<두럭산>으로 보이는 곳이다. 쓰레기는 날고 결찰 알림판만 있다. 저 끝으로 바람개비가 보이고 왼편엔 모래좋은 협재해수욕장이다.
갑자기 마눌님께서 협재에 <금속공예 벽화>가 유명하단다. 돌아가기 싫지만 조용히 따라야 한다.
뒤로 되돌아 5키로 정도 골목골목 찾아 끄티에 가니 <농띠>라는 카페가 있다. 카폐 벽면에 거무틱틱한 철공예 품이 걸려있다. 골목을 도는데 보이질 않는다. 완전 보물찾기다. 그러다 보니 쇠만 보이면 전시품이라 우긴다. 담 위로 튀어나온 농기구. 돌담 구멍에 꽂아 둔 음료수 캔.. 모두 작품이라 우기고 웃는다.
다시 골목골목.. 빠져나가는데 공예벽화를 몇개 더 본다.
; “여긴 금속공예 보물 찾기하는 곳입니다. 열심히 찾아보세요. 물론 상금은 없고 선물도 없습니다. 찾는 것 자체가 기쁨 아닌가요?”
마이크에서 흘러 귀를 때리는 상상이 든다.
< 뺑뺑이 돌다가 만난 벽화, 숨이 멎을듯 하다. 철 벽화도 몇군데 만낫지만 이 벽화가 제일 강력하다.>
다시 나와 길.. <제주밭담테마공원>은 담으로 미루고 <해녀박물관>으로 간다.
밭담 골목이 있어서 들어갔다. 골목이 제법 많다. 보기 좋은 풍광들도 있다...나와서 길가는데 네비가 유턴해 돌아가란다. 내 길 감각으로는 바로 가야 한다. 무시하고 가는데 계속 신호를 보낸다.
차 네비 그만두고 폰을 맞추니 가든 길로 계속가라한다
역시 그렇지..
한참 가다보니 이것도 가서 유턴해라는 소리다
도저히 이해안되지만 돌아가니 성산 서귀포 가는 길이다.
시간이 늦어져 <해녀박물관>도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객지에 나와 내 길감각만 믿다가 헤멘 것이 한두번도 아닌데. 야간산행 때도 개고생한 적이 한두번 아닌데 난 아직도 내 길 감각을 믿는다. 긋참.
<천연기념물 희귀새 도래 및 철새서식지> 와 <하도철새탐조대>엘 간다.
새들은 흩어져 있어서 그 위용이 느껴지질 않는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물.. 그리고 억새 이들이 참잘어울린다.
<종달리 전망대>로 간다. 중간중간에 <불턱>이 엄청나게 많다. 여기엔 해녀도 많앗겠지. 계급이나 지역에 따라 자기들 불턱이 있었겟지. 그녀들의 숨비 소리가 바람을 타고 계속 들리는 듯하다.
<전망대>에 오르니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양옆으로 펼쳐져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보기 힘든, 기분 좋은 풍광이디. 우도와 일출봉은 멀리 떨어져 있다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다가 조금씩 당겨져 마주 보는 현재 위치에 자리한 것 같다.
바람은 불고 춥지만 전망은 넓고 눈은 시원하다.
< 왼 우도와 오른 성산일출봉>그들의 대화로 물빛이 더 푸르고 일렁인다. 때론 <직녀에게>를 부르는 것 같다.
두군데를 보내버려 약간의 시간이 남아 <종달리>마을로 간다. 조그만 가게들이 아기자기.. 한블럭도 안되어 제주 전통주 집이 있다
여러가지 시험.
내겐 메밀 술이 제일 깔끔하다. 근디 6만원 내겐 엄청비깐거다.ㅋㅋ
지난 주 <병영>에서는 소주 한병이 2만5천원 이었다. 덜 부담스럽다. 그래서 손이 선 듯 가는데 여기서는 비싸니 손이 안간다. 값어치는 당연히 잇겠지만 어디 값어치로만 가지고 물건이 사지겠나..
