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부산국제영화제

나라없는국기 - 응집된 분노를 터뜨려 봉기를 촉구하는

무거운 빈가방 2015. 10. 13. 01:47

나라없는국기 - - 응집된 분노를 터뜨려 봉기를 촉구하는

 

Helly Luv - Revolution

https://www.youtube.com/watch?v=fLMtTQsiW6I

 

 

Helly Luv - Risk It All

https://www.youtube.com/watch?v=SetwsLL1I10

 


오 나의 조국이여 반드시 재건되리라
국기여 아름다운 내 조국의국기여

국기를 위해서라면 나 기꺼이 죽으리
오 나의 핍박받는 조국이여
영원할지어다 영원히 휘날릴 지어다

다시 자리를 찾아 영원히 펄럭이게 할지어다

 

 이 노래는 <나라없는 국기>(2015)에 나오는 주제가 중 일부이다.  감독 '바흐만 고바디'는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코뿔소의 계절>(2012)을 만들었다. 인간의 깊은 고뇌와 갈등이 주인공의 얼굴에 세월만큼이나 묻어있고 그의 침묵은 폭발할 것 같은 분노로 응집되어 있었다.  이번의 신작 <나라없는 국기>는 그의 일관된 관심과 주제인 쿠르드족의 문제를 다큐와 실사를 결합하여 현재의 쿠르드족의 위치와 그들이 총을 들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두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며칠전(10월10일) 터키에서 128명이 사망자를 낸  폭탄테러도 투르크족에 대한 공격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현재의 사건 때문에 <나라없는 국기>의 마무리는 설득력을 훨씬 더 가질것 같다.

 

 

 국가는 없고 민족만 있는 쿠르드족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를 못한다. 그들은 국기를 만들어 자기 민족을 표현하지만 '나라없는 국기에' 불과하다. 쿠르드족은 후세인의 대대적 공격으로 이란에 정착하려 했으나 그곳에서도 쫓겨나 터키 북쪽에 자리잡는다. 그렇지만 역사와 민족을 일정 공유하고 있는 터키에서도 이들은 환영 받지 못한다. 터키와의 충돌도  종종 있다. 이젠 is가 그들을 핍박한다. 그들은 방어를 위해 무기를 구입하고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집집마다 죽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들에겐 순교가 일상이다. 어린 아이들 놀이에서  부터 노동요 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노래는 죽음과 순교 저항 목숨이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겐 취업 전쟁이지만 그들은 목숨을 전 진짜 폭탄과의 전쟁이다.

 

이야기는 두사람을 담는다. 어릴 때 부터 비행기에 꼽혀 자신의 노력으로 2인용 비행기를 만든 '나리만'과 부모가 핀란드로 망명갔으나 자신의 민족인 투르크 족의 지역으로 돌아와 봉사와 투르크족 을 노래로 선전하는 가수 활동을 하는 '헬리 루브'. 이 둘의 삶은 다르지만 아이를 가르치고 미래를 키워나가려는 희망은 같다. 서로 행사를 위해 국기를 주문하려고 한곳에 조우하지만 그냥 지나친다. 그들은 조국의 위기 때 다시 한트럭에서 만난다. 물론 이 처음과 끝의 장면은 영화적 장치이다.
 감독은 이들의 활동을  카메라에 담고 인터뷰도 한다. 투르크 최초 조종사인 '나리만'이 비행기 사고로 다치자 그가 운영하는 비행학교엔 아이들이 거의 오지 않는다. 부모들은 뉴스를 통해 비행기 배우는것 자체가 위험하고 또 한명의 순교자를 만들 수 없단 이유로 아이들을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가정방문을 통해 호소하기도 하고 난민 캠프에 찾아가 배울 아이들을 모집하기도 한다, 항공학교를 통해 미래의 투르크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헬리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을 모집한다. 그녀 역시 마을에서 아이들을 모집하고 난민캠프에서도 한다. 노래를 통해 세계에 호소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평화와 봉기의 의미를 심어 줄 수 있다 생각한다. 아이들은 비디오에 참여하고 노래를 부르고 하면서 배경이 되고 공부가 되고 성장이 된다.  평화를 촉구하지만 그러기 위해 봉기할 수 밖에 없다는 그녀의 노래는 투르크족의 현실이다.

