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02

리코리쉬 피자 : 70년대로 돌아가보자. 그리운 호프만도 만나도

리코리쉬 피자 Licorice Pizza , 2021 제작 영화 보러 오랜만에 영전엘 간다. 그의 영화가 나왔다길레 그냥 흥분이 된다. 이번엔 무엇을 보여줄까? 이번에도 음악은 엄청 깔겠지. 내가 음악을 거의 모르니 이게 늘 아쉽지만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 이 살아 있었으면 동네 아저씨 역으로 한 귀퉁이에 나왔겠지...... 영화가 9시 반이라 일욜이지만 아침부터 서둔다. 영화는 가슴에 깊게 박혀있어서 무조건봐야 한다. 다 본 것은 아니지만 본 영화는 다 감동이다. 젊음의 이야기다. 베트남전쟁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베트남전과는 그리 연관을 짓지 않고 오로지 당시 미국에 지내고 있는 LA 지역의 청춘에게 거의 집중한다. 청춘은 그렇지않나!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이니. 꿈 ..

영화 2022.02.22

하우스 오브 구찌 : 욕망에 대한 차분한 접근

하우스 오브 구찌 : 욕망에 대한 차분한 접근 감독의 영화를 한해 두 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거장이 언제까지 이런 정열적인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구상 거대기업 중 하나인 그룹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니! 호들갑을 떨며 영화관에서 숨을 죽인다. 그런데 영화는 전혀 호들갑스럽지 않다. 감독은 매우 차분히 사실적 내용을 따라가며 시작과 끝을 맺는 것 같다. 사실이 아닌 것은 별로 가미하지 않고 현란하게 편집하지 않으면서 그냥 시간에 따라 하나하나 뚜벅뚜벅 자기만의 길을 간다. 왜 이랬을까? 요새 영화들은 현란한 편집으로 약간 헷갈리게 하면서 관객을 끌고 간다. 편집의 최고의 기술인양. 에서는 시간을 편집하지 않고 그냥 직선적이다. 어쩌면 라는 브랜드가 다소 현대적이..

영화 2022.01.19

피부를 판 남자 : 독특한 재미, 살아있는 작품으로 사람, 미술계, 유럽의 현재를 풍자한!

피부를 판 남자 : 독특한 재미, 살아있는 작품으로 미술계와 유럽의 현재를 풍자한! 예술이 현실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사과 한알이 천원이라면 의 사과 그림은 한알에 얼마가 될까? 우린 미술관이나 SNS에서 수많은 그림을 본다. 여긴엔 사람도 있고 사물도 있다. 사람의 가치는 물성으로 보면 얼마 되지도 않는다. 빛과 시간, 162.2 x 111 cm, Oil on canvas, 2017, 임창열 ** 생물학자 는 화학적 요소 17가지로 분석해 3천원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영화에서도 언급된다, 반면에 예일대학의 한 생물학자는 인체 내에 생화학 원료가 되는 것들이 6백만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했고, 세포를 만드는데 6천만불 이상의 돈이 든다고 했다. 물성으로 따질 때와 노동력으로 따질 때 등등등 돈으..

영화 2021.12.29

일층 이층 삼층: 거미줄처럼 엮인 인연의 타래, 거장의 세심함

⌜일층 이층 삼층⌟: 10월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것을 이제 올리려는 참 머쓱하네. 내용 중심으로 흘러가는 건 어쩔 수가 없네. 어둔 밤 1충과 3층엔 불이 켜있고 2층은 어둡다. 집 앞 나무 한그루는 잎이 하나도 없이 앙상하다.(그림으로 표현해도 좋을 분위기인데 동영상에만 살짝 나온다) 2충에 불이 들어오고 여성 그림자 하나 그 여성은 밖으로 나오고 임신한 상태다. 산기를 느껴 홀로 나와 택시를 잡으려는데 차 한데가 달려오다 다른 사람을 치고 큰사고를 낸다. 1.2.3충의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온다. 1.2.3층은 각 층을 떼내어 한편씩 만들어도 괜찮을 정도로 옴니버스 같은 영화다. 3개 층 4가족은 각자의 삶이 한 아파트에 있으니 서로 엮일 수밖에 없고 이 경우는 좋은 인연이 되거나 ..

영화 2021.12.20

<태일이>: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년이 넘어도 변하지 않은 노동환경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년이 넘어도 변하지 않은 노동환경 를 본 지 벌써 두달이 다되었다. 장면들만 기억나지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영화를 보면 그냥 내 쪼대로 좌판을 두드렸다. 몇 년 전 영화제 때, 30편 가까이 봤는데 하루 4~5편 보고 그날 바로 감상문을 다 적었다. 뭔 내용이 있겠노만은 내가 본 것을 즉흥적으로 적어보는 것이 나름 재미는 있다. 말이 엉기고 오탈자는 수두룩하지만.... 이후는 글을 몇편 국제영화제 홈피에 있는 에 글을 올려야는데 이건 마음대로 두드려 올리면 안된다. 양식도 일정 있고 삼가야할 것도 있다. 이번 영화제에 잘아는 시민평론가가 에 글 올리는데도 예의가 있다고 내게 이야기 한다. “감독 이름도 잘못 적는 경우, 배우 이름도 헷갈려서 엄뚱 배우 적는 ..