시험 몇 잔 하니 어질어질.. 만약 음주운전 걸리면 끝이다.(강도사 말로는 안한다하네... 전화로도 물어 보는 긴데...)
<조용하고 이쁜 종달리 마을이다. 저 뒤편에 술도가 제주바당이 있다. 시험 술을 너무 많이 주시니 미안키 그지없다>
마을을 빠져나오는데 멀리 일몰 노을이 물들어 있고 해수어장엔 철새 도래지 보다 새가 더 더욱 더 가득하다.
어둠과 여리게 붉게 물들린 저 산쪽은 하루 마무리로 참 가슴 흐뭇한 색이다.
<불루마운틴 호텔>로 가기 위해 성산쪽 다리를 건너는데 재작년 두레박에서 왔을 때 점심먹고 고기 샀던 곳 같다.
짐풀고 가보니 맞다.
마눌님은 매우 놀랜다. 어찌 몇 년 전 한번 지나 온 곳을?
그러니 내가 나를 너무 믿지. 가끔 엄뚱 곳으로 가지..
<둥지식당>. 갈치찌게 시킨다. 풍성함과 맛.
찌게와 늙은 호박이 넘 잘어울린다.
- 호오박은 늙으면 맛이나 좋고요, 사람이 늙으면 보기가 싫어요. 나아영 너어영 두리둥실 좋고요---.
어제 독항에서 먹은 해물뚝베기 보다 3배는 더 만족이다. 물론 돈은 4천원 더 든다.
할매와 기념 촬영하고 다시 호텔로.
블루마운틴 호텔은 우리가 제주에서 묶은 곳 중 제일 비싸다. 무려 5만원을 줬다. 더블 하나에 싱글 하나. 내가 보기엔 싱글에 두명 더블에 3명 자도 되겠다. 바닥에 5명.. 총 10명은 잘 수 있는 공간이다. 주변에 커피숖 찾으니 없다. 긋참. 어제도 그랬는데. 숙제하긴 글렀다. 아무래도 호텔에 있으면 더워 잠만 온다. 빌빌거리다가 잔다. 내일은 새벽 일찍 일어나 섭지코지 갈 것이다. 그 곳에서 해를 보고 안도의 건물도 보고 이타미 준을 만나러 간다. 매우매우 기대되는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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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럭산(썰물 때, 금기, 음력보름 그믐 시기-하얀물거품 일으키는 파도에 의해가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김녕·월정 지역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속하는 만장굴 및 다양한 용암동굴 위에 지어진 마을이다.
땅 위로는 거대한 빌레(너럭바위)가 자리 잡고 있어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 및 농경·어로·민속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코스의 총 길이는 14.6㎞ 정도인데, 크게‘마을의 뭍을 가로지르며 걷는 길’과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로 이루어져 있다.
두 길의 특징에 맞추어‘드르빌레길’과 ‘바당빌레길’이라 이름 지었다.
드르빌레길의 길이는 9㎞, 바당빌레길의 길이는 5㎞쯤 된다. ‘드르’는‘들’을, ‘바당’은‘바다’를, '빌레’는 ‘넓적하게 퍼진 암반’을 일컫는 제주 토박이 말이다.
이름에서 눈치 챘겠지만 이 두 마을은 온통 빌레 지대이다.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김녕과 월정, 두 마을의 드르빌레와 바당빌레를 고루 만나볼 수 있다.
길에 따라 마을에 따라 다른 듯 닮은 듯 펼쳐지고 이어지는 풍경과 독특한 사연을 느껴볼 수 있다.
곳곳에서‘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이라 쓰인 진분홍빛과 푸른빛의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갈래길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리본이 손짓하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저 앞만 보며 걷는 빠른 걸음으로도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제법 긴 거리이다. 둘러보고 살펴볼 게 적지 않아 한두 시간쯤 더 걸릴 지도 모른다.
