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갤러리 한스> 개관기념 특별기획전 : 감상과 다양한 작가들의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

무거운 빈가방 2022. 4. 9. 08:42

<갤러리 한스> 개관기념 특별기획전 : 감상과 다양한 작가들의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  (22-04-15)

 

2주가 넘었다. 몸과 마음이 점점 더 나락에 빠진다. 모든 것이 다 귀찮다. 난 귀차니즘으로 하루를 보낸다.

 

뉴질랜드에서 김원장님 부부가 오셨다.

확진 며칠 뒤라 역으로 마중 나가 댁으로 모셔다 드린다. 그 뒤 두 번을 더 뵙고 오늘은 <갤러리 한스>(부산 기장군 일광읍 이천67 1, 일광읍 이천리 779-10)에 그림 보러 가자하여 간다. 만나기 전에 웃기는 일이 참 많았다.

 

<갤러리 한스>는 일광 가마골 소극장 골목에 있다. 관광지 이지만 시골마을인데 이런 곳에 전람장이 있다는 것은 참 반갑고 좋은 일이다. 지역주민이 방문하든 아는 사람들이 하든 근처에 놀러 왔다가 들리든 바다를 즐기고 그림까지 즐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입구 위에 둔 자전거는괜시리  '데이비드 걸스타인' 자전거가 떠오른다>

 

 

난 몇차례 방문하여 좋은 그림들을 많이 감상했다. 이번엔 <특별기획전>으로 여러 작가를 전시하면서 큰 부담없이 그림을 살 수 있는 기회도 준다하여 특별히 모셨다

 

 

<갤러리 한스>는 참깔끔하다. ‘리장’(난 그냥 갤러리 장이라 생각하고 혼자로는 리장이라 부른다)이 아기자기 꾸미고, 도예를 적절히 배치한 정취가 참좋다. 그냥 지나쳐도 되지만 구석이라도 눈길 한번만 더 준다면 일반 그릇도 작품으로 변하는 신기함을 느낄 수 있다.

 

 

사무실 안에 의자나 탁자 등도 모두 작품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입구에 신홍직<동백>부터 출발이다. 연하리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는 부산작가.

 

손가락으로 깊은 질감을 표현하는 손가락작가. 동백이 더 붉게 보인다. “4월 동백은 이 땅의 비극이다. 꽃이 모가지 채로 떨어져 바닥에 뒹굴고 꽃잎은 피로 변하여 바닥에 흘러내렸던 4.3이 절로 떠오른다.

 

 오늘은 이런 감정을 그냥 눌린다. 일부러 눌리지 않아도 안으로 들어가면 대부분의 작품들이 활짝 다른 꽃으로 변하여 환영하기에 절로 사라진다.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그림들이 있다.

강렬한 색채가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질감이나 한지 , 도를 닦는 듯한 그림들도 있다.

하긴 그림치곤 <도> 아닌게 어디 있겠노! 우린 그냥 보고 즐기지만 작가들은 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온갖 고통을 짜내겠지.  그래 어쩌면 우린 그들의 고통이 그림으로 정화된 새로운 세상들을 맞이하고 즐기는 것일게다.

 

 흔히 명화라 부르는 그림들에 머무르다 보면 보통 작가들이 가볍게 보인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작가들이 가지는 고통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일거다. 흔히 이발소그림이라 부르는 것들도 이제는 그냥 가볍게 보지 않는다, 다 나름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보다는 수준이 훨훨씬 더 높다. ㅋ

 자기가 생각하는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짜고 다듬고 각성하는 모습들을 상상하면서 보면 아무리 작은 소품이라도 가볍게 보이진 않을거다.

 

<'조몽룡'의 작품은 보는 순간 웃음이 나오고 정이 마구 우러난다.  리장은 바로 아래 작품의 제목을 맞춰보라고 한다. 다르게 생긴 두마리가 나란히 바다를 바라본다. 이게 힌트라네.....>

 

 

 

<위 '안려원' 그림을 보면서  갑자기 영국할매 화가 생각이 났다. 머리를 낑낑 싸메는데도 작가 이름이 안떠오른다.  다음날 겨우....  그래 "로즈 와일리"   

작품을 보다가 뭔가 이미지가 비슷하다 싶어서 다른 작가를 떠올려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아래는 "로즈 와일리"의 억수로 작은 작품, 한칸 더 아래는 6세 아이가 만든 것이라는데 이것은 괜시리 '로즈 와일리'를 더 떠오르게 한다. ㅋ>

 

 

 

 

 

<아래 '이정화'는 색감이 매우 정렬되고 깔끔하며 강렬하기에 눈이 좀 더 간다.>

 

 

<위 '여두홍'의 난을 보면서 원장님부부와 이야기 나눈다.  이 '난'이 실제 난이면 가격이 얼마겠느냐고. 실제 물건 보다 그림이 몇만배 더 비싸다고..ㅎ 우린 먹을 것도 그림으로 본다. 그냥 음식이나 꽃 같은 그림으로 변하면 물성이 달라진다. 용도도 달라지고 더 많은 생각을 준다. 자연을 표현한 옛 그림들도 다 마찬가지겠지..>

 

 

< '김명화'의 위 두작품이 눈에 더 간다. 한지에 분채한 것이라는데 작가의 정성이 대단하다. 선 하나하나 표현하려면 시간과 정성이 어마무시하겠다. 통영에서 본 김재신의 작품도 이러했다. 손이 가다가 마눌님한테 손 자릴 뻔 했는데 이것도 손이 절로 간다. 원장님게 은근슬쩍 권하기도 한다. >

 

아, 그림을 너무 많이 올린다. 가서 봐야할 것을 ...

그림은 이 정도로 일단 끝.

 

<갤러리 한스  건물도 이쁜데 이번엔 사진을 찍지 않았네.>

 

'한스'를 나와 일광 한바퀴 돈다. 원장님은 찐방을 사려하는데 말긴다.  앞집 보다 뒷집이 더 나은데 사람들은 앞집에 줄을 섰다고 말만하고. 지금 저거 먹으면 저녁 못먹는다.

 

'죽성'으로 간다. 드라마에 나온 성당이 불빛 때문에 더 좋아 보인다. 길에 잠시 세워서 가보까 고민하는데 '강도사 차'가 지난다. 전화하니 돌아와 만난다. 목적지엔 담이 쳐져 못가고 파도를 한번 찍어보고 가는 중이란다.

 

<노출이 안맞다하는데 톡으로 볼 때는 좀 더 신비하게 보인다. ㅋ 안개 자욱할 듯한 느낌과 물안개로 섬의 경게가 모호해진...ㅎ>

 

운좋게 만났네. 강도사는 두분께 인사하고 사진 한장 찍어 주겠단다. 자연스레 촬영지로 가서 두분은 몇컷!

 

<사진 찍는 중에 네들란드에 있는 아들부부에게 전화가 왔다. 동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이 너무도 좋다. 강작가가 잘잡아낸다. >

 

어두워진다. 강도사는 저녁 먹자는 원장님의 청을 멀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우린 바다길 따라  이젠 해운대로 넘어가면서 적당한데서 저녁 먹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