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02

프록시마 프로젝트: 다른 영화와 다르다. 그 점을 찾아보자.

프록시마 프로젝트(2019) Proxima 12월에 두아들의 생일이다. 축하를 위해 서울로 갔다. 마눌님은 아이들에게 “어릴 때 같이 못있어 줘서 미안하다”라 하신다. 이 말씀은 늘한다. 자주자주한다. 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과 같이 많은 것을 하는데는 제약을 받는 것은 당연. 그 덕으로 우리가족들은 밥먹고 살았는데 그래도 늘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내가 길을 잃고 아이들 데리고 멀리 떠나려고 했다. 그 때 마눌님에게 아는 사람이 해 준 말 “ 남자들이 아이에게 헌신을 하는 것은 어렵다” 난 이 이야기를 듣고 외국 나가는 것을 포기 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난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어쩌면 내 겉멋에 하나의 훈장처럼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동물계에 수놈과 암놈의 차이는 참 크다..

영화 2021.01.05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줍는 것은 구하는 것이다.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000) The Gleaners & I, Les Glaneurs Et La Glaneuse 다큐멘터리 프랑스 81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아녜스 바르다 주연 보단 릿난스키, 프랑소와 웰테이머, 아녜스 바르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에서 시작한 영화는, 추수가 끝난 대지에 남아 있는 농산물이나 과일들을 줍는 사람들, 개펄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들, 도시의 쓰레기통에서 주운 음식들만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 또는 버려진 물건들을 모아서 작품을 만드는 재활용 미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대상들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내는데, 바르다는 마치 일기를 쓰듯이 정겹고 주관적인 형식으로 영화를 구성해 간다. 그 결과 쓸모 없어 보이는 파편더미들 속에서 새로운 가..

영화 2020.12.30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과거의 자신을 재현하는 독특한 예술행위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앙코르, 아녜스 바르다) The Beaches of Agnes / Les plages d'Agnes 102min | D-Cinema | color | France | 2008 | 감독 아녜스 바르다(Agnes Varda) 배우 아녜스 바르다, 마티유 드미, 앙드레 루브라노 팔순을 앞둔 아녜스 바르다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벨기에에서 살던 시절, 지중해의 섬과 파리에서의 생활, 사진과 영화, 누벨바그 그리고 자크 드미와 아이들. 바르다는 자신의 영화와 사진, 인터뷰 영상 등을 활용해 마치 자화상과도 같은 다큐멘터리를 완성한다.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늙어가는지, 나이가 들어서도 창의적일 수 있는지, 어떤 것을 기억하는지에 대해 사유한다.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풍경이 보일 ..

영화 2020.12.28

낭트의 자코: 힘들고 불행하다 싶을 때 이 영화를 보라.

낭트의 자코(1991) Jacquot of Nantes, Jacquot De Nantes 드라마 프랑스 117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아녜스 바르다 주연 필립 마론, 에두아르 주보, 로랑 모니에, 브리지트 드 빌레푸와, 다니엘 뒤블레 낭트의 어린 소년 자코는 정비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세상은 전쟁으로 어수선해지지만, 자코에게는 여전히 인형극와 영화를 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다. 자크 드미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과 그가 나중에 만든 영화 장면들을 번갈아 보여주며 드미의 영화가 지닌 매혹을 흥미롭게 탐구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화. 자크 드미는 이 영화의 제작 도중 세상을 떠났다. (2010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 ******..

영화 2020.12.22

펀치 드렁크 러브: 사랑의 묘약은 없다. 다가온 기회를 잡아야만 하는

펀치 드렁크 러브(2002) Punch-Drunk Love 첫장면에 제법 넓을 것 같이 보이는 공간 한 귀퉁이에 일을 하고 있는 ‘베리’가 있다. 느낌상 각지고, 찌질할 것 같고 세상하고는 전혀 안어울릴 타입이다. 화면은 점핑 하듯이 미끄러지며 앞 문이 열리고 ‘베리’는 커피를 들고 도로로 나간다. 텅빈 길, 멀리 아침 노을이 어렴풋이 오르는 데, 갑자기 차 두 대가 빠른 속도로 오다가 한 대는 멋들어지게 전복한다. (2008,크리스토퍼 놀란)에서 차량이 전복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쩌면 차량 전복은 이 영화에서 히트를 얻은 것인진 모르겠다. 그리곤 다른 차는 오르간 하나를 도로에 두고 떠난다. 시작부터 묘하다. 좀은 환타지 같고 풍자가 심할 것 같기도 하고. 문도 열기전에 옆 카센타에 수리할 차를 “베리..

