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슬립 (2014) Kis uykusu Winter Sleep
Winter Sleep | official trailer Cannes Film Festival winner
http://www.youtube.com/watch?v=P1nQbYtTPQg
Cannes Film Festival (2014) - Winter Sleep Official Trailer - Turkish Drama HD
http://www.youtube.com/watch?v=IMN4KX6BIpY
Winter Sleep, de Nuri Bilge Ceylan – La bande-annonce – ARTE
http://www.youtube.com/watch?v=r9UWqO6u_mw
겨울잠이란 말이네
역사적 유적지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토론?
인류 역사상 사람의 토론은 끊이지 않았을 것이고 남녀나 부부의 토론도 그랬을 것
토론은 대체로 하다가 보면 약간씩 깊이를 더하면서 처음의 의도 보다 날카로워 지고
점잖은 말로서 상대의 허를 찾아 가급적 가슴 깊이 찌러려 하는 경우가 많을 듯
별 힘듬 없이 살아온 지주의 아들은 이제는 늙어 젊은 아내와 사는 것도 세입자에게 세를 거두는 것도 버겨워 하는 사내다
그래도 상당히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 신문에 칼럼도 내고 적절한 대화도 할 줄 아는 지식인
이혼한 누이와 젊은 아내와 함께 살면서 각자 알아서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사는 듯 하지만 모두는 외롭다
외로움은 뭔가 함께를 만들려고 하지만 서로가 다가갈 수록 서로의 신세를 한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를 후벼 판다.
타인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이 중심에서 이해를 갈구하듯 강요한다.
세입자와 매우 불편한 관계를 가지고
아내는 자신과 싸우느라 젊음을 다 보냈다고 함께하길 거절하고
여동생은 갈수록 말없이 자신을 비난하는데 익숙한 올케를 닮아간다고 말하면서 이혼한 자신을 원망한다.
남편의 폭력을 참아주면 결국 남편이 좋게 돌아섰을 것이라 말하면서
마을 학교 보수문제로 아내가 기부 행사를 열자 참여한 남선생이 매우 의심스럽다.
그리고 아내가 장부 정리나 무엇하나 제대로 해낼것 같지 않아 못미덥다.
도와는 주고 싶으나 그는 늘의심하듯 몰아부쳐 대화도 단절된다
쓸쓸히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그는 떠나는 것도 어쩌면 시늉뿐
외롭기에 붙잡아 달라 몸부림 치듯하다
수려한 장면들은 사람의 마음 까지 얼어 붙게 하고
사람을 번갈아가며 비추는 롱테이크는 대화의 깊이에 몰입되면서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듯 유도하기도 한다.
외로운 자존심이라 해야하나?
어렵고 힘들기에 더욱 더 자존심에 집착하는 모습은 추운 겨울 눈들도 앙칼지게 마음을 때리는 듯 하다.
세입자의 자존심, 아이의 자존심
남편이자 오빠의 자존심과 동생의 자존심, 그리고 아내의 자존심
오델로 호텔을 찾은 손님들 마저 그들의 자존심이 언듯언듯 묻어 나는 것 같다.
긴 대화들과 양보 하지 않는 평행선이 내 입을 아프게 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이 묘한 매력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이슬람의 사람들은 쿠란을 많이 읽어서인가?
누구하나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그 대화의 화법이 직설적이기 보다 너무도 뱅뱅 둘러서 이야기 하니
몇마디면 끝날 말이 무수히도 쏟아져 나온다.
화법은 너무도 부럽다. 때론 저리 길게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남과 대화를 나눌텐데.....
*** 명절날 여동생 식구들이 오면 대화를 나누는데 우리 식구들은 여동생 가족들 대화에 그저 넋을 놓고 이야기를 듣는다.
끼일 틈을 안주기 때문이다 ㅋ
아들은 이리 말한다. 집에서는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는 모양이다 라고
윈터슬립이 이와 비슷한 듯 하다.
요약정보 드라마 | 터키, 프랑스, 독일 | 196 분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
출연 할룩 빌기너 (아이딘 역), 드멧 아크백 (니할 역), 멜리사 쇠젠 (네클라 역), 아이베르크 펙잔 (히다옛 역)
장면들에서, 카메라는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오래 동안 주시함으로써 주인공의 속물 근성을 드러내는데 일조한다. 아내나 누이와의 대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정작 남자 자신은 본인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누구나 자신의 허물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듯이. 인간의 문제를 건드리는 보편적인 호소력으로 빛나는 작품으로, 유장한 리듬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놀랍다. 촬영감독 출신답게 아나톨리아 지방의 설경을 빼어난 영상미로 담아낸 누리 빌게 제일란의 수려한 카메라가 인상 깊게 남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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