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다시 추워지고 비도 제법 나린다.
집에서 뒤로 넘어져, 어깨를 심하게 다친 이선생은 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 하자 겁이 났다. 넘어지면서 어깨 뼈가 조각이 나고, 이 뼈가 인대를 끊어(완전파열, 절단) 팔을 제대로 못쓰게 되었다. 근을 당겨 묶고 튀어나온 갈고리 뼈는 자르면 3개월 정도 걸려 정상이 된다. 나이가 많으면 인공관절을 넣을 것인데 아직 젊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또 김철선생님께 가자고 했다.
마눌님은 월요일 기차타고 서울가고 난 화요일 다시 춘천으로 간다.
참 자주 다닌다. 그래도 사부님을 자주 뵙고 배우기도 하고 그분의 일생을 조금이라도 더 듣게 되니 즐겁고 좋다.
어깨가 아파서 손을 못들고 걱정이 태산인 이선생에게 사부님 대답은 역시나 간단하다.
견갑골이 뒤에서 보면 올라 있다. 넘어지면서 솟아서 앞으로 꺽였다. 그러니 갈고리처럼 보인다. 만지면 아파 죽는다. 이것을 빼면 된다. 근육은 그냥 물려있는 거다. 찢어졌다 끊어졌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다.
넘어진 것도 당뇨 등 때문에 잘해 볼거라고 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하여 힘이 고갈되어 생긴 일이라고 적당히 운동하라 하신다. (내가 이야기 할 땐 그 정도도 못하나 하고 달라 들었다.)
몸살림이 보는 몸에 대한 시각은 참 다르다. 속을 볼 이유가 별로 없다. 겉을 보면 속에 것이 다 나타난다. 겉은 속의 반영이라 할까!
운동도 너무 열심히 하면 안된다. 무엇이든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몸이 반응을 일으킨다. 너무 열심히 하면 힘이 들고 힘이 드는 순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스트레칭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트레칭은 많이 뻗거나 많이 구부리거나 한다. 그러면 근육은 긴장되고 경직되어 문제를 일으킨다.
내게 와서 운동하는 사람 중 팔이 올라가지 않는 사람이 제법 많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병원에 많이 다녀도 효과가 없고 아프기만 해서 난감해 한다. 운동을 시작한 뒤 한달 즘이면 거의 대부분 팔이 올라간다. 내가 올려주는 게 절대 아니고 본인이 노력해서 올라가게 하는거다. 운동한다고 왔다 갔다 해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된다.
아무튼 교정 받고 냉찜질 좀 하고 운동 몇가지 배우고 돌아왔다. 이선생은 춘천에서 버스를 타야는데 시간이 안맞아 서울로 같이 와서 기차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늘 따라와 주는 이선생이 고맙다. 멀리 오락가락 하는데 매우 힘들텐데도)
나는 사부님께 파킨슨을 앓는 선배의 문제를 의논 드렸다. 물론 답은 간단하다.
힘들더라도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이전에 고사범(강원도지역에서 매우 열심히 하시는)이 공무원 두명을 델꼬 왔다한다. 둘 다 파킨슨이고 팔을 떨며 휴직 상태라 한다. 한명은 아픈 팔을 부어잡고 어깨 뒤로 돌려 날마다 걷기 숙제도 하고 가르쳐 준 운동을 했다한다. 한명은 뭔가 하려하면 아프니 짜증만 내고 그냥 있었다 한다.
운동한 사람은 1년 뒤 복직을 하고 잘지내고 있지만 안한 사람은 지금도 짜증내면서 신세 한탄만 하고 있다는.....
몸이 자주 아프거나 약한 사람은 사고를 바꾸어야 한다.
다른이들이 보기에는 몸살림운동이 그냥 운동으로 보이고 다른 운동과 비숫한 것도 많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 같지만 , 매우 다르다.
월요일 오른쪽 허리 엉덩이 다리가 저린 여선생이 왔다 갔다.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고 도수치료 받고 마사지 받고 했단다.
