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일째 : 성산 -섭지코지 - 표선 이타미준 건축물 - 서귀포 이중섭거리
눈을 뜨니 마눌님 기도하고 계신다. 법륜당 들어간 뒤 새벽마다 빠짐없이 하는 기도다. 어이 저리 한결 같은고. 하루도 빠지지 않음은 몸에 베인 신념과 범생이의 모습. 빨리 나가야 섭지코지에서 해를 보는데..... 그래도 기다린다. 미리 샤워 한다. 마치자 마자 나가길 제촉한다.
그대가 조금 만 더 서둘러주면 멋진 해를 볼 수 있을 거야.
진작 말하지 그랬노...
다음지도에서 보니 <글라스 하우스> 아래로 차가 들어가는 곳이 있다. 생각은 그리로 가려 했으나 길을 헤메면 아침이 별로다. 그래서 <휘닉스 제주>로 가서 주차를 하고 걷는다.
근디 주차하자마자 멀리서 붉은 빛 가득안고 해가 오른다.
보는 위치에서는 완쪽은 숲이고 오른편은 글라스하우스인데 그 사이로 해가 오른다.
눈 앞에는 말 몇 마리가 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가 포대기를 메고 말쪽으로 간다 말은 반가워 히이잉 거리고, 이 분이 푼 것이 먹이인 모양이고 야 들은 즐겁게 먹는다.
해를 보는 시간, 누구에겐 노동의 시간이고 누구에겐 음식의 시간이다.
적자생존. 생명체에 대한 고민을 늘하지만 어디까지 타협을 해야는지 아직 잘모르겠다. 생명체는 모름지기 스스로 살아남으려고 발부둥 치진다. 이 발부둥이 내겐 생존의 힘이지만 남에게는 공격과 괴로움으로 남을 수 있다. 이것을 용인 안하다 보니 늘 힘들다. 오직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악을 써가면서 남의 것을 빼앗는 친일매국의 무리들.. 그저 세상의 공평함을 위해 몸 바쳐 활동하다가 병을 얻어 이젠 병과 싸우다 떠나간 이들.... 패악이 승리하는 한국 사회에서 패악을 받아드리면 그래도 좀 편할 것 같은데......
제법 잘꾸러진 정원인지 자연인지 인공의 냄새는 있지만 그래도 자연스러운 정원과 산책길을 지나 <방두포 등대>로 간다. 붉은 오름과 선녀 바위를 품은 이곳의 풍광은 바람맛과 함께 싸인 피로를 한방에 풀어 줄 만하다. 등대에 오르니 성산 일출봉의 안이 살짝 보이는듯하다. 일출봉으로는 밋밋할까 뒤에 우도가 바위 뒤에 숨어 얼굴만 살짝 내미는 재밌는 풍광을 만들어 준다. 어제 종달리 전망대에서는 서로 힘겨루기 하듯 좌우에 포진한 두 섬이, 아니 그리워 손벌리둣한 두 섬이 이젠 서로 가까이 숨거나 숨기면서 어깨동무하고 있다.
또 달리 보면 일출봉이 우도를 살짝 뒤에 두고, 아니 둘이 앞뒤로 껴안고 우릴 바라보고 있다. 해는 많이 올라가 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내려와 글라스하우스로 간다. 아직 문이 열리진 않았다. 열렸다 하더라도 저기서 식사할 형편은 안된다.
바다쪽으로 270도 정도로 팔벌린 유리 건물, 아래에서 위를 보니 마치 미국 방위성인 팬타곤을 보는 느낌도 든다. 노출콘크리트가 생각 보다는 바다와 잘어울린다. 뭍에선 뭔가 우중충한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여기선 당당히 제 정체성을 자랑스레 드러내고 있다.
<누가 지어도 여기선 유리로 짓지 않겠어요?>
역쉬 훌륭하신 마눌님이시다. 그렇네. 누가 지어도 형체는 좀 다를지 모르나 유리를 많이 사용하겠네..
