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08 돈 - 결국엔 돈이여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영상자료원)
위조지폐 하나 때문에 선량한 사람이 악마로 변하는 과정을 감정적 노출 하나 없이 무덤덤하게 그린 영화다. 내용 중 웃는 장면 하나보기 어렵다. 이런 무거움 속에 음악도 없으니 그냥 사실성만 눈에 들어오게 하여 돈의 위력이 담담히 가슴에 심어져 버린다.
아래 정리가 잘된 김은아씨의 글을 참고로 보면 좋겠다.(이분이 누군지는 모르고 다음 줄거리에 적혀 있어서 그것을 올린 것이다.)
사건의 시초는 ‘위조지폐’이나 결국엔 돈의 문제다.
위조지폐를 받았으나 신고 대신에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써 버리는 아이들과 사진사 부부의 모습에서는 법의 사회에 살면서도 법을 지키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문제 되는 사람은 결국 돈이 없고 사회적 시각에서 직업이 미천해 보이는 사람의 일이 된다. 자신의 육체적 노동으로 떳떳이 벌인 돈 때문에 스스로의 굴레가 되고 결국엔 살인을 통해 자신을 망가뜨리는 억울함.
돈의 가치가 사람에 따라 차별을 둔다. 복지가 아무리 발달되어 있어도 사회적 관점은 잘 변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부 중심으로 굴러가니 재판도 사회적 약자에겐 동정심 보다는 의심을 먼저 가지게 되며 부자는 사고가 생겨도 또 다른 돈으로 메우면 아무렇지 않게 해결되어진다.
돈이 가지느 ㄴ위력과 비극 빈부격차에 대한 사회적 경고를 담담히 그렸다.
브레송과의 첫만남이 그의 마지막 영화라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아래 김은아씨의 글 땜시 정리는 요것으로^^)
돈이 나온다.
http://www.youtube.com/watch?v=BYiY26FAk7k&feature=related
L'Argent (1983) Bresson - ending(자신이 살인자임을 고백한다. 엔딩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LDHeyTwPNmc&feature=related
****************************************************
돈 (L'argent)
1983년 | 35mm | 85분(프랑스, 스위스)
감독 로베르 브레송
출연 크리스티앙 파테이 (이본 타르게 역), 빈센트 리스테루치 (루시앙 역), 캐롤라인 랑 (엘리스 역), 실비 반 덴 엘슨 (백발 여자 역), 미쉘 브리게 (백발 여자의 아버지 역)
브레송이 톨스토이의 단편 <위조지폐>를 원작으로 80대에 만든 마지막 작품이다. 무심코 만든 위조지폐가 무자비한 살인을 불러일으켜 주인공의 삶이 송두리째 파괴되는 내용으로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차가운 물질세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영상자료원)
브레송은 자신의 마지막 영화를 이 세계에 악이 만연해 있다는 관념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 악의 중심에 있는 것은 '돈'이다. 지폐가 건네지는 손들의 클로즈업(파편화된 인간 신체와 특권화된 지폐)은, 인물들에 대한 돈의 지배력을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모든 것은 한 장의 위조지폐에서 시작된다. 사람들 사이를 돌던 지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순결한 주인공의 손에 들어가, 그에게서 일자리와 명예, 결국은 아이와 부인까지 앗아간다. 우연에 의해 죄없이 감옥에 갇히는 주인공 이본이 톨스토이적인 인물이라면,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며 절도행위를 정당화하는 루시앙은 도스토예프스키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돈(현대의 신)의 지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루시앙은 사회적 정의를 무시함으로써 돈의 권위를 비웃으려 하지만 그의 시도는 실패하고 만다. 그에 비해 이본의 저항은 처음엔 소극적이지만(명예를 주장하기 위한 무위), 나중엔 자신의 의지로 살인을 저지르고 그 부대행위로 돈을 강탈함으로써 돈/신의 의지를 앞질러서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여기에 더 이상 시골사제나 잔다르크의 성스러운 죽음은 없다. 이제 죽음은 악마적인 세상에서 인간이 자신을 증명하는 방법인 동시에, 인간을 거부해버린 배반의 신에 대한 반대증명이다. (김은아)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 속 내 마을 - 어릴적 생각으로 내내 웃어버린 (0) | 2010.08.13 |
---|---|
꽃비 - 4.3을 표현했으나 학교폭력에 노출된 남학생들의 끔찍한 세계 (0) | 2010.08.11 |
이지라이더 - 60년 말의 사회를 엿보다. (0) | 2010.08.10 |
데저트플라워 - 저항없이는 사막의 꽃도 그 토양을 벗어나기 어려워라 (0) | 2010.08.09 |
그 여름날의 누이 - 가족이란 이름 (0) | 2010.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