그리고 목침 같은 것에 목을 대고 도리도리를 자주 하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몸살림운동 하고 똑 같다고 이야기 한다.
전혀 다르다.
배운 그것은 몸을 망가뜨리기 십상이다. 왜그런지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병원 가면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엄청 들지 않느냐고? 왜 진작 연락하지 이제 하느냐고.
병원 다녀도 효과가 없고 게속 아파서 이젠 연락했다 한다.
참 멀리 돌아서 왔다.
왜 오른쪽이 아프고 저린지 설명하고 교정하고 어깨와 목과 몸에 관련된 맞춤형 운동을 몇가지 가르쳐 주고 해어졌다.
다음 주부터 운동하러 오겠다 한다. 오는 사람은 늘 환영이다. 와봐야 알지만 ^^
서창지역에서 일을 하는 사장이 다리를 거의 못쓰게 되어 강사범이 같이 왔다. 물론 한 주 더 전에도 왔다. 갔다. 처음 빵을 항거 사와서 그거 다 먹는데 4일 정도가 걸렸다.
그 친구는 스트로이드제나 진통제를 맞아도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한다.
처음 교정 해주고 보냈는데 며칠은 괜찮다가 다시 도 아프다 연락 왔다. 김철샘 뵈라고 권했다. 그런데 대체로 시간이 많이 들고 힘이 드니 사람들은 잘안간다.
이선생처럼 말잘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다시 오라 했고 일정 또 교정을 해 주었다.
그런 뒤 사부님게 전화를 드렷다. 같이 들을려고 스피커 폰으로 했다.
다리를 잘 못쓴다하니 그 때 부터 바로
어디가 어떻고 걸을 때 이리 걷고 일할 때 이리 하고 그래서 어디가 아프고 어딜 눌리면 더 아프고...........
이 친구는 자기를 한번 도 보지 않은 영감이 어디 아프다는 소리 들은 순간에 자기 모습과 통증에 대한 것을 주루루 이야길 하니 그냥 감탄감탄인 모양이다.
말을 듣는 순간 아픈 통증이 50%는 사라졌다 한다. ㅋㅋ
교정 덕분은 아니고?
아픔에도 신뢰가 중요한 모양이다.
물론 이 친구에게도 맞춤형 운동을 시키라고 이야기 하시곤 전화를 끊으신다.
강사범 일도 험해 종종 엉치 주변이 아파 다리가 힘들다. 강사범에겐 전화 상으로 새로운 운동 하나를 가르쳐 주신다. 한 10일 하면 좋아질거라고.
일주일 뒤 통화를 하니 ‘ 일주일 지났는데, 70% 좋아졌다’고. 10일을 채울 모양이라고.
사부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그런 대단한 분을 가까이 모시고 잇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복이다.
음식에 임락경 목사님이 계시고, 정신적으론 법륜 스님이 계신다.
사실 이 시대에는 병이든 정신이든 나름 해결해 주실 분들이 계신다.
그런데 사람들은 헛된 정보 속에서 헛된 시간과 돈을 쓴다.
자신들에게 정보를 주는 사람이 사실은 그냥 장사꾼이고 가자 뉴스를 퍼드리는 사람임을 알지 못한다. 답답한 일이지만 인연이 닿질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이전에 사부님께 사주팔자에 대해 여쭤 보았다.
옛날 농경사회 때는 모든 것이 단순하여 많은 것이 맞아떨어졌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복잡하다. 그래서 잘안맞는다.
그리고 크게 보면 대부분 작은 일들인데 작은 일들은 노력에 의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사주를 볼 이유가 하나도 없다.
사부님의 스승이신 무애스님은 늘
신비로운 것은 없다고 하셨다한다.
신기한 것이나 기적이란 것은 몰라서 생각하는 것이고.
이치를 알면 신비란 없다.
가끔 사부님 말씀을 들으면 ‘코스모스’나 ‘호모 사피엔스’를 읽는 느낌이 든다.
<파킨슨 병에 걸린 사람이 팔을 뒤로 하기 힘들어도 이렇게라도 잡고 하면 된다는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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