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14 순수소녀 - 용기를 가진 순수한 소녀의 성장통 부산국제영화제
(2010) Till det som är vackert Pure
클래식 선율 위에 한소녀가 무표정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웃는 얼굴을 보기 어렵다. 그 만큼 세상은 소녀가 앞으로 나가기 쉽지 않고 팍팍하다.
자신 보다 더 철부지인 엄마는 외려 꿈을 비웃는다. 한참일 때 즐기고 쓸데없는 꿈은 가지지마라고 한다. 착한 애인은 잘챙겨주려 노력하지만 TV에 빠져 오락에 빠져 있는 그가 못땅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주변의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가난은 지긋지긋하다.
자기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냥 클래식을 듣고 싶어 하고 향수를 가득 가지고 있다. 애인과 같이 들린 클래식콘스트홀. 그녀는 혼자 다시 방문하게 되고 여기서 얻게 되는 임시직, 그녀에게 지휘자와 메니저는 친절을 베풀고 그녀는 이것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류사회의 모습을 바라보고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키워 나간다.
세상은 좋은 일만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휘자는 음악의 쉼표 처럼 잠시 쉬는 데 필요한 섹스의 대상으로 카타리나에게 접근하고 카타리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를 통해 지식인의 말과 행동 생각들을 조금씩 익혀나간다.
그러니 그녀가 알던 이전의 세상은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희망 없는 세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기의 세상을 꾸려나갈 희망을 가진다.
느끼기에 따라 아래 영화제 설명처럼 역설적이라 볼 수 있겠지만 난 역설적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녀를 막는 것은 세상의 편견 뿐 아니라 주변(엄마, 애인 등)도 마찬가지다. 지휘자를 통해 자기 꿈을 이뤄보려는 노력. 이것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면 지나치다. 그녀는 ‘용기만이 살길이다’는 명제에 충실하게 용기를 낸 것 뿐이다.
자신에게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멸감을 주는 사람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인간의 기본 심리다. 그 화가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지만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왈가닥이라고 신데렐라 같지 않다고 순수하지 않다하면 곤란하다. 그녀는 순수하다. 먼저 본 성숙님은 여자 입장에선 정 반대다 하는데 얼쭈 여자인 내가 보기엔 너무 순수하다. 엔딩에서 그녀가 웃는 장면은 참으로 압권이다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을 갖다 되고 싶다., 이리 되면 남자입장인가?
그녀는 이 콘스트장으로 돌아와 음악을 들으며 웃으며 행복해 한다. 순수하게.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화면을 클르즈업으로 그 커다란 영화관을 가득 메운다. 그러니 한 화면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최대한 네명 정도이다. 특히 카타리나에 할애한 화면들에 그녀는 삶에 찌들리고 언제나 자신이 드러날까 두려워 하는 표정과 몸짓을 유지한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복지 제도를 가졌다는 스웨덴도 부량자는 어쩌지 못하는가? 신자유주의 이후 하층민들은 세계 모든 곳에서 죄다 무너졌는가? 카타리나 주변의 삶이 모두 너무도 힘들게 살아간다.
http://www.youtube.com/watch?v=RmY7m63-6VY
http://www.youtube.com/watch?v=9dizPDXuKTU&list=QL&feature=BF
지휘자와 헤어지게 되는 장면들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CZ3di_hTrAY
1. 제목을 번역하면 '아름다운 것에게'라는 말이라 한다.
****************************************
요약정보 드라마 | 스웨덴 | 102 분
감독 리자 랑세트
출연 알리시아 빈칸데르 (카타리나 역), 사무엘 프뢸러 (아담 역), 마르틴 발스트룀 (마티아스 역), 헬렌 소더퀴스트 헨릭슨, 도리스 푼케
줄거리
역설적 제목의 이 영화는 출세를 위해 살인마저도 마다하지 않는 한 소녀-여인의 드라마이다. 그 과정이 치명적 성장통이라 할 만하다. 색채 영화이면서도 모노톤의 느낌이 인상적이다. 주인공 카타리나 역의 알리샤 비칸더의 야무진 표정 연기도 그렇고, 반전의 묘미와 통쾌한 결말이 강한 여운을 남기는 소품. (2010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이영화의 키워드 : 성장, 청춘, 사랑
*************************************
'부산국제영화제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끝에서 - 전쟁 후 소련의 시베리아 개발과정에서 피어난 사랑 부산 (0) | 2010.10.23 |
---|---|
월 스트리트- 잠들지 않는 금융 중심의 탐욕스런 미국을 표현 국제영화제 (0) | 2010.10.22 |
시행착오 - 가족의 화해를 잔잔히 그린 부산국제영화제 (0) | 2010.10.21 |
아들의 연인 - 성정체성도 사랑으로 녹아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0) | 2010.10.21 |
리틀 로즈 - 타인의 삶의 또 다른 버전 부산국제영화제 (0) | 2010.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