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 속 내 마을 - 어릴적 생각으로 내내 웃어버린

무거운 빈가방 2010. 8. 13. 01:56

10-08-09 그림 속의  나의 마을(그림 속 내 마을( 絵の中のぼくの村) ) -  서울아트시네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 같은 영화다.

1948년을 무대로 설정되었고 1996년 영화이니 세상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을 것이다.

쌍둥이는 자신의 소질을 이용하여 어릴적 추억이 담겨있는 자기 마을을 그림 속에 모두 그려 넣는 작업을 한다. 이런 작업은 향수를 가진 사람이면 모두 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능력에 따라 머리에 넣어두거나 글로 표현하거나 그림으로 그리거나, 아니면 자신의 고향에 또 다른 족적을 남기거나....

이런 것에 대한 동경을 듬뿍 담아준다.

 

 잔잔한 향수의 영화에도 갈등이 있다. 피식하고 웃어 넘겨도 되는 것도 있지만 사회가 가지는 구조적인 것도 있다.

짐마 할배의 양자로 들어 온 쌍둥이 아버지는 교육위원으로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산다. 엄마는 교사다. 그러니 마을에서 가장 지적인 사람이며 도회지에서 흘러들어 온 이방인이다. 이들에 대한 질시는 여러 소문으로 들리고 아이들의 작은 장난에도 심하게 대응을 하니 쌍둥이가 가진 주변에 대한 짖궂은 장난들도 여기에서 나온다.

 

 그래서 둘은 어울릴 친구도 없다. 언제나 둘만이 붙어다니고 둘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들과 친하려는 가난한 여자아이(이 아인 겨울에도 맨발이며 집안일을 도우니 늘 일속에 산다.)와 부모도 없이 혼자 사는 사내 아이 하나. 이 둘만이 유일한 친구이다.

결국 이 세팀은 모두 따돌리는 아이들끼리의 교우다.

 

부모가 없는 센지는 쌍둥이 집에 놀러 왔다  엄마의 거부 이후 시골에서 사라져 버리고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중학교로 간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흐름은 보는 이에게 무릎을 치게 만들며 어릴적 아득한 꿈같은 세상을 인도해 준다. 일본과 한국이라는 공간적 차이가 클 것이나 여기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상살이 모습은 비슷한 것들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영화 내내 고개를 끄덕거렸다가 웃음 지엇다가 폭소를 터뜨리는 반복이다. 쌍둥이의 노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어릴적 향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으로 그림 같은 영화 한편을 추억속에서 보았다. 다른 영화 제목을 빌리면 그냥 '하하하'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zJmKst0tLGg

 

 

1. 이 때 일본의 토지개혁이 있었다는 것이 살짝 나온다. 우리처럼 형식만 토지 개혁이고 실제 친일파들의 소유를 인정한 꼴이 되어 버려 나중 전쟁의 한 원인도 되었는데 일본은 어떠했을까?

- 할배 짐마는 ‘양자에게 줄 땅도 다 뺏았겼다’는 표현을 한다.

 

2. 교장은 학교폭력의 상징이다. 그리  부각되진 않지만 이 폭력적 행동으로 아이들의 반발과 삐뚤림이 외려 생긴다. 이 점은 “하얀리본”의 한면과도 통한다.

 

3. 토란대를 다 짤라버려 쌀과 정중한 사과로 물어준 엄마는 아이들에게 꾸중 보다 오히려 ‘시원했지?’하는 대리 만족의 표현을 한다. 영화에 크게 나오진 않지만 시골에서의 차별로 고생 많이 한 것은 아이들 보다 오히려 엄마인 듯하다.

 

4. 내 고향 수산이 눈에 아른거린다. 일곱 살 때 까지 살았는데 늘 외톨이였고 아이들에게 맞고 지낸 나를 ‘여기선 바보되겠다’는 걱정으로 부산엘 오게 된 내 꼬마 때. 모래는 끝이 없었고, 마을 깊은 도랑은 겨울 스케이트의 장소였으며 지금도 남아있을 수산제의 센물은 수영을 배우기도하고 담력과 체력을 키우는 장소였다. 여기서 죽을 뻔도 했고 놀다가 저수지지킴이에게 옷을 빼앗겨 발가벗은 채로 옷달라고 울면서 따라간 기억도 난다.^^

 

5. 이 제목 ‘그림속의 나의 마을’을 보면서 우리 글에 ‘의’자가 유달리 많이 들어간 것은 일본의 영향이구나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그래서 ‘그림 속 내 마을’이라 적어 보았다. 옛 글도 ‘의’는 거의 없다. ‘내’ 하듯이 ‘l'로 합쳐버렸다. ’의’가 많이 들어가니 글자수도 늘어나고 여러 가지 안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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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 그림 속의 나의 마을 ( 絵の中のぼくの村)

감 독 : 히가시 요이치 / 東陽一

출 연 : 마쓰야마 게고 (세이죠 역), 마쓰야마 쇼고 (유키히코 역), 고마츠 호세이 (짐마 역),

나가츠카 쿄조 (아버지 역), 하라다 미에코 (어머니 역)

정 보 : 1996 | 112min | 일본 | 16mm | Color

화가로 성공한 쌍둥이 형제 유키히코와 세이조는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마을을 주제로 화집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회상에 잠긴다. 어린 유키히코와 세이조는 일 때문에 바쁜 아버지와 떨어져 엄마, 누나와 함께 시골 마을에서 짐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의 담임 선생님이던 어머니가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자 둘은 할아버지와 교장 선생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게 된다. 유키히코와 세이조는 마을에서 문제아 센지와 가난한 하츠미라는 소녀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센지는 어른들의 편견에 마을을 떠나고, 하츠미 역시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자 쌍둥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데... (다음)

고치현의 어느 시골 마을, 그림을 좋아하는 개구쟁이 쌍둥이 세조와 마사히코는 교사인 엄마와 집에 자주 오지 않는 아버지, 사춘기 누나와 더불어 그림 같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유년시절을 보낸다.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남의 밭을 망쳐서 이웃에 혼나기도 하지만 언제나 쌍둥이 편이 되어주는 자상한 엄마의 사랑 속에 고집불통 개구쟁이 쌍둥이는 성장해 간다. 1996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서울아트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