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20 최앤최 갤러리 (국제-학고재)
근래에는 <라카페갤러리>들렸다가 청와대를 지나 <최앤최>를 간다. 그런 뒤 <국제><학고재> 등지로 휘익 돈다.
이번엔 후배들 만남 때문에 코스를 바꾸었다. 나름 괜찮네...
덕분에 <아라리오 갤러리>를 거쳐 간다.
앞엔 한참 공사 중이다.
지하엔 <이지현> 전시회가 있는데 ,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책상을 보니 <김을파손죄>와 참 많이 닮았다. 오늘은 이리 소품들을 만들어 작업실을 보여 주는 전시를 보는 날인갑다.(사흘 뒤 일욜 부산시립 미술관 갔다가 더 충격 받았지만..)
붉은 그림들은 ‘라오미’와 ‘이세현’이 겹친다. 물론 형태는 전혀 다르다. 내 좁은 시야가 몇몇 작품 보곤 그 주변을 늘 연상하기 때문에 이리 생각하는거다. 특정 지역과 관련된 듯한 인물에 대한 묘사는 묘한 슬픔을 준다. 해학적인 인형들에서도 난 왜 이리 가벼운 슬픔을 느끼는지! 내 상태 때문이겠지.
재동을 지나 북촌을 약간 거쳐 <학고재>
입구에서 숨이 막힌다.
<법관>이라 적혀있다.
‘법’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기들 마음대로’로 읽어진다.
식민지 ‘조선총독부’는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말고는 다 할 수 있다’는 정도였다. 지금은 성별도 바꾸지만.....
지금 검찰이 이런 권력을 가지고 있지.
<죄를 상으로, 상을 죄로> 바꿀 수 있는 지상 최대의 힘!
‘법’이란 글자에 알레르기가 생겼다.
들어가니 ‘김환기’ ‘박서보’가 항거 있다.
짜여진 틀 같은 물결 속에 별로 보이는 점들이 줄을 지었다.
‘법’이 세상이라면, 세상을 직관 하거나 지혜로 바라볼 때 이런 모습일까?
‘국제갤러리’에선 1,2관은 준비 중이고 3관만 한다.
<nuns and monks by the sea> (ugo rondinone)
비구 비구니? 수녀 신부? (수녀나 신부는 기도하는 사라이지 사색하곤 조금 덜 어울리겠네)
바다를 바라보고 명상하는 건가?
옆 갤러리, 법관은 하늘을 바라보고
‘우고 론디노네’는 바다 옆에서 무엇을 바라볼까?
거대한 몸체의 형상이 어디론가 바라보고 있다.
청동인 듯...
몸체와 머리 색이 다르다. 옷이 바람에 펄럭이는 듯한 형태이지만 울퉁불퉁함이 보기 나름일거다. 머리도 마찬가지. 수천갈레 내 마음이 여러 형상으로 나타나나?
다섯 형상이 한군데를 바라보며 그저 묵묵히 무심하게 있는 것 같다.
학고재에서 ‘법관’이란 글귀에 놀란 가슴이 여기선 차분하게 정화되는 듯하다.
<다섯>이다. 부산국제갤러리에도 같이 전시한다는데 내가 갓을 땐 휴관이었다. 부산도 다섯이란다. 전시장을 꽉 채우 것 같다. 다섯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겠지? 같은 느낌을 다른 공간에 동시에 전시하는 의도도 있겠지.
엄청난 거인인 작가가 찰흙을 뭉쳐서 툭 던져 놓는다.
찰흙이 세월을 견디면 조금씩 자리잡아 승려의 모습을 닮는다.
스스로 사색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로 바람이 불고 파도가 쳐도 그저 묵묵히
바람과 파도와 접촉면은 조금씩 색이 달라진다.
견딘 세월과 고뇌하는 내용과 방법에 따라 그 색은 점점 다르게 발한다.
묵직한 느낌을 받고 나온다.
중간 지점 <갤러리 원>
아직도 일반인에겐 관람을 허용하지 않는단다.