 이들의 이야기에 별로 간섭하지 않을 것 같은 카메라는 같은 쿠르드족의 운명을 찍는 이유 때문인지 때로는 많이 분노하고 자주 흔들린다.  그녀의 비디오를 계속 보여주는 모습과 엔딩에 총을 든 두사람이 한 트럭에서 만나게 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 <나라없는 국기>는 두사람을 따라가면서 쿠르드족의 현대사를 걸림없이 보여주고 그들의 현실에 대한 처지를 세계에 호소하는 영화이다. 며칠전 폭탄 테러는 투르크에 대한 압박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협박의 모습으로 봐도 좋을듯 하다.   투르크족이 받는 압박이 현실이라면 그들이 총을 드는 이유는 필연이라는 논법의 다큐는 자기변명의 역사서가 아니라 지구상에 반복되는 억압에 대한 항의서이다. 바흐만 고바디는 분노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사실적 토대로 그의 주장을 펼쳐 나간다. 분노가 응집된었지만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던 노시인의 이야기인 <코뿔소의 계절>을 넘어 <나라없는 국기>로 결연히 일어서길 촉구한다.

 

1. '헬리 루브'는 이번 제20회 부산국제영화재 페막식에 참여하여 그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영화 속에 나오는 그녀의 실제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고 다양한 깃발을 들고 흔드는 퍼포먼스와 함께.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과 본 사람의 감회는 다를 것이다.  개막작을 빼고 첫번째로 본 영화가 마무리 폐막 무대에 올려지는 기분 좋음과 내용이 주는 감동이 이번 여오하제 마무리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새로운 이슬람국가 건설을 목표로, 시리아-이라크 국경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시리아 국경에 있는 쿠르드인 난민캠프에서, 구호활동과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고바디 감독은, 최근 쿠르드 출신 가수 헬리 루브와 비행조종사로 유명한 나리만을 주인공으로 다큐-픽션영화를 완성했다. 헬리 루브는 핀란드에 살다가 사명감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온 인물로,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지역 아이들을 위한 구호활동에 힘쓰는 한편, 조국 쿠르드의 독립을 촉구하는 강렬한 비트의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립과 반전쟁, 비폭력을 주장하는 그녀는 항상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쿠르드 최초의 조종사였지만 사고로 다리를 다친 나리만은, 아이들을 위한 비행학교를 열어, 미래의 조종사를 양성하고자 한다. 그러나 부모들의 반대에 부닥친 그녀는, 난민캠프에 있는 아이들을 모아 다시 비행학교를 연다. 두 사람의 고군분투를 따라가던 영화는 마지막 순간, 무장하고 전선으로 나서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멈춘다. 독립과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는 이들의 결연한 모습에서, 그곳의 불안한 정세와 미래가 오버랩 된다.(김영우)

DIRECTOR
Director
바흐만 고바디 / Bahman GHOBADI
이란과 이라크 국경 근처의 도시 바네 출생인 바흐만 고바디는 첫 장편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2000)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황금카메라상을 공동 수상했고, 국제비평가연맹상도 받았다. 이 외에도 <거북이도 난다>(2004), <반달>(2006), <코뿔소의 계절>(2013) 등의 작품이 있다

 

 

***참조 : <코뿔소의 게절>(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3881&videoId=43061&t__nil_VideoList=thumbnail

 

이란 내에서도 쿠르드족에 관한 영화만을 만들어온 바흐만 고바디가 더 이상 영화를 찍기가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에서 만든 신작. 이란의 이슬람혁명 당시 반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되었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쿠르드족으로 인기 시인인 사헬과 아내 미나는 이슬람혁명기에 체포되어 투옥된다. 5년 후 풀려난 뒤 미나는 남편이 죽은 것으로 알고, 교도소에서 낳은 아이들을 키우며 살다가 터키로 이주한다. 30년 뒤 풀려난 사헬은 터키로 그들을 만나러 가지만, 또 다른 비극을 맞는다. 그리고, 이 모든 비극의 원흉인 악바르를 죽이고, 자신의 죗값도 치르려 한다. 고바디는 촬영감독 투라지 아슬라니와 함께 사헬의 고뇌를 화면 가득히 담아낸다. 그것은 <코뿔소의 계절>이 복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잔혹한 운명에 휘둘린 힘없는 한 인간의 30년간에 걸친 고통과 분노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헬 역의 베흐루즈 보수기와 미나 역의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도 이 작품의 비장미를 극대화 한다.
(김지석/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