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2 을숙도
강도사가 1,000년 만에 한번 오는 뒤벼도 숫자가 같은 날이라고 했다. 시간 까지 만들어 디벼 보는데 인건 안되다. 이것이 될라하믄 2020-11월11일 – 02시 02분이어야 되네.
202011110202 = 뒤벼도 202011110202이니.. 이날에 소원을 빌든지 휴거되든지...
아침에 일어나 화분에 물주고 청소기 돌리고 방닦고.... 아침 일 제법 깨꿋이 많이 했다.
앞 정원에 까치가 집을 지었고, 둘이 노는데 까마귀 한 마리 같은 나무에 앉는다. 싸우지도 않는다. 좀 있다가 까치 한마리 날라가고 , 본이 다른 ‘까씨’들 둘이 놀다가 다 날라간다. 나중 다시 오겠지.
12월 말부터 꽃이 보인 바로 아래 매화는 진짜 활짝 피엇고,
마루에 다육이와 난도 꽃을 피운다. ‘작년에 걸렀는데 올해는 다시 피네. 잎을 조금 벌린 한송이 인데도 물주려니 향을 엄청 내어 뿜는다. ’늘 돌봐줘서 고마워요.‘ 고개 숙여 수줍게 웃는 모습이 참 좋다. 다육이 꽃은 이쁘고도 화려하다. 이제 시작이니 몇송이나 더 피울련지. 난과 다육이의 서로 자랑하듯 오르는 모습은 2월의 복이다.
처음으로 을숙도에 있는 현대미술관엘 간다. 이상하게 가고싶은 맘이 안들어 여러 차례 말씀하시는데도 무시하다가 이젠 안가면 안되는 시점이 되었다.
지하에 몇 전시를 본 뒤 게속 통화를 하신다. 2층 대충 둘러보고 손 싸인하여 차를 탄다. 그리고 을숙도 철새를 보러 간다.
‘별로 볼거 없더나?’
‘서병수 때 설계하고 지은 것이라 건물 자체가 뻔할거라 싶어 오기 싫엇는데 참 더 뻔해 있기가 싫었다. 전시도 별루 안땡기고. 오늘은 김윤규 춤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지’
을숙도 철새지역... 참 거시기 하다. 사람이 걷는 길은 거의 다 포장이고 새들은 도로 옆 강에는 거의 없다. 멀리 오골오골 모여 잇고 을숙대교에 지나는 차들의 덜컹거리는 소리는 요란하다. 종종 지나가는 뱅기 소리.
이 시끄러운 곳에 그래도 해마다 찾아와 주는 고니 등 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2월 초 동백은 거의 다피어 지고 있다. 낮은 동백 울타리인데도 마눌님에겐 높다. 강이 보이질 않는단다. 관람객을 나르는 작은 버스는 앙징맞다. 우린 버스도 한번 타고 , 돌아올 땐 걸었는데 게속 포장도로 뿐이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정말 괴물같은 건물이다. 길고 저리 큰건물이 여기에 정말 필요할련지?‘
돌아다니면 즐거운 일도 있을텐데 주로 보기 싫은 것들이 너무 많이 함께해서 좀 더 힘들다.
<한수원 전망대>서 잠시 쉬는데 앞에 숲에 군인 동상들이 여럿이다. 저건 또 뭐지? 참 이해 안된다,
<여긴 낙동강 전투 지역이 아니다. 생명이 도래하고 오래 세월 살아온 어부들의 터전인 삶이 있는 곳이다>
이른 저녁이지만 ‘대저할매국수’집으로 간다. 할매가 몸이 불편하기 시작하면서 밥을 하지 않고 국수와 호박죽만 한다. 4,000원 비빔국수와 물국수 배터지도록 먹는다. 여름엔 냉국수와 콩국수 까지 있으니 더 배터진다. 오늘 호박죽은 맛이 없다. 두숟갈 맛보고 땡
설 이후 계속 먹은 고기(어제도 강도사 부부와 돼지를 ㅠㅠ)로 배가 더부룩한데 국수로 저녁을 하니 부르지만 편하다. 배두드리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다시 잡은 <호모데우스> 얼릉 읽고 싶은데 이리저리 핑계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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