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16 토요일
감 없을거라 감 잡았지만 가자는 부인님의 밀씀에 감따러 높은재 갔다.
다시 풀밭이 된 길을 뚫고 들 가니 감은 한 나무에 대여섯개..
옷엔 엄청난 양의 풀씨들이 날을 세워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꼽혀 있다. 가끔 내 피부를 찌르기도 한다.
감은 1분도 안되어 다 땃다.
옷에 붙은 씨를 터는데 30분 넘어 걸렸다.
이번 가을 억새는 높은재 우리밭에서 맞이할지 몰랐고 그나마 억새와 함게한 사진 한장이라도 남기게 되어 다행이다.
햇실은 눈부시고 억새도 눈부시다. 그렇지만 그리 즐겁진 않네..
첫억새와 첫감을 높은재에서!
부인께서는 내려오는데 억울해 눈물이 다 난다고 한다. 슬픔에 잠긴 모습은 뭐라 할말 없다. 팽개쳐진 밭 때문일까? 가다가 다시 돌아 감사러 진영읍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감 파는 노천가게가 있다. 첫 가게 들렀다. 아지매가 제법 재미있다. 내가 칭찬을 했더니 ‘그러면 밥 못얻어 먹는다’고 핀잔을 준다.
험다리 감은 2ㅡ5만 이라 한다. 그물망에 담으니 두망 가득이다.
농약을 12번 이상 쳤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이런 자랑 처음 듣는다. 모두 덜쳤다고 하는데... 그만큼 공을 들였다고 공치사 하는 것 같다. 그냥 씁슬하게 맞장구 친다.
큰 그물망 두망을 차에 실고 돌아오는 길은 그래도 뿌듯하다.
감 대여섯개...
호롱도사가 예초기로 풀을 다 베었는데 다시 길을 메웠다. 그래도 억새가 주를 이루어 보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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