저번처럼 이야기 하고 보려다가 그냥 그만둔다. 안들어간지 두 번째다. 그냥 지나는 사람인 듯 하면서 지나친다.
<최앤최>
‘데이비드 레만’으로 인연을 맺은 화랑.
이번엔 꽃이 주제다.
<18세기 아트딜러 게르상의 살롱전을 그린 ”쟝 앙투완 바토‘의 그림에 영감을 얻어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본 전시는 41인의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이 모여 함께 꽃을 향한 오마주를 표하는 자리이다. 구상, 추상, 회화 그리고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이 오래된 꽃에 대한 대화와 장을 이어가고자 한다.>
로코코 미술의 창시자라고 하는 “장 앙투안 와토”는 교과서에서도 한번쯤은 본 화가이다.
The Country Dance, 1706-10, oil on canvas , 19.5 cm X 23.63 cmIndianapolis Museum of Art
(United States) [출처] 장 앙투완 와토의 작품세계- Jean Antoine Watteau |작성자 청봉 산인 이범구
200년도 더 넘는 세월이니 오마주를 하더라도 많이 다르겠지.
작가가 너무 많다. 이름이 붙어있지 않으니 잠시 설명으론 끝없이 헷갈린다.
3명 빼놓곤 전혀 모르겠다. ㅋ
다시 만난 <변웅필> , 여러 전시회에서 큐레이트의 이야길 들었는데, 여기 남자 큐레이트(김강섭) 설명이 최고다. 정확하게 이야기를 한다. 머리에 쏙쏙 들어가도록, 5월에 부산전시회에 참여한다는데 기대도 만땅이다.
수많은 꽃들, 꽃 형상을 했지만 작가가 표현하고픈 세상이 끄덕여 지는 작품, 프라스틱으로 만든 꽃 조각은 참 슬퍼다. 대한항공 땅콩 갑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데 금방 부숴질듯한 프라스틱이 위태롭다. 언제 깨어질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투명하고 밝고 화려하게 느껴짐은 참 이율배반적이다.
머리에 꽃을 항거 올린 형상은 꽃을 누구에게 바치는 것 같지만 난 꽃의 무게가 짐으로 느껴진다. 대체로 내 시선은 비관적인 모양이다. 밝고 화려해도 슬픔을 느끼니....
책을 높이 걸어두고선 하나하나 해체하여 바닥까지 주욱 늘어 놓으니참 요상타..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 꿈틀거린다.
적나라한 꽃 부터 감당이 안되는 꽃들도 많다. 너무 많은 꽃들이 정신이 혼미하다. 3층엔 '이세현'의 꽃들이 있다.
백두산과 두만강인가. 보름달 아래 핀 꽃 모두 붉다. 달은 금박으로 새긴 듯 노란 빛을 낸다.
산수의 붉음과 지금의 이 붉음은 좀 다르게 느껴진다. 작은 그림에 붉음이 가득차니 왠지 약간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근경과 원경의 차이 때문인가? 그래도 좋다.
갤러리 대표의 세계적 입지가 가득찬 꽃그림들로 좀 느껴진다. 독일 작가들이 많지만 세계 여러작가들이 동시에 참여했으니 보기가 참좋다.
작품 감상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다.
여러 갤러리 돌았으니 기진맥진,
원래는 <금산갤러리> 방문까지인데 생략하고 집에 돌아가려한다.
나오는데 강렬한 색이 눈에 들어와 마지막 갤러리라 생각하고 잠시 방문.
풍경과 인물을 가슴에 담고 나온다.
버스타러 나왔는데 반가운 내용 하나.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은지들의 모임: 첫직장인들과 함께. (0) | 2022.08.27 |
---|---|
심수환화백 크로키전 : 그림과 글은 하나다. -전리단갤러리 (0) | 2022.05.05 |
소녀상 - 김을파손죄 - 꽃비(송주웅 작가 등) (0) | 2022.04.26 |
강도사 출사 따라간 이후 다음날 잡설 (0) | 2022.04.25 |
강도사의 출사 동행 : 동해 서생 주변 - 도를 닦는 모습을 담다. (0) | 2022.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