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셉템버이슈 - 2번 본 영화

무거운 빈가방 2010. 3. 18. 01:12

2/3 셉템버 이슈(상상마당)

이 영화를 보고 싶기도 했지만 '김지수 기자와의 대담'이 눈에 가서 술 배우는 시간을 허겁지겁 바꾸고 저녁에 어제 간 상상마당을 다시 향했다.

'여배우들'에서 봤던 '보그지의 김기자' 연기자가 아니면서 매우 자연스레이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가 배우들 보다 오히려 인상적이었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주인공 안나 윈투어, 잡지인 줄도 몰랐던 보그의 세계 그리고 패션계에서 일하는 기자

내 영역이 아니기에 더욱 궁금했고 호기심의 자극이 엔돌핀을 심하게 만들어낸다.

 

그런데 여긴 역시 '상상마당'이다 잤다.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 다큐에는 내가 쮜약인 모양이다. 국제건축영화제에서 본 '프랭크게리의 스케치-시드니 폴락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 다큐도 서로 닮았다. 매우 빠른 화면 처리와 빠르고 톤 높은 대사들.

정신없이 몇장면 따라가다 보면 난 다른 세상에 있는거다. 내 좌우로는 코까지 곤다.

재밌게 보려면 참 재미있을 것인데 아마 이런 처리에 적응되지 못한 사람들은 졸 수도 있겠다 싶다. 한번 더 볼 요량이다.

 

 그래도 난 좋았다. 김기자의 책을 샀다(기념으로 할인 판매를 하네^^). 내가 책을 샀다는 것. 그건 대단한것 아닌감?(근래 2년 동안 책 한권 읽지 않았다. 난독증이라 10분 이상 책 보기가 어려운 편이다.)

내친김에 싸인 받고 사진 같이 찍었다. 싸인 받으면서 '영화 제안은 없드냐? 여배우들에서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김기자 보러 영화관에 왔다'라 했다. 솔직한 말이다.

영화가 끝나고 대담도 영화만큼 길었다. 제법 유명한 인사인데 나만 전혀 몰랏던거다.

대담 내내 사람들의 칭찬이 입을 마르지 않게 만든다. 대담 끝나고 잠시 인사 나누는데 그녀의 표정과 좋은 인연이란 말이 가슴을 찌른다.

영화 보고 난 뒤 김기자의 책을 읽었다. 거의 2년만에 처음이다.

책을 읽는 과정에도 많은 생각이 있었다. 이런 멋쟁이가 무슨 책을 제대로 쓰겠느냐 부터 마음속에 떠오르는 내가 가진 불신들이 그냥 그대로 나왔다.

대담을 나누는 시간에도 아무나 스타 되는 것은 아니다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책이 '여전히 건방진 나'를 심히 꾸짖는다. 다른 이들과의 인터뷰지만 그 모든 사람들이 가진 힘과 정렬은 아무것도 없는 나에겐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가 아닌가? 반성 반성. 그녀의 인터뷰 내용은 그냥 놓치기 너무도 아까운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나의 동경, 상상, 부러움 등도 함께.

읽은 것 하나 없으면서 모든 것을 감으로 처리하는 속사포적인 나를! 매우 꾸짖듯이 보였다.

내게 뭔가 주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니겠지만 김기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나중 ‘연금술사’ 까지 읽었으니 잠시 만난 그녀가 준 영향은 매우 크다.

 

 

 

 

2/7 셉템버 이슈(중앙시네마)

토-일 계속 주말마다 이어지는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바깥아내가 영화 한편 보곺다 하여 급히 중앙시네마로 갔다. ‘셉템버 이슈’ 지난번 상상마당에서 보기 좋게 골아떨어진 그 다큐. 그리고 목요일 리키의 소리와 화면이 너무 안좋아 중간에 나간 5관. 혹 오늘도 그럴까 불안하여 전화로 괜찮느냐고 물어도 보고 표를 끊어면서도 다짐하곤 했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복수하는거다.

성공이다 잠은 자지 않았지만 잘만했던 영화라는 것을 확인했다. 언놈이 번역하고 언놈이 자막을 넣었는지 모르지만 옛날식으로 폼나게 노란 색깔과 긁은 처리를 한 듯한 자막이 나온다. 이놈의 노란색은 흰자막과는 달리 화면의 영향을 받아 밝으면 글이 잘안보인다. 영화를 보는 독자는 우찌되겟는가? 화면 보다는 글을 읽는데 집중해야 하니 이기 어이 영화 본다할 수 있겠는가? 빗물에 젓은 잉크로 쓴 편지 읽는 것이지. 독자가 모두 영어에 능통하지는 못하지 않는가? 잔다. 난 아니지만. 미국보그지의 편집장을 20년 동안 해 온 사람이라면 대단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녀가 말한다. 장점이 뭐냐는 질의에 ‘결단력’ 이라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영화에 골이나 자기 중심으로 다큐를 만든 것이지만 둘 다 그녀의 냉철함은 잘나타난다. 발행 이틀 전 까지도 마음에 안들면 다시 사진을 찍게하는 추진력과 집중력.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해 놓은 작품이라도 책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겠다 싶으면 바로 잘라버리는 과감성.

나에겐 절대 없는 성역의 경지지만 영화 내내 그들의 옷과 생각 그리고 경쟁력 런던, 파리, 뉴욕 구경 참 잘했다.

마치고 명동성당 앞 골목에서 먹은 티벳 음식과 티벳 처이와의 사진은 덤이다. 아, 그리고 더 큰 덤. 전진경 작가의 Free Tibet 그림 얻었다. 그들의 언어가 , 그들의 지혜가, 그들의 눈빛이 계속 되기를 갈망하는 그림 한점. 큰 덤이다. 때론 덤이 더 행복하다. 사은품에 더 눈독들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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