작가의 작품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지은 유리 건물을 너무 높이 취급하는 것에 대한 한말씀이겠지.
정원에 비딱한 하트 모양에서 한 컷하고 유민갤러리로.
유민미술관은 땅에 납작 엎디어 있다. 앞의 글라스를 가릴까 걱정하는 듯. 물론 같은 작가니 서로 연관을 가지고 지었겠지. 하나는 지상으로 도두라지고 하나는 땅으로 내려가는..
정원이 보이길레 카메라를 갖다 대는데 표를 끊고 사진 찍어라는 이쁜 목소리가 들린다.
매표하는데 도와 주겠다한다.
안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아... 여기 정원은 안으로 살짝 감춰져 있다. 보통 정원은 개방형인데 패쇄형이다. 갤러리는 건물로 발을 살짝 내미는 순간부터 유료관람인 셈이다. 정원 사진도 못찍게 하려고 정원도 살짝 숨긴 형태인가? 안도 다타오가 이것 까지 계산하여 설계를 했나?
그냥 패스. 온 길로 다시 돌아간다. 보이는 각이 다르니 느낌도 다르다. 두꺼비 같은 동상. 아, 제주는 돌이 풍부하니 돌로 오만 것을 다 만들 수 있다. 검은 것이 많으니 밝은 빛들과 돌이 매우 잘 어울린다. 우리에겐 멋진 풍광이지만 4.3을 겪은 사람들에겐 타들어가 새까메 버린 가슴에 뭉친 덩어리일련지?
거의 다왔을 때 우렁찬 말발굽소리.. 제법 덩치가 큰말이 마차를 끌고 온다. 소리가 매우 경쾌하고 씩씩하다. 마부와 말은 위용을 같이 뽐낸다. 말도 마부도 머리를 들고 움직이니 보기 좋은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글라스하우스까지 가는 관광용 마차인 모양이다.
원래 계획은 서귀포 지역 중요 건축물 몇 개를 더 보는 것이었지만 <이타미 준>(유동룡)을 제대로 못볼 것 같아서 포도호텔로 가기로 한다. 아점은 먹어야제.
가시아방국수(가까이에 있다)를 찾아가니 10시반 되어야 문 연단다. 우짜꼬 하다가 이름도 비슷한 <가시식당>으로 간다. 어.. 거리가 제법 멀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가는 방향이라 설정 하고 간다.
서귀포 쪽으로 향해 가다가 한라산으로 방향을 트니 좀은 한적하고 시원하다.
가까이 가니 조형물 하나. 말이 앞발을 차고 하늘을 오르듯 하는데 아래 지명은 <가시리>다. 아, 가시식당은 가시리 마을의 식당이구나. 입구로 들어가니 지역 미술관 박물관도 있단다. 아, 상당히 올망졸망하다.
가시리 주민센타에 차를 두고 내리니 아! 여기도 4.3이다. 가시리는 4.3 안내소까지 있는 희생이 제법 큰 곳인 모양이다.
마당에는 큰 동상이 있다. <고당 안재우 선생> 용비어천가 수준인 것 같지만 고향에서 도로정비와 학교 설립을 했다면 그 사람 생이 어떠했는지는 몰라도 대단한 것은 맞다. 제일교포다. 첫날 <명월대 팽나무군락> 지역에서도 재일교포 비석이 있었다. 식민지 때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 중 제주도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젊음의 고생으로 약간의 돈이 모아지면 고향에서 뭔가를 행하는 기쁨을 가졌던 것 같다. 어느 지역 보다 제주도에 많은 것은 좁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많이 행했을 것이다. 이타미 준의 작품도 모두 제일교포의 헌신적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했지 않은가! 그림의 경우는 덜하더라도 건축은 돈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기에 독지가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
가시식장은 삼거리 옆볼데기에 있는데 삼거리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다. 좀은 시골스럽지만 이국적이기도 하다. 돼지두루치기가 유명하다하여 시킨다.
무 생채와 파, 콩나물 이리 3가지를 돼지와 두루쳤다.
