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초상 La loi du marché
https://www.youtube.com/watch?v=tEa1J_iqnZk
아버지의 초상 La loi du marché
https://www.youtube.com/watch?v=tEa1J_iqnZk
'티에리'는 직장을 잃자 정부 지원금으로 새직업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나 소용이 없다. 자격증을 땃어도 정작 채용해 줄 회사에서는 실제 경험이 없다고 고용해 주지않는다. 복지제도는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을 해야하는데 실제로는 제도 실행을 위한 지원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한 것으로 전락해 버렸다. 복지 대상자는 복지를 위해 희생하는 대상자가 되어버린 꼴이다. 우애곡절 끝에 마트 감시원으로 취직을 한 주인공은 마트 전체를 비추는 카메라에 메어달린다. 물건을 훔친 사람이나 계산원 등 직원까지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감시가 주업무이다. 감시의 결과로 훔치는 사람을 잡으면 잡은 사람과 잡힌 사람의 말과 태도 반응을 길게 보여준다.
<아버지의 초상>의 장면들은 배우의 표정을 최대한 잡아 내다 보니 주변은 늘 흐릿하지만 카메라에 비춰진 배우의 심리는 화면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어느 누구에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주지 않는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란 관점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기 방식을 그냥 그대로 비춰 줄 뿐이다. 티에리 등 회사에서 해고 당한 사람들이 모여 소송을 주장하자 당의성 보다는 소송에 대한 피로감을 표현하는 모습, 마트 전체를 비추는 감시 카메라에는 모든 의심의 대상자만 있을 뿐 사람은 없다. 선명도 낮은 '눈'은 흐린 세상을 기계적으로 바라볼 뿐 영화에서 보여주는 촬영방법과 그대로 닮아있다. 물건을 훔치는 사람의 대응도 재미있다. 직원이 손님의 포인터 를 대신 찍거나 할인권을 가져가도 안된다. 이것은 같은 직원들의 보너스를 강탈하는 도둑과 같다고 한다. '인종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훔칠 수 있다'고 한다. 취업의 한 준비 방법으로 면접 준비를 위해 실제 연습을 한다. 한사람의 면접을 보고 면접생들이 서로 평가를 하는데 이 때는 마치 인격까지 깍아먹는 듯 하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나에 대한 관심 보다는 자신의 생존, 자신의 변명, 자기합리화의 존재만 있는 듯하다. 이런 속에 살아가는 티에리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부딪치는 벽들에 지쳐있다.
<아버지의 초상>에서 아버지는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장애아인 아들에게 보여주는 애정과 관심도 있지만, 현대라는 사회에 있는 사람들의 무기력에 무게를 두고있다. 여기엔 옳고 그름의 문제 보다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고민한다. 심도있는 카메라는 인간의 마음을 거울에 올려놓듯 잡아낸다. 이 깊은 거울에서 도두라지는 것은 뱅상 랭동의 무기력해 보이는 빛난 연기력이다..
아버지의 초상 (2015) La loi du marché The Measure of a Man
요약정보 드라마
프랑스 93 분
줄거리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51세에 실업자가 된 티에리.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20개월 넘게 동분서주하지만,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아무도 그를 채용하려 하지 않는다. 결국, 그는 은행 대출을 갚고, 장애가 있는 아들도 보살피기 위해 대형 마트의 안전요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타인을 감시하고 좀도둑들을 적발해야 하는 직장에서 그는 곧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이 영화의 불어 원제를 직역하면 ‘시장의 법칙’이다. 이때 시장은 자본의 동의어다. 스테판 브리제는 중년의 실직자라는 인물 설정을 통해 인간성을 말살하고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자본의 법칙을 보여준다. 거대한 시장의 힘에 맞서 버텨보지만 결국 체면을 포기한 채, 심지어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영화 속 현실은 국내의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본이라는 거대한 힘에 예속되어가는 오늘날 인간 사회의 참혹한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는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으로, 시선만으로도 미묘한 감정을 전달해내는 프랑스 연기파 배우 뱅상 랭동의 연기가 압권이다. (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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