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8 여수여행 ; 두레박
코로나 이후 함께 여행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중간에 저녁 모임도 겨우 한번 가졌을 뿐이다.
이번에 어이 합의가 되어 여수로 여행을 간다.
여수 여행은 <여수-고흥간 다리>가 놓아져 그것이 궁금한 것 하나와 <여순항쟁> 지역 방문이 둘, <준호네 생선에 들려 회 맛>을 보기 위한 세 번째가 주 이유들이다.
< 비석 뒤가 무슨 모르스 부호를 남김 것 같다. 이 여섯 개의 점은 한국현대사의 비극을 대변하는 점이다. 어이 보면 “할 말을 다 할 수 없다”라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다. 숨죽여 살다가 민주정부가 들어서자 조금씩 자신의 목소리를 유족들이 내기 시작했다. 일부는 할말을 다 하자하고, 일부는 하다가 친일매국정권이 들어서면 또 다시 탄압 받는다는 주장을 한다. 서로의 의견이 갈려 결국 점으로 표기했다. 21세기에 들어섰으나 여전히 할 말을 못하는 우리 민중의 모습이 이 점 여섯 개로 대변된다. 그들의 터져나갈 슬픔이 점으로 표시되었다. 3차원의 세계에서 단지 1차원만으로 표현 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 여전히 정치적 구석기 시대임을 절감한다.>
일정 조정에 고생이 많았다.
쥔장 준호씨의 배려로 <준호네 사랑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했다.
그런데 몇몇 여성분들이 혹 불편할까 봐 팬션으로 옮기고 회도 일반 식당(초장집)에서 먹기로 했다. (탁월한 안목의 탁월한 선택이다.. )
여수로 출발한다.
12인승(24만원) 빌려 순천 <진주황포냉면>으로 바로 도착 아점 먹는다.
우리 여행의 지역문제는 대체로 강도사의 먹거리와 관련 있다.
황포냉면은 <진주박군자냉면>을 잊지 못하는 강도사의 음식 맛보기 이다.
섞어 냉면(물비빔면)을 시켰는데 생각 보다 좀 시다. 육수는 우려낸 물이 상당히 깊고 맛있다. 만약 다음에 오게 된다면 그냥 비빔을 시켜 먹으리라.
식후 가까이 있는 <팔마실내체육관>으로 간다.
여기에는 여순항쟁의 기념탑이 있는데, 사건이라는 글을 <여순항쟁>으로 고친 곳이다.
< 신영복선생님 글씨다. 선생님은 한국 전역에 민주화를 위해 싸운 많은 현장에 글씨를 남기셨다. >
맞다. <여순>이야말로 <항쟁>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민간학살에 대한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일어났던 군사적 항명!
우리 역사상 이런 일이 얼마나 있었던가?
흔히 말하는 <이괄의 난> <이성계의 회군> 등은 모두 다 정치적 목적이고, 지배자들끼리의 다툼이다.
<여순항쟁>은 그야말로 부당한 명령에 대한 일반 군인들의 저항이다.
이것이 항쟁이 아니면 무엇이 항쟁이겠는가! 나중 <진남관> 지역 벽화에서 이것을 확인한다. (이순신께서 하신 10 명언 중 하나. - 윗사람의 지시라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불의한 직속상관들의 불화로 몇차례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하지만 <이승만 독재>와 <다카키마쓰오(박정희) 독재>를 거치면서 처절히 망가지고 폄하된 역사적 비극 중 하나이다.
우린 준비한 <고막걸리>와 <한라산>으로 잔을 따르고 묵념을 한다.
다음 지도에도 사진은 어렴풋이 보이나 설명이 없는 곳!
여전히 슬픈 현실이다.
한화공장으로 간다.
여긴 당시 국방경비대 14연대가 주둔한 곳이다. 여기서 제주도민 학살을 거부하고 항쟁이 일어났다. 지금은 굴뚝만 남아있다 한다.
우린 <여수화학단지>를 뼁뱅이 돈다. 한화솔루션 공장에 있다는데 경비실에 물어봐도 아는 이 없고 다도 똑같다. “처음 듣는다”
안내 팻말 하나 없는 쓸쓸한 현실이다.