상치에다가 젓갈을 얹어 먹는다. 매우 독특하지만 맛이 상당하다. 우린 새우젓만 같이 먹는데 여기선 멸치젓을 얹어 상치와 싸 먹으니 고기와 잘어울린다. 강하게 당겨서 밥 한그릇을 더 먹는다. 배는 빵빵 대만족. 8천원의 행복이다. 남자 사장님은 입구에 마련된 도마에서 고기를 부지런히 썬다.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인 것 같기도 하다. 도우미하는 두 여자분은 교포인 모양. 국은 순대를 푹고운 몸국인데 이 맛도 제법 깊다. 호불호가 있을 순 있으나 내겐 억수로 맛있다. 들깨를 조금 넣었으면 더 좋을낀데...
식당 옆에 4.3 안내소에 들어간다. “정덕제” 할아버지 한분 . 4.3은 70년이 넘었고 연세는 85세, 13세 때 직접 4.3을 봤단다. 사람이 저리 쉽게 죽는구나 싶었고 그 때는 그리 죽는갑다라 생각했단다. 사람들 모이라 해서 모였는데 아이 업은 엄마를 죽이더란다. 딸아이가 울면서 엄마한테 가는데.. 그냥 살려두면 되는데 그 아이마저 꼭 죽이더란다.
< 이 마을에 4.3을 겪은 사람은 이제 나하고 하나 더 둘만 남았어...>
가시리에도 작은 마을 하나가 곤을동처럼 없어지기도 했단다.
인간도 아닌 것들이 한 때 제주 땅을 피로 물들였지. 지금 그 후예들이 칼은 들지 않았으나 칼만한 독설과 폭력으로 광화문 주변을 점령하고 있지. 지옥의 문이 열려 저놈들을 잡아가지 않는 것 보면 지옥은 역시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니고 우리가 사는 곳이 지옥이다. 저들이 활개를 많이 치면 지옥이 되고 저들이 좀 멈추고 있으면 연옥이든 그냥 인간세든.. 그런데 지옥을 쥐고 흔드는 저 아귀들은 잠시 엎드려 있다가 인간의 마음이 약해지거나 멈추면 다시 득세를 한다.
무서운 세상이다.
서북아귀들과 경찰로 군인으로 분장한 좀비들이 쳐들어올까 망을 본 언덕. <고야동산>을 찾아간다. 길 정비가 되면서 애매하단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역쉬나 팻말 없으니 답답하다. 주소를 찾아도 그냥 <표선면 가시리>라고만 되어 있다. 우짜란 말이고.
가시리는 생각 보다 볼 곳이 많다. 다음에 와서 최소 하루는 보내야 될 것이다.
조랑말박물관 옥상 조망이 좋다한다. 입구 옆은 최고의 유채꽃밭이라 한다.
당연 가야지 박물관 들어가니 오른편에 다른 길이 있다. 따라간다. Sk에서 만든 풍력발전소다. 거대 우주 괴물이 엄청나게 있다. 괙괙 돈다. 발전소 안으로 들어가니 끝날에 차가 찍혀 하늘로 들릴 것 같디. 마눌님은 깜짝놀래기도 한다. 한바퀴 도니 박물관 앞이다.
겨울이라서인지 사람은 없고 입구 가게도 휴가 중이란다. 직원 같은 사람에게 물으니 잠시 올라가는 건 된다한다.
박물관은 문를 닫은 듯 하고 2층 말그림 미술관은 약간 열린 듯. 하지만 그냥 옥상으로. 원고리같은 옥상이 비록 3층밖에 안되지만 조망이 엄청나다. 20개 오름이 보인다 하니! 대표적 오름 한라산부터 빙돌아 수많은 오름들이 미세먼지를 덮어쓰고도 참고 있다.
사진찍고 강도사에게 보낸다.
이젠 시간 별로다.
<포도호텔>로 간다. 이타미 준 ㅡ 유동룡 ㅡ 의 작품세계로 들어갈 차례다.
