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웅필> 개인전 : 호리아트스페이스 2021-12-18


---- 그냥 간단히 적어보는 단상
청담동 <호리아트>에 들려 <변웅필> 전시회를 본다.
그의 얼굴엔 표정은 있으나 모습은 없다.
이 독특한 그림은 외려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그의 말처럼 편견을 지우고 보니 더 그런 것인가?
설치된 TV에서 그와의 인터뷰가 나온다. 한참 본다.
그의 그림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잘나온다.
자분자분 조용조용. 목소리는 낮지만 힘있다.


전시한 <변웅필> 작품들이 너무 많이 걸려 있어서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다. 양도 많지만 벽면을 완전히 매울 듯 붙여놓으니 숨이 막히는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쳐다보고 있으니 마음이 녹기 시작한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편견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고 차별들도 벗겨지는 느낌이 든다. 가득 매운 그림들은 표정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무심한 듯 보이지 않는 얼굴에서 모습들이 생겨난다. 붉은 색이 많아서 인가? 공간이 따뜻해지기까지 한다.
가득찬 그림을 보는 행복도 참 크구나!
여기서 셀카로 나를 찍을 필요가 없구나. 이 모두가 나인데, 그리고 우리인데.....
( 검은 가방이 내꺼다. 이리 찍고 보니 그냥 가방도 그림 속에 푹 빠진 듯, 아님 그림이 주는 평온함으로 쉬고 있는건가?)
잠시 나갔다가 만나기로 한 이대표와 <송탄갤러리> 들렸다가 다시 온다.
그림들이 이젠 대놓고 나를 반긴다. 조금 전에 만나 인사를 나눈 정이 큰모양이다. 우릴 알아 본 큐레이트가 방으로 안내하여 커피 한잔 준다.
안에도 <변웅필>이 있다.

<다시 들어갈 때 까지 눈은 없었다.>
근데 눈이 온다. 내겐 첫눈이다.
조금씩 떨어지는 눈이 함박눈 되어 정신없이 나리고 길은 몇분만에 하얗게 덮이기 시작한다. 어느 영화에선 음식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만 지금은 눈과 <변웅필> 그림이 하늘에서 떨어진다. 소린 없지만 세상의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들로 ....


<잠시 내리는 눈으로도 차 자국은 선명하다. >

변웅필, 세필로 살려낸 'SOMEONE'...'눈, 코, 입' 므흣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민머리 자화상'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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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적 초상' 작가 변웅필 개인전 'SOMEONE'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인물의 '내면적 초상'을 그리는 변웅필 작가가 22일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에서 개인전 'SOMEONE'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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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변웅필 그림과 함께 보니 눈이 나리고 그림도 나린다. 참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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