***** 시간표
계획 ( ( )는 생략 또는 지나친 것)
– (숙이네보리빵) - 도두봉 : 오름 - 바다, 한라산, 공항 트리플뷰/일본진지동굴
(– 몰래물 영물언덕) - 어영소공원– 수근연대 - (용두암) - 용연구름다리 – 복신미륵서자복 – 대길보리빵(지나다가 우연히) - 산지항로등대 - 김만덕묘탑– 곤을동마을터: 4.3당시 초토화되어 마을만/ 곤을동환해장성 – 화북포구, 해신사(목욕탕)- 별도환해장성 - 어머니몸국 – (너븐숭이4.3)– (북천초등 4.3) - (곰막회국수,성게국수-억수로맛있다,)- 김녕이도대불 – 김녕성세기해변 – 해녀불턱 –두럭산, 환해장성 – (제주밭담테마공원) - 월정리모살길 – (해신당) –월정리해변 -
- 한동환해장성 - (평대성게국수) - (해녀박물관):해녀항쟁) – 천연기념물 희귀새도래및철새서식지 - 하도철새탐조대, - 종달고망난돌쉼터, 종달리수국길 –종달리전망대 – (종다리해신당:흰바위) - (종달항 ) – 종달리 가면 승희상회, 도예시선창고, 종달리새마을작은도서관, 인연의 숲, 소심한 책방 등 있음 - (영등하루방) - 블루마운틴호텔 - 둥지식당(갈치찌게)
- (빛의 벙커)
– 숙이네보리빵(8-6) 애월읍 애월로 118 애월읍 애월리 1584-1
(15.7/27분) 도두봉(도두일동 산1) : 오름 - 바다, 한라산, 공항 트리플뷰/일본진지동굴
– (2.2/4분) 몰래물 영물언덕 도두이동 697-10/ 노을언덕(차한잔) 서해안로 360 도두이동 697
(0.8/1분)어영소공원–(용두암) - (3.4/ 6분) 용연구름다리 (제주시 용담2동)
- (구름다리건너 걸어서 3분 차로9분) 복신미륵서자복(용담1동 385-5)
-(4.1k13분)산지항로등대(사라봉동길108-1,건입동340-2)-(1.4k4분)김만덕묘탑(사라봉길75건입동 387-4)
– (4.2k 10분)곤을동마을터(화북일동 4440) 4.3당시 초토화되어 마을만/ (0.6-1분)곤을동환해장성
– 화북포구,(1.1-2분) 해신사(진북길13-1, 화북일동 1619)
- (8.6-15분)어머니몸국(조천읍 신북로 245) 조천리 2360-2
–(7-14분)너븐숭이4.3(조천읍북촌3길, 북촌리 1599)– (4.2-7분)북천초등 4.3(조천읍일주동로 1481)
-(7.4-15분)(곰막회국수,성게국수-억수로맛있다,구좌읍 동복리 667-1)김녕이도대불(구좌읍 김녕로17길 37-7)
-김녕성세기해변–(1.6-3분) 해녀불턱(구좌읍김녕리 474-7)
-걷기(2K)두럭산, 환해장성(구좌읍 김녕리 476-1)
– (2k4분)제주밭담테마공원( 월정리 1400-14) -(2분) 월정리모살길 –(3분)해신당 –월정리해변 -
- 한동환해장성 (구좌읍 한동리 1696-9) -평대성게국수(구좌읍 평대리 1945-2)
(10.3-16분)해녀박물관(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 구좌읍 하도리 3204-1 해녀항쟁)
– 천연기념물 (7분)희귀새도래및철새서식지 -구좌읍 하도리 975-3) (5분 하도철새탐조대, 철새
- (종달고망난돌쉼터, 종달리수국길)
- (2.4 4분)종다리전망대(구좌읍 해맞이해안로 2196) – 종다리해신당(흰바위) -종달항
– 종달리가면 승희상회, 도예시선창고, 종달리새마을작은도서관,인연의 숲, 소심한 책방 등 있음) - 영등하루방 (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 블루마운틴호텔 성산읍 일출로 297 성산읍 성산리 196-5 064-731-8888
- 둥지식당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등용로 96-3 064-782-1678
빛의 벙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39-22 제주 성산 AMIEX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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