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부산국제영화제

3000일의 밤 - 투쟁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스라엘 지배의 팔레스타인

무거운 빈가방 2015. 10. 7. 00:38

3000일의 밤 / 3000 Nights :

 

3000 NIGHTS Trailer | Festival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tbKDxsvuhNg

 

 

3000일의 밤은 8년의 세월이다.

신혼인 라얄은 어느날 부상당한 소년을 태워준 죄로 이스라엘 법정에서 8년형을 받는다. 소년은 어떤 사건에 연류되어 있는듯하고 형을 피하려면 위협에 의해 차를 태웠다고 증언해야하는데 라얄은 차마 그럴 수 없다. <오마르>(하니 아부-아사드, 2013)에서 변호사가 '이스라엘이 지배하는 한 어쩔 수 없다'라며 팔레스타인들의 차별적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바로 그 모습 그대로다. 팔레스타인 다큐 감독 출신 마이 마스리는 <3000일의 밤>(2015)에서 이스라엘 형무소에 갖힌 팔레스타인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감옥속으로 끌고가 풀어보는 영화다.

 

 라얄은 투쟁이 뭔가를 모르고 임신을 했으며 갖힌 상황을 어쩔줄 몰라하며 힘들어하는 연약한 모습 그 자체이다. 그러나 3000일은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갑자기 갖혀 버려 속박 받는 자유, 약한 그녀를 괴롭히는 이스라엘 제소자, 몇번의 전화와 면회 때문에 교도소장에게 바친 정보 때문이라 의심하는 같은 제소자, 갖힌 것을 아내 탓으로 돌리는 남편, 정보원 노릇을 할 것을 강요하는 교도소장.  그녀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라얄은 임신했음을 안 순간 부터 변해간다. 낙태를 강요하는 교도소측, 남편 마저도 그런 주장을 하고 이스라엘 제소자는 또 한명의 테러리스트가 태어난다고 교도소측에 낙태 시킬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라얄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를 낳을 것을 결심하고 동료들은 그녀가 아이를 낳도록 최대한 보살핀다. 

 교도소는 인권의 사각지대다. 특히 이스라엘교도소에 갖힌 팔레스타인인의 인권이란 처음 부터 없다. 조금이라도 나은 대접을 받으려면 동료를 팔아야한다. 죽음이 일상화되어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교도소는 배반이 일상화되어있다. 팔레스타인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자 교도소 행정에 대한 불만까지 폭발하여 여성 제소자들은 단식에 들어간다. 단식을 하면 아이를 빼앗겠다는 교도소측에 협박. 라얄은 이제 선택을 해야한다.

 <3000일의 밤>은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감금과 폭행 속에서 어떻게 투사가 되는지 보여준다. 철근으로 엮인 창살들로 교도소 안과 밖이 구분되고, 라얄은 도저히 뚫기 힘들 것 같은 창살 앞에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안으로 스며 들어오는 빛들은 그래도 여기에도 희망이 있음을 표현하는 노력으로 보일 수도있지만 얼굴 표정과 감정은 점점 말라가고 눈빛도 그러하다.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해가는 라얄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카메라에 담고  앞으로 그녀가 어떤 길을 갈것인지를 관객에게 조용히 묻는다. 엔딩에 팔레스타인 현실에 대한 자막이 나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갖혀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1. 홀로고스트의 대명사 유대인. 이젠 가해의 대명사로 유대인을 언급함에 주저할 이유가 있을까?

2. 내가 홀로고스트 영화를 잘안보려 하는 이유는 두가지 정도이다. 철저히 색출하여 밝혀내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다. 갑국은 갑에 서있는 많은 사람(정치인, 경제인, 학술인, 문예인 등등)들이 친일파이거나 그들의 뜻을 계승하기에  밝혀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 자기나라 독립을 위해 식민지를 만들려는 놈을 죽였는데 이를 테러리스트라 하는 놈들이 있으니 .. 자기 땅 독도를 이웃나라가 저거거라 하는데도 말한마디 하지 않는 대통령이 자리하고 잇으니.....단지 유태인들의 행동들이 부러울 분이고 시샘할 뿐이다.

 두번째는 그들은 이제 엄연한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감독 : 마이 마스리/Mai MASRI

  • ㆍ제작국가 : Palestine/France/Jordan/Lebanon/United Arab Emirates/Qatar
  • ㆍ제작연도 : 2015
  • ㆍ러닝타임 : 103min
  • ㆍ상영포맷/컬러 : DCP / Color
  • ㆍ장르: 사회 비판

 

 

초청작정보
PROGRAM NOTE
팔레스타인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 마스리의 첫 장편 극영화.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힌 팔레스타인 여성들과 교도소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서사를 구성하여 생생한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 젊은 교사 라얄은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어 8년형을 선고받는다. 팔레스타인 정치범이 수용된 악명 높은 이스라엘 여자교도소 생활은 가혹하고 처참하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라얄은 교도소 측의 방해와 남편의 책임 회피에도 불구하고 동료 수감자들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키우며 행복을 만들어간다. 그러던 중 수감자들은 가혹 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단식투쟁을 하고, 교도소장은 라얄에게 아기를 놓고 거래를 시도한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비인간적인 상황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축소판이다. 연대와 배신, 저항과 굴복, 정과 분노 등 여러 가지 상황과 감정이 폐쇄 공간 안에 공존한다. 영화 속 불의에 맞서는 여성들의 불굴의 정신이 보여주는 숭고함이 현실의 투쟁을 더욱 정당하게 만든다. (정민아)
DIRECTOR
Director
마이 마스리 / Mai MASRI
마이 마스리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에서 상영되었으며, 칸영화제 MIPDoc의 트레일블레이저 상과 호주의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 등 60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