포도호텔은 핀토스 골프장과 공유해 있다. 차를 두고 앞 조망대에 오르니 산방산이 코앞이다. 산방산은 그의 늠름한 모습 때문에 상징성과 좌표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투숙객만 들어갈 수 있다는 선을 넘어 포도 속으로.
군데군데 바깥을 볼 수 있는 창이 앞 정원 공간을 가지고 있다. 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작품 세계다. 물을 흘러 보내는 곳엔 의자같은 멋진 장식품이 있고, 작품 같은 해먹처럼 보이는 긴의자가 있다. 작은 소리와 작은 흐름.. 그리고 억새와 바람.. 호텔 안은 안을 잊고 바깥세상을 탐한다. 바깥은 안을 부러워하겠지.
그 지역의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살린다는 유동룡의 건물은 외관도 내관도 그 자체로 경의롭다. 좀 더 살아계시지...
<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포도호텔 < 영화에 나오는 장면>
<방주교회>로 간다. 재작년 두레박에서 들렸을 땐 아무 정보도 생각도 없었다. 그저 특이한 건축물로 봤고 기사역할에만 충실했다.
이제 그의 다큐를 보고 서울에서 그림전시회고 보고 나니 그 분의 예술혼과 인간적 고뇌가 조금이라도 내 안으로 들어온 듯하다.
여기저기 뜯어본다. 다행이 예배실도 열려있다. 안도의 교회와 이타미의 교회는 몇가지 대비가 된다. 안도는 교회 벽면 전체를 외부창으로 십자가를 만들었다. 제주도에선 이리 만들면 바람 때문에 버티질 못한다. 이타미는 꼭대기 기까운 곳에 아담한 창을 내었다. 여닫지 같은 형태다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온다 물론 시간에 따라 각도와 색이 다르겠지.. 방주를 띄운 양 물에 동동 떠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귤양갱을 기념으로 사가지고 <두손지중 박물관>으로 간다. 출입이 막힌다. 예약자만 갈 수 있다 한다. 아 수풍석과 같이 있구나. 2시 예약이니 그 때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바로 옆에 <본테박물관>. 안에 들어가 작품 볼 시간은 없다 바깥 구경만 한다. 역시 안도의 전형적인 <노출콘크리트>다.
앞엔 작은 호수. 물오리 한마리 놀다가 나중 흰오리 두마리가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 해바래기 한다.
< 본테박물관> 마당
좀 쉬었다가 약속된 다이넥스호텔로. 주차장에서 만나 드디어 <수풍석박물관> 체험을 한다.
겨울엔 추워서 중간중간 차를 타는데 오늘은 날이 좋아 걸어다닌단다. 신난다.
석풍수 순서로 견학인지 감상인지 체험인지...
<석 박물관>은 주변 돌이 주제다. 주변 돌이 많으니 집은 쇠로 만들었다. 안에 돌 밖에 돌. 흩어진 돌. 그리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 시시각각 색도 위치도 다른 밝음. 자세를 낮추어야만 보이는 돌. 그리고 손바닥 위엔 천도복숭인지 산방산인지 부처님 손바닥 위에 올라있는 돌...돌박물관엔 돌이 없고 돌을 바라보게 했으면서 이름은 돌이니 참 돌같은 아이디어다. 빛깔 좋은 철로 만든 건축물이 쇠에 녹이 쓸면서 점점 녹슨 붉은 빛을 띄운다. 건축가는 어느 정도의 미래까지 설계할까?
< 영화의 한 장면>
<풍>으로 가는 중에 건축물 하나 보이는데 지나친다. 뭔가 물으니 <두손지중 박물관>이라한다. 그래 두손지중을 치니 이 안이라 오늘 보겠구나 싶었는데 볼 수 없단다.