영화 2020.12.18

다운 바이 로: 이방인들의 난장판

다운 바이 로(1986) Down By Law 자무쉬의 영화는 늘 묘하다. 그의 카메라로 보면 아름다울 것 같은 장소도 황량하다. 도시는 쓰레기로 뒹굴고 사람들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주인공이라 여겨지는 사람은 부족하고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이방인이다. 한군데 머물러 있기 힘든. “다운 바이 로” 법에 의해 꺼꾸러지는 인생? 지금 우리나라 개검 같은 이야기다. 건달 “잭”은 포주이지만 여자 관리를 잘못한다. 관리하는 여자와 밤을 보내고 그녀는 잭을 별로 겁내지도 않는다. DJ “잭”은 활동을 멈추고 그냥 무위도식하며 산다. 그의 애인이 뉴욕에 가든지, 방송사 친구들에게 부탁하든지 라며 잔소리 한다. 그러면서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 두었느냐 힐책한다. “잭”은 “평생 현실에 안주할 수 없잖아!”라 말한..

영화 2020.12.17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나를 표현하는 춤!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2019) And Then We Danced 춤은 몸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역동성과 부드러움 그리고 표현력 속에 아름다움을 표출한다. 물론 아름다움만은 아니다. 발레의 경우는 악인으로 분한 무용수는 또 다른 형태의 춤을 춘다. 비록 추지는 못해도 우린 흥을 느끼면 몸을 흔든다. 춤이 신나는 것만은 절대 아니다. 며칠 전 서면에서 “김용균 2주기” 행사를 할 때 춤을 춰준 사람은 극단적 슬픔을 표현한다. 노동자는 죽어가는 데 법은 거꾸로 가고 있다. 노동자들은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거꾸로 가는 역사의 한 선에 놓여있다. 희망이 있을까? 아픔과 슬픔을 뒤로 하면 춤은 즐겁고 이쁘다. 삶의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는 “조지아”(옛 그루지아- 스탈린 탄생지)의 전통 무용수..

영화 2020.12.16

미드나이트 스카이: 역동적이지만 조용하게 느껴지는

미드나이트 스카이(2020) The Midnight Sky 오랜만에 참 조용한 영화 한편 본다. 지구가 목성 극지방의 어마무시한 폭풍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변한다. 지구엔 결국 아무도 살 수 없는 행성이 될 것이다. 산사람은 어디론가 삶을 위해 떠난다. “오거스틴”은 극지방 천문대에 홀로 남는다. 지구 대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인 혹성 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이더 우주선”과 통화를 시도한다.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선 “이더”는 지구와 교신을 시도한다. “오거스틴”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더”와 통화를 시도하는 것이고, “이더”는 지구의 상황을 알려고 교신한다. 말을 못하는 소녀 “아이리스”는 어느 날 오거스틴이 머문 천문대에 들어온다. 처음 시작에 딸아이를 찾는 엄마의 애절한 모습이 보인다. 그 때 이..

영화 2020.12.14

더 프롬: 화려한 무대 힘찬 노래 귀여운 스토리, 배우를 보는 즐거움

더 프롬(2020) The Prom 재미가 뭔지, 노래의 의미가 뭔지, 평등이 뭔지 그리고 배우가 되려면 어이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교본. 매우 재밌는 뮤지컬.. 배우(니콜 키드만, 메릴 스느립)들 보러 갔다가 시작이 바로 뮤지컬 이네... 뮤지컬은 매우 역동적이라 참 좋다. 그래서 더 기대를 하고 보게 된다.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만. 두 사람 보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일건데 이들 노래도 듣다니! 매립스트립은 (2편,2018 올 파커, 1편 2008, 필리다 로이드) 1 (2014,롭 마셜) 등에서 노래 솜씨를 보여줬다. 찾아보니 앨범도 두 번 내었다 되어있다. 여기서도 한물간 배우이지만 노래를 맘껏 부르고 몸짓까지 선사한다. 니콜 키드만은 코러스 배우로 나온다. 그래서 노래를 별로 하지 않지만 무대를..

영화 2020.12.13

불의 전차: 갖춰진 사람의 보편적 이야기-감동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불의 전차(1981) Chariots Of Fire 드라마 영국2016.06.16 개봉 2020.10.29(재개봉) 123분, 전체관람가 감독 휴 허드슨 주연 벤 크로스, 이안 찰슨, 나이젤 하버스, 셰릴 캠벨, 앨리스 크리게 1924년 런던, 타고난 스프린터 해럴드 에이브라함과 에릭 리델은 제8회 파리 올림픽 영국 대표로 선발된다. 유대인으로서 당해야 했던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기 위해 승리를 향한 투지를 불태우는 해럴드. 그리고 종교적 신념을 걸고 피나는 노력을 거듭하는 에릭. 숙명의 라이벌인 두 선수는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생에 단 한 번뿐인 레이스를 시작하는데… 스포츠 정신이 살아있는 최고의 클래식 명작 전세계를 감동시킨 기적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올림픽 육상경기에 출전한 두 젊은이의 집념..

영화 2020.12.11