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사람은 ‘개’보다 못하다.
‘정무문’에서 이소룡이 공원엘 들어가려하는데 문지기가 막는다. 입구에 커다랗게 적힌 글을 보여주며 읽어준다. ‘중국인과 개는 출입을 금한다.
이소룡은 반식민지 상태의 중국 상황에 대해 분개한다. 일본놈들이 그의 도장을 난도질하자 스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본놈들을 응징한다. 당시 상황에서 분노가 극에 달햇기 때문이리라.
반식민지 상태의 중국이 그러할진대 식민지 한국은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문화적 말살을 시도하면서 언어와 이름조차도 사용하지 못하고 바꿔야하는 참담함 속에서 친일골통들 말고 일반인들은 일본인들의 눈치를 보고 마음 까지도 식민지인으로 굴욕적으로 살았을 것이다.
일본인이 자주 들락거리는 곳에는 아마 정무문의 그것처럼 대문짝만하게 ‘조선놈과 개는 출입금지’라 적혀있엇을 것이다. 이 때 조선놈의 기준은 한복을 입은 사람이리라.
최근에 일어난 신라호텔 뷔페에 입장 거부당한 한복여성의 이야기가 화재다. 그녀는 한복 때문에 입장 거절을 당했다. 그녀가 유명인이기에 세상에 알려졌지만 유명인이 아니었다다면 어쩌면 그냥 묻혀버렷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여기서 분명히 생각하고 짚고 넘어가야할 일이 있다.
지금의 기업인들에게는 여기 이 땅이 한국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그들에겐 여전히 식민지의 땅이요 본국은 재벌중심의 독특한 자본주의(미국과 일본을 상전으로 받들지만)가 하나의 국가라는 기본 바탕을 깔고 있다.
한복과 츄리닝 입은 사람을 거절한다는 것은 개는 출입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요사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일부 부유층도 그의 자식 수준으로 키우는 그들에겐 주요 손님이 데리고 온 개를 출입시킬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한복입은 사람은 개보다 못하다는 등식이 나온다.
여기에다 추리닝은 운동복이나 잠옷으로도 쓰기도 한다. 한복은 잠옷과 비슷한 샘이다.
말을 이리 하니 본질이 흩어려진다.
재벌의 자식들에겐 여긴 한국이 아니다. 한국이라 지칭했던 이곳에서는 한국적인 것은 다 나쁘다.
그래서 신라호텔엔 기모노 입은 사람이나 양복 입은 사람은 출입되어도 한복은 안되는 것이다. 어이 감히 식민지 백성이 호텔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 땅의 진정한 비극이다. 문화를 깡그리 무시하는 돈만 지상의 최고인 이 시대의 비극이다.
* 앞으로 대통령 등 중부주요 요직기관의 사람들이 외국을 방문하거나 손님을 맞을 땐 절대 한복을 입어선 안된다. 기모노 정도가 제일 좋겠네. 이것도 동양적이니까. 존경하고 목말라하는 로망인 서양인들이 이뻐하는 옷이니까.
* 이런 현상을 철학용어로나 인식론에선 뭐라 표현하는가 모르겠다. 아마 이제부터 호텔 뷔페에 가는 사람은 한복을 입고 가기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 그래서 약속을 잡지 않거나 잡으면 다른 옷을 입고 갈 가능성이 많아진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은 ‘실타호텔’이 잘못 했다는 것은 알지만 뭔가 주목받을 것 같은 느낌으로 부담스러워 할 것이니까. 한국에서 한복을 보기 점점 힘들어지게될 것이다. 이제 남자들은 거의 입지 않는 한복이었는데 여성마저도.....
만주지방에서 처형되는 독립군들
삼성가 신라호텔에서 거부된 한복에 대한 해외토픽 기사들(영문판, 중국,일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