최초 창시자가 힘들어 SK에 팔고 박물관들은 버티다가 파는데 이곳 200가구 넘는 주민들이 샀단다. 그래서 이 박물관들은 모두 주민꺼라 한다. 두손지중은 주민들이 원칠 않아 볼 수 없다하다. 위에는 두손이 땅 아래는 전시회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전시도 안한다. 세계적 건축가의 이 박물관이 주민들의 몇가지 사유로 막혀 버렸다..이럴수가! 돈 모아 주민 하나로 들어와야겠다. 그런 뒤 개방해야만 한다고 주장해야 겠다. 그런데 나도 살다보면 내 주변을 지켜야 한다고 돌아설지도 모를 일.. 그래도 한자리는 차지하곺다. 가끔 머물면서 함께 예술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
< 두손지중박물관> : 주민들이 원치 않아 우린 들어갈 수가 없다.
<풍>은 날이 좋은 탓에 바람 소리는 없다. 바람을 보지 못해도 부는 걸 알 수 있듯 풍에서는 바람이 느껴진다. 나무 틈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만큼 바람을 느낀다. 불면 부는 대로 좋지만 바람 없어도 바람을 느끼니 정말 바람같은 박물관이다. 빛그림자는 또 얼마나 경이로운가.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칸 하나하나가 빛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잠시 멈추게 한다. 그러면서 구름에 의해 흐릿해 졌다가 선명해 졌다를 반복한다
< 풍박물관의 최초 색이라고 설명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박물관의 외관.>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
이제 <물 박물관>이다. 모두 다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지는
둥글게 만들어진 카메라 모양의 건축엔 물이 가득. 물소리도 나지만 빛이 결합하니 더 좋다. 마늘님 사진 찍으러 폼 잡는데 가장 강한 빛이 들어온다. 모두 탄성이다. 관음보살의 현신이다.
물 안에 흐르는 하늘과 구름 건물은 그냥 가만있지를 않는다. 그리고 자기의 소리를 낸다.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
짧은 1시간 ... 하나에 종일을 보내어도 아쉬울 이 엄청난 박물관을 달랑 1시간으로 맺는다... 제주도에서 이곳을 사면 안될랑가?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 본 건축물은 엄청나다. 세계적 건축가인 두 분의 작품이 이리 제주도 특히 서귀포 지역에 모여 있다. 제주도는 세계를 품기 작지 않고 품어서 모두를 빛내는 아주 대단한 곳이다.
https://movie.daum.net/moviedb/video?id=130702&vclipId=61264
https://movie.daum.net/moviedb/video?id=130702
오늘 이리 대단한 것들을 보고 품고 느끼고 했으니 좀 일찍 들어가 놀멍쉬멍 다녀야 갰다. 처음으로 이른 시간에 호텔로 간다. 지역 설정을 참 이상하게 했다. 시간표 짠다고 바빳지만 이리 모든 것을 거꾸로 설정할 수가!
제주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여행을 해야 바다 구경도 좀 더 좋은데 반대로 했다. 게다가 성산과 이타미준의 건축물까지의 거리가 거의 극과 극에 해당하는데 그걸 몰랐다. 제주도가 두 도시(제주와 서귀포)만 있다는 것도 몰랐다. 숙소 계약을 다 한 뒤 그걸 알게 되었으니 이미 돌리기 어렵게 되어 그대로 진행을 했다. 아무튼 다시 한참을 뒤돌아서 서귀포로 간다. 한라산 아래 기슭을 지나면서 위로 올려다 본 한라산 맛도 참 좋다. 이번 여행은 오름을 거의 다 배제해 버렸다. 잘했다 오름은 다음에 오르면 된다.
이중섭 거리 매우 가까이에 예약한 <모멘토> 호텔. 1박 4만원이다. 방은 전망도 있고 깨끗하고 작은 원탁도 하나 있다. 최고의 곳이다. 이중섭 거리와 가까우니 언제든 놀러 나가면 된다. 짐을 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거리에 나선다.
