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월룡 전시회
난 처음 듣는 이름이다. 서울에서 전시회를 했다곤 하지만 어이 알았겠노!
이름을 보는 순간 <유동룡>(이타미 준)이 더 올랐다.
한국을 떠난 분들에겐 <룡>(용)이 가지는 의미가 큰 모양이다. 물론 <용>띠면 <용>을 붙일 수 있겠지만. 그냥 내 해석은 <룡처럼 날아 고국으로 가곺은 마음의 표현>.
우연히 들렸다가 유리에 붙은 작가의 사진과 설명을 읽다가 갤러리에 들어가 보니 눈이 크게 떠진다.
큰 초상화들은 물론이지만 팬화인지 연필화인지 잘몰라도 힘이 참대단하다.
그리고 그가 <재쏘련 고려인> 작가란 글을 보고 그의 그림이 가슴으로 그냥 와 닿는다.
1년 반 정도 머문 북한에서의 그림들은 비록 전쟁으로 파손된 북한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마치 한땀한담 바느질을 한 양 어느 한곳도 소홀하지 않고 세세히 그렷다. 매우 힘있게 느껴진 이유 중 하나는 나중 설명을 보니 애칭화가 많아서 이기도 했지만 유화도 마찬가지다.
더 놀라운 것은 그림 한점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습작을 하고 그런 뒤 그린 것들이 많다는 거다. 유명화가가 이리하는 경우가 있겠나?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서 잘없겠지.
그는 하루에도 두점 정도 습작을 했다하니 그림에 대한 정열과 열정은 물론이고 하나로도 놓치지 않고 표현하려는 노력이야 말로 모두가 배워야할 귀감이 아닌가 싶다.
좀 더 높이 올라가는 데에는 <천재성>이란 것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역시 이 노력이야말로 좀은 천재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아닌기 싶다.
35세에 고려인이 미술대학 교수가 되었다! 정말 대단하지 않는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레핀 회화·조각·건축 예술대학>은 러시아의 초고 최대 대학이라 하니 더 놀라운 일이다.
어제 우연히 그림을 보고 오늘 다시 아내를 뫼시고 보러 간다. 이젠 그림 하나하나 사진을 찍는다.
잊지 않기 위해 두고두고 보듯이. 그러니 그림에 대한 애정이 더 솟아나는 것 같다.
그런데 매우 웃긴다.
신세계 갤러리 시작에
<변월룡, 우리가 기억해야할 천재화가> 란 제목을 달고 길게 그에 대해 설명 글이 있다. 후반에
<북한에서 숙청시킨 화가를 남한에서 거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남한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빨갱이> 논쟁이다.
전세계에 이미 사실상 이념은 끝났다. 모든 것은 권력유지나 권력을 잡기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 마르크스 경제론을 자본주의가 해 버렸고 당시의 이상적 사회주의는 추락했다.
그런데도 예술에 여전히 이 논쟁거리를 남긴다.
<숙청 안당한 예술가들은 남한이 거두지 않는다>는 의미도 여기에 들어있다.
한국독립과 한국 탄생에 모든 것을 던졌던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매국일본추종주의자들에 의해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여기. 매국노들은 떵떵거리고 살고 권력도 장악하고 보호까지 받는 이곳.
작품에서도 끝없이 남이니 북이니 따지는 이런 행태!
정말 언놈이 이 글을 적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예술을 예술로 즐기도록 두면 안되나!
왜 뛰어난 이런 예술에도 이리 똥을 싸두고 영역 포띠를 하노! 짐승 보다 못한 시키들..
아무튼 제목은 <문영대>의 책(출판컬처그라퍼, 2012.4.30.)<변월룡, 우리가 기억해야할 천재화가>에서 따온 모양이다.
집에와 검색하니 품절이란다. 중고서점 뒤지니 16,200원이 70,000원 이란다. ㅎㅎ
귀하니 다행이다.
도록은 검색하니 안나온다. 화욜 문 열면 도록 사러 다시 신세게에 가야 한다.
심사부에게 전시회 알렸드니 벌써 두 번 봤다 한다. 귀신같은 사람...
그러면서 단 부언
<한국 초기 서양화가 중에서 제대로 실력을 갖춘 작가죠. 이중섭이나 박수근보다 더.>
그런데 동의는 어렵다. 변월룡은 한국 초기 서양화가가 아니다.
그는 쏘련 화가다. 단지 한인으로서 한국을 그리워하며 그의 그림엔 한국의 모습과 애정 그리고 그리움이 담겨있다는 거다.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한국인들의 힘과 기량들이 참 대단하다. 이런 대단성을 가진 민족에게 친일매국의 뿌리만 뽑으면 정말 더 대단할거다.
미래를 기대해 본다.
궁금하여 검색하다가 몇군데 서핑.
근디 신세게가 대구에서 할 땐 제목을 다 붙였는데 부산엔 제목 하나 없다. 이런 ..... 이것도 참 진짜, 정말..
<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 두분의 모습에서 동서양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적극성과 수줍음의 대비!>
< 잘 읽다가 짜증을 유발하는 설명>
< 설명들을 읽으면서 그의 생이 눈에 떠오르는 듯 하다. 그리움은 얼마나 힘든 것인가!
창작의 한 바탕이 되지만 마음은 늘 갈갈리 찢어진다.>
변월룡, 〈1953년 9월의 판문점 휴전회담장〉, 캔버스에 유채, 29×48cm, 1953년, 유족 소장
변월룡, 〈판문점에서의 북한 포로 송환〉, 캔버스에 유채, 51×71cm, 1953년, 유족 소장
- 포로 송환 장면은 우리가 몇번 본 장면 중 하나와 닮았다. 남한에서 준 물건들을 던져 버린 행위.
언제 어떤 일이었는지 기억은 안난다. 표류된 선박이었던가?
< 참 마음에 든다. 엄마와 아이의 호흡이 느껴지는 듯> [아내와 딸 / 1968 / 종이에 파스텔 / 63x50cm
< 자화상>
< 위 3그림 모두 최승희다>
< 53이니, 미군 폭격으로 거의 가루가 된 평양 시가지가 조금씩 재건설되는 모습이다.
아직도 전쟁의 파편은 여전하지만 그는 나라가 다시 세워져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 희망하고 있다.>
[1월9일 광장, 평양 / 1953 / 종이에 먹, 펜 / 44x61cm]
[평양의 아침 / 1960 / 동판화 / 34.2x60.8cm]
<참 힘있게 느껴진! 희망 가득한!> [평양근교 / 1959 / 동판화 / 37x64.5cm]
[사회주의 노동영웅 어부 한슈라(A.S.한) / 1969 / 캠버스에 유채 / 200x115cm]
[예멘인 학생의 초상 / 1977 / 캔버스에 유채 / 86x52cm]
< 상영 동영상 중 일부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pPi8ZFWFzs
https://www.youtube.com/watch?v=8DbxXl0vqCQ
https://www.youtube.com/watch?v=Y7t5lp4o2BI
https://news.v.daum.net/v/2016030220480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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