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 (2013)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9336&videoId=43573
뮤직비됴(영화 보다 더 나을 수 있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9336&videoId=43858
김금화 만신 굿 공연 - 배우들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9336&videoId=43833
만신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내가 점을 쫓거나 전통적 굿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라는 외로운 존재 외에 또 다른 뭔가를 몸속에 담아 아니면 담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삶에 누군들 관심이 없으랴!
만신은 국가무당으로 불리는 인간문화재 '김금화'에 대한 다큐이지만
완전히 다큐형식을 따지 않는다.
과거에 일어난 일은 세배우를 통해 재현하고 여기에다 현재의 김금화와 상상으로 당시 모습을 보여주기도한다.
그래서 다큐와 실화를 바탕으로한 픽션의 형태가 왔다갔다하니 금금화의 완전한 이야기라기 보다
감독의 만신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보여지는 영화라 함이 좋을 듯 하다.
영화를 보기 전 몇가지 봤으면 하는 것이 있었다.
신이 내렸을 때의 기분이나 거부하기 힘든 징표들이 있는지?
대체로 무당들이 초기에는 염험이 뛰어나다가 나이가 들면 차차 줄어들기 시작한다는데에 대한 것.
무당이 되지 않으면 어이 되는지?
신을 받더라도 무당이 안되어도 되는 것인지?
춤은 절로 춰 지는지? 등등
무당에 대한 개인적 궁금함이 좀 있었지만 이것은 아무것도 메워지지 않앗다.
김금화 개인이 이리 살아왔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기에
처음으로 시도하는 우리나라 샤만의 현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난 다소 실망이 컸다.
이 실망은 내 개인적 실망에 불과하다.
누구든 이 영화를 보면 무당이라는, 샤만으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생존적, 직업적 모습을 좀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배우들의 등장은 영화적 요소의 재미도 좀은 끌어낸다.
우리 현대정치사는 거의 독재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때 문화적 말살 정책을 펼친다.
그 대상은 반기독교적, 반서구적인 것은 모두 타파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 앞장선 것은 새마을 운동이다.
잘살기란 명목으로 과거의 것은 폐습으로 동양적인 것도 잘못된 것으로 몰아세우면서 전통적인 것을 많이 없애버린다.
사람들은 새마을운동이 그냥 농촌을 살리는 운동으로 상정한 것으로 보지만 여기엔 문화적 말살 운동이 함께 햇다.
만신은 현대사에서 무당으로 대표되는 김금화의 일생을 훑으면서 사실은 정치적 억압으로 인한 우리문화 말살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신들린 춤들...
우리가 이해하든 하지 않든 몸이나 마음 또는 인생에 지들리거나 사업적으로 늘 수렁에 빠는 이들의 뭔가를 쓸어내려주는 사람의 춤과 절규를 보여준다.
많이 불만족스럽지만 새로운 영역에 눈을 돌렸다는 것.
이미 스마트 폰으로 그의 형과 함께 '파란만장'을 찍으면서 과거에 이어져 내려오는 하층민들의 샤만적 모습을 담았다는 것.
감독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도 함께 보았다는 즐거움도 있었다.
언젠가는 만신이 춤을 볼 수 잇으리라 기대하면서....
요약정보 드라마, 다큐멘터리 | 한국 | 104 분 | 개봉 2014-03-06 | 15세이상관람가 홈페이지국내 blog.naver.com/manshin2014 제작/배급볼 BOL(제작), (주)엣나인필름 (배급)
감독 박찬경
출연 김새론 (넘세(유년 김금화) 역), 류현경 (새만신 김금화 역), 문소리 (70년대 김금화 역), 김금화
줄거리
넘세, 신을 만나다
일제강점기, 14살의 금화 ‘넘세’(김새론)는 위안부 소집을 피해 시집을 가지만
시댁의 모진 구박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친정으로 도망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듣지 못하는 걸 듣는 남다른 아이였던
넘세는 고통스러운 신병을 앓으며 유년 시절을 보낸다.
새만신, 신을 받다
1948년, 열일곱 비단꽃 같은 소녀 ‘금화’(류현경)는 운명을 피하지 않고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남과 북의 스파이로 오인 받아 수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산 자와 죽은 자의 아픔을 위로한다.
만신, 신과 살아가다
1970년대, 중년이 된 ‘금화’(문소리)는 만신으로서 이름을 알리지만
새마을 운동의 ‘미신타파’ 움직임으로 탄압과 멸시를 받는다.
여인으로서, 무속인으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위엄과 자존감을 잃지 않던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나라만신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태그라인
신은 빛으로 바람으로 오는거야!
무녀 김금화 이야기
http://magazine.movie.daum.net/w/magazine/film/detail.daum?thecutId=9001
영화 [만신]는 내게 ‘여배우 세 명이 나오는 다큐멘터리’이다. 대부분의 다큐멘터리에는 배우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과거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이거나 영상자료가 없을 경우, 배우들을 가지고 상황을 재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만신]에서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는 관객들에게 단순히 비주얼만 제공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영화의 구조와 정신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만신]을 ‘나라 무당’인 김금화의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설명은 부적절한 것 같다. 흥미롭거나 카리스마적인 개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많다. 관객은 그런 인물들이 겪은 일에 공감하고, 그들이 이룩한 업적으로부터 영감을 얻게 된다.
만약 박찬경 감독이 그런 의도였다면,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스토리텔링 기술을 사용했을 것이다. 관객이 영화 속 인물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인생사를 호소력 있게 묘사해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만신]도 김금화의 삶을 거칠게나마 연대기 순으로 따라가고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텔링에 주력하지는 않는다.
대신 [만신]은 기억과 관찰, 몸짓과 통찰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영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제시한다. 한국전의 오랜 상처에 관한 고찰일 수도 있고, 이혼했던 부부의 뜻하지 않는 다정한 재회에 관한 것 일수도 있으며, 한 시대에 대한 환기(“그냥 그때는 신의 세계야”) 이거나 흥미로운 관찰(“무당은 보통사람보다 훨씬 많은 꿈을 꾼다”)일 수도 있다. 만약 어떤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만신]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에너지는 지난 80여 년에 걸쳐 한 여성과 한 나라가 겪었던 많은 것을 포착하고자 하는 상당히 놀라운 야심에서 나온다. 서로 다른 많은 아이디어들로 가득한 복잡한 영화이지만, 또한 대단한 창작력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김금화에 대해 보다 가까워지고 잘 알게 된다. 하지만 실제 인물에 대해 진정한 친밀감을 느끼게 되지는 않는다. 이상하게도 이 영화에서 김금화는 자기 인생에 대한 관찰자인 듯한 인상을 준다. 그의 말과 회상이 이 영화의 중심이지만 그 자신의 육체적 존재감은 한쪽으로 밀려나있는 듯하다.
그 대신 영화의 중심은 세 명의 여배우들이 차지하고 있다. 세 명이 나오는 다양한 장면들을 하나로 연결해도 관객이 얻는 것은 주인공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영혼의 체현이다. 무당이 굿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 되는 것처럼, 세 명의 여배우들은 현대 한국사의 다양한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주인공의 영혼을 표현한다.
구체적인 팩트를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합적으로 고찰하는 이 다큐멘터리가 여성 3명의 창조적인 연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주 적절해 보인다. 각각의 여배우는 자신의 역할에 서로 다른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세 명의 연기 모두 미묘한 색조를 띠며 매혹적이란 점을 꼭 말해두고 싶다. 세 명의 여배우는 이 매혹적인 다큐멘터리에 특별한 깊이를 부여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darcy@koreanfilm.org
번역 영화평론가 오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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