이중섭은 전쟁 중 1년간 서귀포에 머물렀다. 가족이 다 함께 였으니 가장 행복했던 시기라 한다. 마눌님 말씀에 얼굴 표정이 다르다 하네. 근디 서귀포는 1년만 머문 예술가를 팔아 거리도 만들고 미술관도 만들고 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한다. 2년 머물렀으면 더 했겠다. ㅋ 그래서 예술가들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빈공간을 내어주고 그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잇도록 어느 정도는 지원해 주어야 한다. 얄량궂은 프로젝트 만들어 형식상의 지원, 그것도 받을 수 있는 놈만 받게하는 것을 할게 아니고, 아.... 블랙리스트 안만드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가? 정치가들은 예술가들을 무슨 자기들 집 하인 취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중세로 돌리고 싶은 심정이 엄청나겠지. 정부의 한 부처가 모든 권력을 휘두르고 갖은 행패를 직일 수도 있는 나라이니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하진 않을련가?
이중섭거리 . 일욜이라 파장 느낌이지만 사람들은 제법 오고가고 거리 좌판도 있다. 뭘 잘사지 않는데 오늘은 투자 한다. 말두마리. 마눌님은 빵(8천언이니 너무 비사지만 아무말 안한다.)한 조각.
< 이 코구멍만하 방에서 4명이 살았다 한다. 그러나 함께 했으니 가장 행복했던 시간..>
이중섭 머문 초가에 들리고 미술관에도 들어간다.
이 지역 젊은이 4명을 그려줬다는데 초상화 4개에 달린 글 ‘ 이 중 3명이 전쟁으로 죽었다’ 너무 심하지 않느냐! 제주도에 왜 죽음이. 이들은 참전했고 3명이 죽었으면 엄청 높은 비율이다. 산 사람은 주인집 아들이니 군대 안갔을 수도 있겠다.(그냥 완전 내 추측이다).
원래 여행 전에 ‘한라산’과 ‘순이 삼촌’을 다 읽는게 계획이었는데 계획 짜느라 너무 바빠(????) 읽지를 못했다. 나중 순이 삼촌에서 여기에 관한 게 나온다. 아.... 미리 좀 읽었으면 제주 여행이 100배는 더 풍부했겠다.
4.3으로 황폐화된 제주도는 사람 살 곳이 못된다. 여전히 쫓기고 불안하고, 젊은이들의 목숨은 어이될지 모른다. 군대에 지원해라 한다. 젊은이는 오히려 군대가 희망이다. 제주도 젊은이들은 대부분 최전선에 배치된다. 이들은 다른 사람 보다 더 살기 위해 악바리처럼 싸운다. 최전선에 두니 먼저 죽는다. 제주도민들은 이리 저리 희생당하고 죽임 당한다. 섬에 태어난 태생적 비극이 되어버린 그들의 삶이다. 제주도민들을 귀히 여기소서. 그들의 피로 이뤄지고 다져진 것이 한국이란 나라다. 그들 희생의 귀감이 그래도 조금은 눈꼽만큼은 나아진 법을 만드는 몸부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들의 억울함을 지우는 것들은 <지옥충>들이다. 아직 감옥에 있는 지옥층 괴수도 있지만 그들은 징역 100년을 넘어 때려도 부족하다.
이중섭의 은박지 그림은 해학적이자만 매우 즐겁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 자연과 아이 그리고 놀이, 그는 자기 아이들이 마냥 즐겁고 누구의 압박없이 자연속에 이리 살았으면 하는 염원을 담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의 소원이 깨어졌을 때 가족이 더 절실하지 않았을가!
그의 담배은박지 그림을 전시하는데 이승만 정권은 춘화로 취급하고 압수해 버렸다 한다. 충격이 얼마나 컷을까는 충분히 짐작된다. 절필하고픈 심정일게다. 그럼에도 묵고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그려야 하는 비애!
박근혜 그림을 국회 전시했다고 망가뜨리는 미친 놈들하고 너무도 닮았다.
