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진중심 류가헌, 하현종(국제): 꽃과 단색의 향연.

무거운 빈가방 2022. 3. 7. 00:01

22-02-25 사진중심 류가헌 그리고 국제 갤러리 등

잠깐 짬을 내어 <라카페갤러리>에서 <류가헌>으로 간다. 청와대 왼쪽으로 가는데 많은 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다. ‘CJ택배 노동자들이다. 택배노동자들이 일하다 죽는 경우들이 많이 생긴다. 특히 코로나 이후 택배량이 엄청나게 급증하여 고강도 노동으로 과로사가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된지 제법 되었다. 한국사회에서 일하는 사람의 죽음은 그냥 죽음이다. 기업주에게 별 문제가 없기에 아무 문제도 아니다. 당사자일 수 있는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나 농성 또는 파업을 해도 별 반 다름없다. 그렇다고 일하다 죽기만 할 순 없지 않는가! 그래서 이번에 CJ노동자들이 일어났다. (최근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다.) 나는 그들의 등을 찍고 다시 류가헌으로 간다.

 

<류가헌>사진중심 전시이다. 강도사가 봐야하는데 지금은 오랜지기 만나는 시간이라 내가 얼릉 답사를 하고 강도사 스타일이면 여기서 만나야겠다 싶어서 우선 온거다.

이번엔 <>이 중심이다. 오랜 세월 계획에 의해 자연을 담아 우리들에게 내어 놓았다. 이전엔 꽃사진을 보면 , 이쁘다하고 그냥 넘어갔을 건데 이번엔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강도사가 사진을 좀 더 관심 가지니 그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파된 건가? 좋은 바이러스다.

사진을 보면서 작가들의 오랜 기다림과 끈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우선 대상을 찾아야 할 것이고 대상들은 그냥 내 찍어라 하면서 자기를 뽐내고 있지 않으니 여러 곳을 찾아 헤맸을거다. 찾았지만 빛이 잘들어 오는 시간대와 가장 선명히 움직여줄 바람도 기다렸을 것 같다. 이 한순간을 위해 멈춘 호흡이 가슴으로 전달된다.

류가헌은 자유관람료라 하면서 3 천원이라 적었다. 3천원만 낸다.

청와대 지나 초이앤 라거갤러리가는데 청와대 전시실에 정원에 대해 전시한단다. 들어가 보니 매우 매우 실망이다. 실 정원 전시가 아니라, 나무판에 정약용, 윤선도등 그들이 만든 정원에 대해 간단 그림과 설명이 있고 아래는 조잡한 것들로 정원 흉내를 내었다. 아서라. 여기저기 예술 빙자로 말아먹는 놈들이 천지로구나!

초이앤은 텅비어있다. 전시 준비중이란 글도 없다. 뭔일? 올라가보려다 그냥 지나고 갤러리 원엔 최대표님2층에 있는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지나친다. 푸른산의 기운도 좋고 그림도 보고 싶지만 다음 시간 때문에 지나친다.

 

국제갤러리에선 내가 좋아하는 <하현종>작가의 전시다. ‘김환기’‘박서보등 단색화가는 다 좋아하는데 하현종은 그냥 뭔가 댕긴다. 이유를 내가 어이알 것노. 다른 사람 보다 상대적으로 아직 그림값이 약간 싸서 가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 때문인가?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들도 제법있다. 단색화는 내가 잘모르지만 그냥 무색무취의 느낌 같은 것이 좋다.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인고를 느끼고 내 상상을 붓결따라 흘러보낼 수 있어서 더 좋다. 작가는 관람객에게 아무 규제를 가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자신을 보여만 줄 뿐. 바다 한 가운데 홀로 남아 부력에 의해 떠 있는 느낌.

 

학고재에 들렸다 나오니 강도사가 입구에 있다. 이제 <통일문제연구소>에 가서 <백기완 1주기 기념전시회>를 보면 하루는 마무리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각자 본 것을 이야기 한다.

이번 서울행은 완전 가득찬 하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