영화 2021.12.06

크림: 이상한 나라의 가족지원사업

크림: 이상한 나라의 가족지원사업 코미딘 줄 알았는데 내게는 별코미디는 아니다. 애인과 헤어진 여인의 슬픔이 너무 크고 늘 짐지듯 안고 살아서 나도 편치 못하다. 미국 영화룰 동경해(나도 그렇다) 만드는 케익에도 모두 배우 이름이 붇는다. 근데 짝이 있는 배우는 없고 헤어지거나 홀로인 배우만 있다. 진정한 사랑은 이후어질 수 없다는 자기 확신이다. 자기만 해당되는건가? 그러니 누구를 믿고 누구를 사랑하것노? 그러면서 막연한 사랑을 그리워 하고 동경하니 사는 모습이 그냥 신세 한탄에 불과하다. 가게는 케익류도 팔지만 가끔 통째로 빌려주기도 히는데 총각파티다. 뭔 짓을 하는지 파티 끝나면 아끼는 물건이 부러지기 일쑤니 이것도 만만찮다. 잊지못할 연인과 헤어져 힘든데 가게 마져 파산 직전이다. 모든 것을 포기..

영화 2021.11.12

베놈 2 : 힘을 가지면 유지하고 싶어진다.

베놈 2 : 힘을 가지면 유지하고 싶어진다. 연쇄살인마 ‘캐서디’가 나온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저항과 악의가 큰 아이, ‘슈리크’라는 아이는 소리를 증파시켜 물건도 부술 수 있는 아이인데 이 능력 때문에 정부 기관 잡혀 고아원에 머문다. 둘은 외롭기만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된다. ‘슈리크’는 더 은밀한 곳으로 끌려 감금되고, 다 큰 캐서디는 세상에 나와 연쇄살인마가 된다. 는 ‘캐서디’라는 감수성 많은 악마적 인물의 성장과정과 살인행위를 퍼즐 맞추듯 보여준다. 에디와 베놈은 뜻하지 않게 그와 마주치고 대결해야할 상황에 처한다. 시작은 무료해 진 ‘에디’와 ‘베놈’의 싸움이다. 그래 전쟁형이 전쟁 없으면 뭔 재미로 사노! 머리를 먹어야하는 베놈에겐 악당이 없으면 먹을..

영화 2021.11.08

티탄 : 장엄미사 속에 탄생하는 티탄족

티탄 Titane , 2021 제작 : 장엄미사 속에 탄생하는 티탄족 먼저 본 사람이 수위도 높아 보기 힘들었다고 짧은 평을 한다. 같이 듣고 있던 사람이 못보겠다 표를 준다. 덕분에 티탄을 본다. 티탄은 일반적인 영화는 아니다. 대체로 주인공을 따라가다 고통이나 행동 원하는 것 등등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데 ‘알렉시아’(아가트 루셀)는 관객에게 자신을 이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어릴 때 교통사고로 척추와 머리에 티타늄으로 유지하게 된 몸을 가진 여자. 스트립댄서지만 섹시함과 열정적 춤으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 ‘알렉시아’는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고 다가오면 사랑이란 감정이나 행위 자체를 받아드리지 못하고, 이미 티타늄이란 기계에 점령되고 기계에 의해 움직이는 몸이 되어버린 듯 행동한다. 사랑을 받아..

영화 2021.11.01

<절해고도> : 단절 뒤 이뤄지는 화합

***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니 긴장감이 많이 풀린다. '시민평론단'이란 거창한 이름이로 영화를 보고 볓개의 글을 올린다. 이건 의무사항이라 꼭해야 하는데 일정 격식을 차려야 하니 글 적기 참 힘들다. 난 그냥 내 쪼대로 넋두리하듯 궁시렁거려야 하는데.... '절해고도'는 나를 바라보는 듯하여 내겐 참좋은 영화다, 내가 처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어울리지 못하고 남들이 다 즐거워해도 난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으니 내 마음이 바로 '절해고도'다. 토요일밤 모두 즐겁게 놀고 떠드는데 왜 난 그리 불편한지! 일요일 종일 일하면서 늘 문을 닫곤 하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영화에서 '윤철'이 모두를 잃은 듯한 때에 절해고도를 빠져나올 수 잇었듯 나도 그러길 기대해 본다. 몇일 지난 뒤 다시 생각나는 '절해고도'다..

영화 2021.10.17

<프랑스> : 밀착된 카메라에 담긴 프랑스라는 미디어

: 프랑스라는 미디어 시작과 동시에 정부청사 건물에 펄럭이는 프랑스 깃발이 나오고 그 뒤 깃발 아래 여성앵커가 나온다. 나라 이름인 줄 알았던 영화 제목 는 주인공인 여성앵커의 이름이다. ‘프랑스 드 뫼르’, ‘드 뫼르’는 ‘죽다’와 ‘부활하다’라는 상반된 뜻을 같이 가지고 있다. 감독 '브루노 뒤몽'은 영화의 도입부와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의 얼굴을 길게 보여준다. 관객에게 움직이는 눈빛과 표정을 읽어내라는 무언의 압력을 주며 동시에 깊게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영화의 주제를 주인공의 이름과 그 두 장면의 얼굴에서 다 보여주는 것 같다. 자신의 모습이 괜찮은지를 끊임없이 카레라맨에게 묻는 저널리스트 ‘프랑스 드 뫼르’는 어디서나 같이 사진찍자는 팬들의 시선 속에 있다. 매니저 ‘루’는 ‘프랑스’의 화..

영화 202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