누가 권력자인가는 이렇게 너무도 중요하다. 사회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수학여행 가든 아이들을 물에 빠져 죽이게 만드는 것도 권력의 힘이었음을 우린 이미 보았지 않느냐. 부모들이 절규한다 한들 눈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 절규를 비웃고 방해하고 사람을 괴롭히지 않던가.
위대한 화가로 숭상받는 이중섭은 이리 고통 속에서 예술을 해야 했다. 팔리고 안팔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왜곡과 질곡 속에 놓여진 현실이 그를 더 옥죄었을 것이다. 가난과 함께....
자기로 구운 그림 한점. 분위기가 근래 구입한 <박병제>화백의 장판 양면그림과 매우 닮았다. 먹고살기 힘든 고기장수 가족이 고기는 먹지 못하고 벽에 걸린 고기를 쳐다 보며 밥을 먹는 장면. 참 가슴 찡한 그림인데...닮지 않았어도 이 그림이 뭔가 댕긴다. 3만원... 다른 사람에겐 작은 돈이겠지만 내가 서귀포에서 물건 산 것은 경이적인 기록이다. ㅋㅋㅋㅋㅋ
미술관을 나와서 <서귀진성>을 찾아간다. 몇블록 걸으니 있다. 성 담만 약간 있고 터만 남아있지만 성은 성이다. 백성의 노동으로 쌓았고 또 그들의 희생으로 나라가 유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벌써 왜놈들 땅이 되엇지 않겠나! 자연이 준 어마무시한 선물 제주도. 우린 어려움 속에 살아온 제주 도민들에게 참 큰 빚을 가지고 있다.
찾아 둔 맛집은 거리가 있어서 생략한다. 이중섭 거리 바로 위에 있는 <서귀올레시장>으로 가서 적당히 먹자한다. 거리는 제법 복잡다. 관광객들이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사서 가운데 의자에 앉아 먹기도 하고, 초콜렛 등을 사기도 한다.어제 성산에서 보다 좀 더 싸다. 혹 제주는 더 쌀랑가?
아무튼 시장은 시끌벅적해야 재밌다. 성게미역국 먹으러 적당한 집에 들어간다. 나는 순두부 마눌님은 성게미역국. 그럭저럭.
먹고 난 뒤 차 한잔과 술 한잔 하기로 햇으니 오늘은 그냥 놀멍쉬멍 즐기는 것이다.
올레시장을 천천히 구경하고 다시 이중섭거리를 걷는다. 사람들은 별로 없고 밤거리만 그대로 있다. 밑으로 내려가면서 눈을 이리저리 돌려도 본다. 몇군데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뭔가 마음에 덜든다. 더 내려간다.
거리 끝에 <메이비>가 있다. 저기서는 술을 한잔해야겟다. 점찍고 <유동커피>로간다. 다소 복잡해서 몇군데 둘러보았지만 뭔가 또 마음에 안든다. <유동커피>에 낑겨 차 한잔. 제주도에 와서 처음으로 편안하게 앉고 커피숖에서 한잔 하는 거다. 벽면 그림들이 재미있다. ‘게바라’형님 얼굴을 칠해 코믹하게 만들었다. 민중들을 위한 독립 투쟁에 모든 헌신을 바쳤다가 볼리비아에서 잡혀 총살당한 형님. 그는 신화가 되엇고 시대적 아이콘이 되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거부한 자본주의의 상술 중 하나가 되엇다,. 영원히 식지 않는 그의 얼굴은 티셔츠로 다른 형태로 팔린다. 물론 아무도 형님 가족에게 돈 한푼 주지 않으면서 초상권을 양껏 침해하는 것일게다. 커피가 제법 맛이 잇다 좁게 앉았지만 제법 분위기도 있고 손님들도 계속 들어온다. 마눌님은 노트북을 가지고 숙제를 하고 나는 폰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폰으로 치는 글이 머 그렇게 빠르고 많은 것을 두드리겠노. 그냥 일정 함 쭈욱 잡아보고 좀 두드리다가 음악 들었다가 괜시리 주변 함 훑어봤다가. 일어서서 점찍은 <메이비>로 간다. 제주 맥주가 있어서 마신다. 맥주에 대한 법률이 좀 풀리면서 지역마다 많은 수제 맥주를 만들고 잇다. 문경, 단성 이리 몇군데 맛은 보앗지만 제주맥주는 처음이다. 맛은 다 비슷한 듯. 그래도 분위기와 기분 때문에 최고의 시간을 즐긴다. 서로 손가락은 비슷한 듯 다른 것을 두드리고 있으나 표정은 비슷하다. 오랜만에 갖는 휴식의 시간. 다시 이중섭거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사진 몇컷. 내일도 새벽에 움직일거라서 들어가면 가급적 바로 자야지. 마음에 드는 <모멘토> 호텔로 들어가니 쥔장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굿나잇. 물론 2시간 뒤에 자긴 했다만은...