공장이 여럿이라 여기저기 돌아보지만 가이드가 찾아 본 지역이 정확하질 않아 우린 화학공단 둘러보기로 만족해 야 했다.
만성리 검은 모래 해변 가까이 잇는 카페에 들려 잠시 차와 휴식.
<ncnp>는 건물을 잘지었다. 해변 전망을 확보하고 이것을 잘 볼 수 있도록 층마다 배치하고 옥상 사진 찍을 곳도 멋지게 만들었다.
카페 옥상의 포토존 구조물은 영화 <트루만 쇼>에 나오는 계단과 문을 형상화한 것이다. 사진은 석파정 미술관에서 전시한 <진실과 거짓>에 대한 작품 중 하나.
1키로도 안되는 지점에 <만성리 형제묘>가 있다. 여기도 자칫하면 지나치기 쉽다. 주차하기도 만만찮다. 조금만 오르면 된다. 무덤 가까이 바닥 그림이 있다. 가슴 아린다. 독재자들은 자신의 권력 장악을 위해 민중을 희생시킨다. 여기엔 나이도 없다. 특히 매국친일파들로 구성된 하수인들은 <인종청소>하듯 사람을 죽인다, 흔히 말하는 <남녀노소> 구별없다.
막걸리를 뿌린다. 묵념은 각자의 마음에서 다양한 생각으로 빛나리.
<이 두분은 진짜 형제다. >
다시 바로 옆에 <여순항쟁 희장자 위령비> 이 비석 뒤에 점이 찍혀있다.
식민지 때 망치와 정으로만 쪼개어 만든 <마래>터널을 지난다. 엄청난 굴을 손으로 뚫는 작업이기에 얼마나 많은 <대한> 백성들이 희생되었겠노! (조선이란 말은 잘못 되었다. 조선이 나라 뺏긴게 아니고 대한제국이 그러했기에 식민지 때는 <대한> 또는 <한국> 백성이라 해야 한다.)
<일방통행이다.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
왜놈들의 잔혹한 통치로 희생되고 죽임당한 엄청난 사람들. 이 조선과 대한의 희생으로 일본으 경제 발전한다. 미친 매국노들은 일본 때문에 우리가 발전했다 한다. 정말 미친놈들이다. 반대로 일본놈들의 경제는 거의 다 한국의 희생 속에 만들어 진거다. <대왜전쟁>(임진왜란)으로 끌고 간 수십만의 조선 사람들이 일본 근대화의 토대를 만든다. 이전(3국 이전부터)에도 그랬고 이후에도 그랬다. 일본 기업들의 튼튼함은 대한인의 피와 뼈로 이루어진 것이다. 미친놈들은 일본으로 그냥 가라.
<마래2터널>은 보수를 하였다. 그래도 일부 구간은 당시 판 그대로의 돌들이 나타나는 구간이 있다. 터널을 지나면서도 우린 묵념하여야 한다. 이것이 한국근현대사의 현실이다.
<여수중앙초등학교>로 간다. 학교 앞에 사진과 내용이 적힌 간판 하나 달랑.
여기에 사람들을 붙잡아 두었다가 일부 많은 사람들을 만성리로 끌고가서 학살하였다.
오늘 중간 여정은 묵념의 여정이다.
학살당한 이들을 위로하고 그리면서 미래를 결심한다.
이제 무능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나이로 들어가고 있지만,
촛불을 드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기에 그래도 힘 하나 보탤 수 있다. 아직은!
동순천 IC
황포 냉면 순천시 연향동 1320-6
와온슈퍼(723-5080) 순천시 해룡면 와온길 137(해룡면 상내리 614) - 못감
팔마실내체육관(여순항쟁탑비), 보훈복지회관 옆 : 전남 순천시 연향동 142-1
한화공장 여수시 월하동 187(신월리 국방경비대 14연대 주둔지)
ncnp(만성모래해변) 전남 여수시 망양로 201 (지번) 만흥동 111-2
만성리 형제묘 일대 전남 여수시 만흥동 149-1
마래 2터널 전남 여수시 덕충동 산 7-4
여수 중앙초등학교 전남 여수시 하멜로 35 종화동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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