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3 김25 작가 화실 방문
**** 작가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같이 간 마눌님의 대화를 정리하려고 생각만 하고 우물쭈물하는 동안 시간만 흘렀다. 다녀와서 대충 적어 둔 것을 한주 넘어 지났는데 그냥 올린다. 이러다가 못올릴 것 같아서.....
왜 이리 망설이는가 생각해 보니 그냥 그림을 본 것이 아니라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길 나누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야길 나눌 땐 참 인상 깊고 새겨들어야 할 것이 많앗는데 갔다오고 나니 머리가 하얗다... 뭔가 중요한 것들을 적어야하는데'라는 생각이 시간만 보내게 한 것 같다...
광주 갈 일이 생겼다. 지난 달 동서 어머니 돌아가셔서 갔는데 이번엔 아버지 돌아가셨단다. 지난 번엔 처남 부부와 처제가 동승하여 갔기에 다른 곳에 들리지 못했다. 이번엔 우리 부부만 간다.
작년 부산 전시회 때 김25 작가의 그림 한 점을 구입했다.
<Meet of each other – The Little Prince>
마눌님 방 입구에 걸어두니 참 좋다. 마눌님은 책상에 앉아 아침 일찍부터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고개만 돌리면 그 그림이 보인다. 30호 크기의 <Meet of each other – The Little Prince> 바다와 구름과 빛이 독수리 날개가 비스듬히 날 듯, 점점 밝은 빛이 먹구름을 하늘로 밀어내 듯한 느낌이다.
아래 바다는 맑고 밝다. 작가가 어린왕자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 내용을 글로 적었단다. 그러니 파도가 글씨로 이뤄져 있다. 이 글씨가 빛을 받으면 출렁이고 다른 빛을 낸다. 시간마다 변하는 그림으로 우린 황홀함을 느낀다. 그냥 좋아라 즐기고 있다. (이번에 도록을 보기 전 까진 제목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냥 좋아 구입했으니)
이번 광주행에선 이리 즐기는 작가에게 연락하여 작업실도 같이 방문하기로 했다.
상가 방문 마치고 작업실에 간다.
거리가 예술촌 거리다. 국립아시아문화 전당 뒤 , 은암미술관이 있고 그 뒤편에 작업실이 있다.(작업실에만 마음이 꽂혀 거리 사진은 하나도 안찍었네....)
4층 한층을 다 사용하는데 작업실, 사무 공간, 보관실, 전시실..... 뭐 전시실은 일반 갤러리하곤 다르게 그림을 벽에 그냥 세워 두었다. 보고 또 보고 하면서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작업실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다. 작업실은 생각보다 깔금하다. 대부분 밑그림인데 보고보고 하면서 작업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칠판에 뭔가 적어두고 자기만의 세상을 여러 형태로 정리 하는 듯>
화가는 그림으로 말한다.
그림에 대한 생각은 관람객 자기 쪼대로 아닌가!
난 김화백의 그림을 보니 가슴에 뭔가 모르는 기운이 올라오면서 화악 트이는 느낌도 든다. 웅크린 마음들이 파도에 같이 흔들리다가 거품으로 사라질 듯...
밝은 날이면, 파도가 글짜로 이뤄진 것도 많으니 이 글자들이 파도 거품처럼 흔들리며 빛을 발하겠지.
검은 그림도 있네. 이거 묘하게 더 빨려 든다.
<인터스텔라>(2014,크리스토퍼 놀란)에서 블랙홀을 빠져 나온 <쿠퍼>가 다시 블랙홀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일까?
추상에서 파도 쪽으로 넘어오면서 처음 생각하고 그려봤다는 붉은 파도는 마눌님이 억수로 좋아한다.
푸른 파도는 처음 보고 나중 차 한잔 하고 와서 다시 보면서마눌님께서
“그림한테 억수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좋은 것을 처음 그냥 지나쳐 버렸으니”라 한다.
이전 작업한 것들은 보관실에 있고 여기엔 파도 그림이 가득하다. 5월에 국회에 전시할 그림,
6월에 전시할 그림.... 등등등..
<사진을 찍는데 포즈가 참 다소곳하다. 인상이나 모든게 부드럽고 사람을 끌어안을 듯 하다. 그 속에 뭔가 모르는 힘이 응집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작년과 올해 아트페어 등등에 많이 참여했다.
외국에선 인기가 더 좋더카네 ㅎ
유럽, 두바이, 미국 등지에서 작년 올해 전시회를 했는데 지역마다 좋아하는 풍이 다르다 하네. 뭔가 기후나 지역적 요인도 있겠지. 유럽은 검은 쪽, 깊이가 있는 쪽을 두바이는 밝게 뭔가 확 터지는 느낌을 주는 것을 선호한다하네...
한국엔 붉은 쪽을 좋아한다하고...
이야길 듣다 보니 우리 집엔 붉은 계통이 없네... 나도 붉은 것이 눈에 가는데 왜 없지?
‘이세현’의 <붉은 산수>를 본 뒤부터 붉은 색이 많이 댕겼는데....
( 20일 최앤최 갤러리에 소품 넉점이 있는 것을 봤다.)
김25 작가는 그림으로 평생 승부를 걸거라 한다.
그럴 것 같다. 그림에 대해 잘모르지만 선하면서 강한 힘을 항거 응집한 부드러운 고수의 힘이 느껴진다.
책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한다.
종종 패션쇼를 본다하네.. 패션에서 보는 색이 엄청나다하네..
그렇겠네. 디자이너의 세계도 치열함이 장난 아닐 것이고 우리가 아는 유명 디자이너들은 사실상 다 그 시대를 뛰어넘는 혁명가들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화가들이 캠버스에서 페인터를 가지고 세상을 창조하듯
디자이너들은 사람몸에 다양한 천을 가지고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
그림은 대체로 벽에 걸린다. 그래서 벽에 걸렸을 때 보여질 상태를 생각하면서 그린단다.
그렇네. 그림은 거의 벽에 건다. 걸 수 없다면 그림은 어이될가? 바닥에 세우거나 천장에 붙일 수도 있겠지. 이건 특수한 경우이니, 작가는 벽에 걸리는 상태를 생각해 주는게 맞을 것 같다.
‘검색을 하니 작품이 잘안나온다’ 하자
‘sns’를 안한다 하네. 사람들이 자신을 검색할 때 정보가 잘안나오니 그림에 대한 신뢰를 약간 덜가지는 것 같다하네. 그래서 며칠 전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단다. 그림에만 빠져 있다 보니 새로운 세계에 적응을 못한 모양이다. 바쁘겠지만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하면 좋겠다. 이 좋은 것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있겠나? 그림을 아무나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든 즐길 수 있진 않는가!
(이 후 며칠 동안 인스타에 그림을 제법 부지런히 올렸네....)
https://www.instagram.com/kim25.art/
<아래는 인스타그램에서 스크린샷으로 가져 온 그림 몇점...>
< 바로 위 그림이 초창기 파도로 넘어가는 출발점이라네, 마눌님이 매우 좋아해 만지작 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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