섭지코지(새벽에) -글라스하우스, 유민미술관 (– 신산황해장성(쳐다만 보고) – (14분)괸당네식당(꿩,성산읍독자봉로 2) - 신산포구(지나고) –) - 가시식당 – 조랑말박물관 - 포도호텔 - 방주교회
- 본테박물관 - 두손지중 - 다이넥스호텔주차장/ 수풍석박물관
((- (포도호텔에서 시간되면) 더고팡(컨테이나하우스) - 자매결록비(삼거리에) - 새별오름나홀로나무
- 모록발 )) - 이중섭거리(원래 밤 도착에정인데 댕겨서 오후에 도착) - 이중섭거리(미술관 등) - 서귀진성 - 서귀포메일올레시장 – 식사(썩권할곳이 못되어) - 유동커피 – 메이비(맥주) - 모멘토 호텔
< 처음 계획 >
(3.1k 5분)광치기해변(전망좋음)- 가시아방국수, 섭지코지해녀밥상
– (14분)유민미술관(09시글라스하우스, 지포뮤지엄(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섭지코지(새벽에?)
섭지코지-글라스하우스 14분정도
– 신산황해장성(쳐다만 보고) – (14분)괸당네식당(꿩,성산읍독자봉로 2) - 신산포구(지나고) –
-(57k1시간15분) 포도호텔(이타미안덕면 산록남로 863, 안덕면 상천리 산 62-3)
-(19k-3분) 방주교회(이타미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113, 안덕면 상천리 427)
-(0.6k1분) 본테박물관(안도)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69 안덕면 상천리 380
-(0.2k 1분)다이넥스호텔주차장/ 수풍석(이타미)(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71, 안덕면 상천리 796)
- (1.6k4분)두손지중(이타미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79, 안덕면 상천리 815-8)
- (포도호텔에서 시간되면) 더고팡(컨테이나하우스) 안덕면 신화역사로 863 안덕면 상천리 476-5-
자매결록비(삼거리에)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새별오름나홀로나무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30-8(이시돌목장, 새별오름)
모록발 안덕면병악로 428,안덕면 상천리 470-10 064-792-6080
5일밤 (22.3k 29분) 서귀포 모멘토 호텔(0107927 7537 5일
가시아방국수(10:30-9)성산읍섭지코지로10
(밤에)이중섭거리–
다음날 아침 : 기적의 도서관(정기용,08시,일주동로 8593 동홍동 646-1)
이중섭미술관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흑돼지꼬치구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5일째 : 원도심 여행 제주성지 - 산지천 지역 - 목관아 - 옛지역들 (0) | 2020.01.18 |
---|---|
제주 4일째 : 황우지12동굴 - 기적의 도서관-대정 - 제주 (0) | 2020.01.17 |
제주 둘날 : 도두봉에서 - 성산까지 (0) | 2020.01.15 |
제주도 첫날 - 한림지역 중심으로 : 아름다움으로 눈부시지만 피로 물든 아픔으로 새겨젔으니. (0) | 2020.01.12 |
제주도 계획 - 끝나도 끝난게 아니지만 일주일 넘게 개고생해서 잔... (0) | 2020.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